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CES 참가 지속 증가세..미·중국 감소세
“혁신 뒤처지면 국가 성장 한계..규제 완화해야”

[공공뉴스=정진영 기자] 우리나라 기업제품이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2’에서 혁신상을 수상하며 스마트기기 부문에서 기술적으로 우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신성장 산업인 인공지능(AI)과 로봇, ESG의 혁신상 수상 실적은 다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국 기업의 기술 혁신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신산업 분야의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에 삼성전자가 참석해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에 삼성전자가 참석해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27일 한국경제연구원이 2010년부터 올해까지 CES에서 화제가 된 기술과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우리 기업의 CES 참가는 최근 5년간 지속 증가하고 있는 반면, 미국, 중국, 일본 등은 지속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경우 2018년 217곳을 시작으로 ▲2019년 298곳 ▲2020년 390곳 ▲2021년 345곳 ▲2022년 502곳 등으로 매년 증가세다. 반대로 미국은 2018년 1744곳에서 올해 1300곳으로 감소했으며,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 마찰, 코로나의 영향으로 1551곳에서 159곳으로 크게 줄었다.

또한 올해 CES에 참가한 스타트업의 비중도 한국은 58.2%로 가장 높은 가운데 미국, 일본 등 참가기업의 과반이 스타트업으로 구성됐다.

한국은 올해 총 139개의 혁신상을 수상하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는 2018년 대비 113.8%(74개) 늘어난 수치다.

특히 올해 수상 내역을 기술 트렌드로 분류하면 스마트기기가 52.9%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이어 ▲기기 간 연결성 16.3% ▲AI·로봇 11.1% ▲ESG 7.2% ▲기타 12.5% 등 순이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CES 2022에서 역대 최다 혁신상을 수상했지만, 절반 이상이 스마트기기 부문으로 나타나면서 최근 신사업으로 분류되는 AI와 로봇, ESG 부문에서 상대적인 약세를 보였다.

이는 가장 많은 성과를 거뒀음에도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 먹거리와 직결되는 신산업 분야의 비중이 낮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규석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국가 미래성장이 신산업에 달려있어 혁신에 뒤처지면 국가 성장도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 기업이 혁신을 지속하기 위해 기술발전 속도와 산업 현실에 맞게 신산업 분야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며 “규제를 포지티브 방식에서 네거티브 방식으로 전환하고 신성장 분야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경연이 CES의 시대별 주요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1970년대는 VCR과 LD 등 저장 기술의 발전을 시작으로 ▲1980년대 기록 매체와 게임기의 발전 ▲1990년대 디지털 기술 발전 ▲2000년대 연결성 기술 발전 ▲2010년대 스마트기기 상용화 ▲2020년대 AI 등을 활용한 맞춤형 서비스 기술 발전 등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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