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주관사 EY한영·세종 이날 3시 인수의향서 접수 마감
8월 후보군 대상 예비실사..9월 협상자선정 11월 계약 체결
재계 38위 SM그룹..M&A달인 우오현 회장 참여로 기대감↑

[공공뉴스=이민섭 기자]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쌍용자동차의 매각을 위한 인수의향서 접수가 마감됐다.

쌍용차 인수에는 HAAH오토모티브(HAAH)와 에디슨모터스, 케이팝모터스, SM(삼라마이다스)그룹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HAAH와 에디슨모터스의 2파전을 예상하고 있는 상황.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매각주관사인 EY한영회계법인, 법무법인 세종 컨소시엄은 이날 오후 3시까지 기업들로부터 인수의향서와 비밀유지 확약서를 접수 받았다. 인수희망자 가운데 심사를 통과한 후보를 대상으로 내달 2일부터 27일까지 예비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오는 9월에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10월에는 가격 협상 등을 거쳐 11월께 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인수를 위해 ▲HAAH ▲에디슨모터스 ▲케이팝모터스 ▲SM(삼라마이더스)그룹 등이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들 가운데 HAAH와 에디슨모터스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사진=쌍용자동차
<사진=쌍용자동차>

◆인수 유력?..‘HAAH-에디슨모터스’ 자금력 발목

HAAH는 최근 파산신청으로 쌍용차 인수가 무산된 듯 보였다. 하지만 듀크 헤일 HAAH 회장은 “‘카디널 원 모터스’라는 신규 법인을 설립해 예정대로 인수 작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다시 인수 후보로 떠올랐다.

당초 HAAH는 미국에서 수입차 유통업을 하고 있지만 중국 체리차의 고급 브랜드 반타스를 반조립 상태로 가져와 미국, 캐나다 등에 판매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관계 악화, 관세 문제 등으로 이를 포기하고 쌍용차에 대한 투자에 집중한다는 복안이다.

에디슨모터스는 국내 저상 전기버스 생산업체로 쌍용차를 인수해 전기 승용차 시장에 진출을 목적으로 이번 인수전에 참여했다. 특히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키스톤PE’와 함께 컨소시엄을 결성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기존 협의 중인 KCGI 참여여부도 강성부 대표가 귀국하는 대로 확정짓는다는 방침이다.

에디슨모터스는 2015년 설립돼 ▲CNG버스 ▲저상버스 ▲전기버스 등을 제조해 판매하고 있으며, 2019년 흑자 전환, 2020년 매출 989억원, 영업이익 28억원의 경영실적을 달성하며 규모를 키웠다.

다만 일각에서는 HAAH와 에디슨모터스의 자금여력이 부족하다는 우려다. HAAH가 쌍용차에 2900억~4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인수한다는 구상이지만 ▲공익채권 ▲인수 후 투자비용 등을 포함한다면 최대 1조원이 필요한 만큼 자금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했다.

에디슨모터스도 마찬가지. 부족한 재무여력 확보를 위해 키스톤PE, KCGI 등 재무적투자자와 함께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려하고 나섰다.

사진=공공뉴스DB
<사진=공공뉴스DB>

◆다크호스 ‘SM그룹-케이팝모터스’

케이팝모터스는 전날 EY한영회계법인에 인수의향서를 제출, 인수 자금으로 3800억원을 준비했다. 이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되면 ▲2차 1조원 ▲3차 2조4000억원을 차례로 투입해 쌍용차 정상화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SM그룹도 이번 매각에 참여했다. SM그룹은 ▲제조 ▲건설 ▲해운 ▲미디어·서비스 ▲레저 등 60여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기업이다.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대한해운 ▲SM상선 ▲남선알미늄 ▲SM우방 ▲경남기업 ▲SM스틸 ▲우방 ▲한진해운 등을 인수하며 M&A의 달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 회장은 쌍용차가 회생 매물로 나왔던 2010년 당시에도 인수 의사를 타진했으나 불발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쌍용차 인수전에 참여해 그룹 내 부품 계열사와의 사업적 시너지, 전기차 사업을 통한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SM그룹의 인수가 유력하다는 입장이다. 재계 순위 38위로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가 5조원, 2000억원 수준을 유지해 충분한 자금력이 받쳐주기 때문. 더욱이 자동차 관련 부품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만큼 산업 이해도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당초 쌍용차 인수는 HAAH와 에디슨모터스 2파전으로 예상됐다”며 “이번 SM그룹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면서 인수 행방을 알 수 없게 됐지만 이들 기업 외에도 총 6~7곳이 참여하면서 흥행은 성공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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