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화상태 달한 무선시장..신사업 좋지만 캐시 카우 통신 가입자↑
3사 3색 비대면 시대 교육부터 자녀 위치조회·바른 이용 습관까지

[공공뉴스=이민섭 기자] SK텔레콤(SKT)과 KT, LG유플러스(LGU+)가 키즈폰을 앞세워 생애 첫 스마트폰 고객을 모시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는 키즈폰을 이용하는 아동·초등학생을 향후 자사 장기 고객으로 이어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통 3사는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가 포화상태에 달해 기존 통신 부문에서 추가적인 성장이 어렵다고 판단해 신사업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

이같은 상황에서 캐시 카우 역할을 하는 통신 부문의 가입자 확보에도 소홀히 할 수 없는 형국. 키즈폰 출시를 통해 미래 고객으로 예상되는 유아, 초등학생을 겨냥한 제품을 통해 충성 고객으로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사진=공공뉴스DB>
<사진=공공뉴스DB>

1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T와 KT, LGU+ 등 이통 3사는 지난 14일 삼성전자의 ‘갤럭시 Xcover 5’ 모델을 기반으로 한 아동 전용 스마트폰을 일제히 공개했다.

SKT는 LTE 키즈용 스마트폰 ‘ZEM 꾸러기폰’의 사전예약을 오는 20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특히 자녀 케어용 소프트웨어인 ‘SKT ZEM’ 앱이 기본 적용돼 부모는 자녀와 앱을 연결하고 스마트폰 사용 앱 리스트와 사용시간 관리, 자녀 위치 조회, 미세먼지 정보 조회 등 다양한 편의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비대면 시대 유용한 자기주도 학습 기능을 통해 스마트폰을 학습용 도구로서의 역할도 추가했다.

KT는 ‘신비아파트’ 캐릭터를 적용한 어린이 전용 스마트폰 ‘KT 신비 키즈폰2’를 선보였다. 기존 신비와 금비 캐릭터 외에도 주비 테마도 추가해 아이들이 선호하는 캐릭터 선택의 폭을 넓혔다.

또한 자녀의 공부 습관에 도움이 되는 ‘신비공부친구’ 맵을 신규 추가해 자녀가 가상의 공간에서 아바타를 생성하고 캐릭터와 함께 책 읽기, 숙제하기 등 학습 진행을 통해 자녀 스스로 학습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했다.

LGU+는 다섯 번째 키즈폰 ‘U+키즈폰 with 리틀카카오프렌즈’를 필두로 어린이 고객 확보에 팔을 걷었다. 전작 대비 자녀 보호 기능을 강화했으며, 신제품 패키지에 자녀의 위치 확인이 가능한 ‘스마트태그’를 포함했다.

해당 기능을 통해 부모는 자녀가 스마트폰을 지니고 있지 않거나 분실하더라도 스마트태그를 통해 손쉬운 위치 확인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 밖에 AI 기반 영어회화 학습 앱 콘텐츠를 일정 기간 무료로 제공하고, 부모와 자녀가 소통을 통해 올바른 스마트폰 이용 습관을 길러줄 수 있는 다양한 편의 사양도 적용됐다.

이통 3사가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가 포화상태에 달했음에도 아동 가입자 확보에 나선 것은 이들이 향후 성장했을 때 충성 고객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때문.

이를 통해 안정적인 캐시 카우 역할을 하는 고객을 미리 확보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기존 통신사업의 경우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하지만 내수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으며, 고가 요금제 가입 유치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들이 생애 첫 휴대폰을 통해 통신사를 미리 결정한다면 향후 잠재 고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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