政 예산안 국회 제출에 공노총 등 기자회견 열고 재검토 촉구
물가상승률 반영 보수인상률 재조정·정액급식비 인상 등 요구
“고물가 저임금에 고통 받는 공무원 위해 특별대책 마련하라”

[공공뉴스=김수연 기자] 정부가 내년도 공무원 보수 인상율을 1.7%로 책정한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하자 공무원 노조가 이에 강하게 반발하며 기자회견에 나섰다. 

공무원 노조는 힘들게 시험에 합격한 신규 공무원들이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임금에 좌절감을 느껴 등을 돌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국회를 향해 MZ세대 공무원에게 좌절을 안긴 정부를 대신해 특별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21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과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이 여의도 국회 앞에서 공무원 보수 인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21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과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이 여의도 국회 앞에서 공무원 보수 인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하 공무원노조)과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이하 공노총)은 21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무원 보수 인상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전호일 공무원노조 위원장은 “역대 경험하지 못한 사상 최대 고금리, 고물가 속에서 공무원도 더 이상 못살겠다며 공무원노조 20년 역사 처음으로 임금투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8, 9급은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급여를 받는 현실을 알렸지만 윤석열 정부의 대답은 ‘NO’였다”며 국회를 향해 예산안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민방위복 교체에 세금을 낭비하는 것이 맞느냐. 1.7% 임금 인상으로 공직사회의 위기가 해결되느냐”며 “정부에 따끔한 질책과 물가상승을 반영해 임금인상 할 것을 촉구한다”고 부연했다. 

또한 공무원노조는 ▲공무원 보수 예산안 전면 재검토 ▲물가상승률 반영해 보수인상률 재조정 ▲직급보조비, 정액급식비 인상, 공무원보수위원회 합의사항 예산 반영 등을 요구했다. 

함께 기자회견을 진행한 공노총 역시 국회를 향해 MZ세대 공무원 노동자에게 좌절을 안긴 정부를 대신해 특별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밝혔다. 

석현정 공노총 위원장은 “최근 대통령실은 영빈관 신축 예산으로 878억원을 책정했다가 여론에 몰매를 맞자 철회하는 촌극을 연출했다”며 “대통령과 정부가 공무원 보수에 대해 ‘노룩(No Look)’하며 헛발질을 일삼는 동안 하위직 공무원, 특히 2030 MZ세대 공무원은 현장에서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직격했다. 

이어 “대학 생활도 포기하고 힘들게 시험에 합격해 공직사회에 들어온 신규 공무원 노동자들이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임금에 좌절감을 느끼며 등을 돌리고 있다”고 각을 세웠다.

석 위원장은 재직기간 5년 미만의 공무원 퇴직자가 2017년 5181명에서 2019년 6663명, 지난해에는 1만693명으로 해마다 증가하는 상황을 언급하며 “결코 가벼이 넘길 사항이 아니”라고도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회는 지금이라도 2高(고물가, 고강도 업무)·1低(저임금)로 고통받는 MZ세대 공무원 노동자와 공무원 지망생에게 좌절감만 안긴 윤석열 정부를 대신해 특별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고진영 소방노조 위원장 역시 “상후하박(上厚下薄) 임금구조 속 고위 관료들이 1억이 넘는 연봉을 챙기는데 8·9급 청년 공무원들은 박봉에 시달리고 있다”며 “연금개악으로 퇴직 후 소득 공백을 걱정하며 미래도 장담하기 어려운 마당에, 당장 생계까지 걱정해야 하는 이중고”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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