4일 이사회 개최..전문경영인 체제로의 거버넌스 전환과 이사회 중심 경영 강화 목적
박 회장, 11년 만에 대표이사 스스로 내려놔..금호미쓰화학 등 계열사서도 사임 예정
전문경영인들 경영 참여 기회 열어줘..내달 15일 임시주총 열고 신규 사내이사 선임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주력 계열사인 금호석유화학이 올해 1분기 역대급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금호석화 대표이사를 비롯해 계열사 등기이사직을 내려놓고 회장직만 유지하기로 한 것. 이에 따라 금호석화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된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 <사진=금호석유화학>

금호석화는 4일 전문경영인 체제로의 거버넌스 전환과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이사회를 개최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박찬구 대표이사와 신우성 사내이사의 사임의사를 수용하고 사내이사 2인을 추가 선임하기로 의결했다. 

박 회장의 대표이사 임기는 내년 3월까지로, 등기이사를 내려놓는 것은 2010년 3월 대표이사로 선임된 지 11년 만이다. 박 회장은 금호미쓰이화학 등 다른 계열사 대표이사직도 사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룹 회장직은 유지하되 향후 역할이나 지위는 추후 새롭게 구성될 이사회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신규 선임 사내이사는 R&D(연구개발) 부문 전문가 고영훈 중앙연구소장(부사장)과 재무·회계 부문 전문가 CFO(최고재무책임자) 고영도 관리본부장(전무)이다.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선임된 백종훈 대표이사와 함께 영업·재무·R&D 3개 부문에서 각각 전문경영진으로서 이사회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된다. 

금호석화는 지난 정기주총을 통해 전문성과 독립성이 대폭 강화된 사외이사진을 선임한 바 있다. 

이에 더해 이번 이사회와 임시주총에서 전문경영인을 선임, 이사회 중심의 경영체제를 한층 더 강화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금호석화는 코로나19의 위기 상황에서도 경영진의 NB라텍스 등 선제적 투자 결정과 재무적 안정성을 중시한 경영으로 올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금호석화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35.4% 증가한 1조8545억원, 영업이익은 122.6% 늘어난 6125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분기 기준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1970년 창립 이래 사상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박 회장은 경영 기반이 견고해 졌다고 판단, 스스로 등기이사 및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 전문경영인들을 이사회에 진출시켜 경영에 참여할 기회를 열어줘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석화는 신규 사내이사 선임을 위해 내달 15일 임시주총을 소집하고, 관련 안건들에 대한 주주의 승인을 받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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