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성 의원, 스마게 계열사 고용보험 자료 공개..스토브 퇴사율 60%
현직 직원 참고인 출석, “실적 압박·야근 원인..의원·장관님 살펴달라”
고용부 “하반기 ICT기업 204곳 특별감독 시행 및 조직문화 진단” 화답

[공공뉴스=이민섭 기자] 올해 국정감사에서 IT업계의 직장 내 괴롭힘이 핵심 쟁점으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게임업체 스마일게이트에서 업무 성과, 평가 등을 이유로 부당한 퇴사 압박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스마일게이트의 직장 내 괴롭힘 문제는 지난해 국감에서도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지난해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주 52시간 위반, 악의적 권고사직, 불법 인력 사용을 하고 있다고 지적받은 것.

당시 증인으로 출석한 성준호 스마일게이트 의장은 “업계 특성상 일반적으로 휴일과 명절에도 근무한다”며 “해당 사안은 파악하지 못했으며, 계열사 대표들과 부족한 부분을 찾아서 개선하려고 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1년의 시간이 지났음에도 스마일게이트의 직장 내 괴롭힘 문제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인 상황이다. 

<사진=공공뉴스DB>
<사진=공공뉴스DB>

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6일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서 스마일게이트 자회사 스마일게이트 스토브의 고용보험 신규 취득 및 상실 인원 현황을 공개했다.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스토브에서는 지난 1년8개월 간 재직 인원 대비 60%의 인원이 퇴사해 285명으로 줄었다. 반면 다른 계열사인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에서는 퇴사율이 16%에 그쳤다.

임 의원은 “최근 IT업종에서 실적 압박, 불합리한 성과 평가를 이용한 괴롭힘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며 “이러한 괴롭힘은 폭언, 욕설만큼 당사자에게 정신적 고통을 안겨줄 수 있어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임 의원은 이에 대한 참고인으로 직장 내 괴롭힘을 겪은 스마일게이트 직원 A씨를 증인으로 내세웠다.

A씨는 스마일게이트 퇴사자가 잇따른 배경에 대해 “단기성과를 내기 위한 실적 압박, 잦은 야근, 과중한 업무의 반복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이의를 제기하거나 의견을 제시하면 평가등급이 절하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의제기 과정에서 납득할 만한 설명을 듣지 못했고 절차상 하자도 많아 노조에서 수차례 항의했지만 사측은 ‘바꿀 것이 없다’, ‘저성과자 프로세스를 계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겁박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저희 팀 파트장이었던 한 분은 팀원들 앞에서 실장으로부터 손가락질 받으며 모욕당하고 이후 이유 없이 직위 해제됐다”며 “그 분은 모욕감을 참지 못해 퇴사했고 이와 유사하게 4명이 퇴사하거나 전배됐다”고 설명했다.

A씨는 마지막으로 “스마일게이트 그룹사는 전 직원 연봉 인상을 감행했음에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줄퇴사를 막지 못했다”며 “일한 만큼 평가받고 싶은 노동자들이 더이상 괴롬힘과 갑질로 고통받지 않도록 의원님과 고용부 장관님이 들여다 봐주시길 바란다”고 피력했다.

임 의원은 “노동자에 대한 평가가 사용자의 인사권한이라 해도 최소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기준이 있어야 한다”며 “애초부터 권고사직을 염두에 두고 성과를 평가한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안경덕 고용부 장관에게 ICT 기업 대상 특별근로감독과 실태조사를 요구하는 한편 주관적인 인사평가, 실적압박, 인사 배제 등 인사권 남용 괴롭힘에 대한 개선 방안 마련을 주문했다.

이와 관련 안 장관은 “하반기 300인 이상 ICT 업체 204곳을 대상으로 특별근로감독을 시행하려 한다”며 “기업 조직문화도 감독과 함께 진단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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