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문체위 국감서 인도 출장결과 보고서 제시해 맹폭
“예비비 배정에 일정 허위보고해 예산받아..보고서도 누락”
문체부 자체 감사 촉구..국힘 “金 관광이야 말로 외교참사”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국민의힘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영부인 김정숙 여사의 타지마할 방문에 십자포화를 쏟아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김 여사의 2018년 인도 방문은 인도측 요청이 아닌 ‘셀프초청’에 의한 것이라고 맹폭하며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에 자체 감사를 촉구했다.

또한 국민의힘은 논평을 통해 김 여사의 타지마할 방문이야말로 ‘외교참사’라고 직격하며,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에 참사 운운할 자격이 있느냐고 각을 세웠다. 

최근 윤 대통령의 외교 행보를 비판한 야권을 향해 국민의힘이 역공을 펼치는 모양새다.

김정숙 여사가 지난 2018년 11월7일 우타르프라데시주 아그라 타지마할을 방문해 건물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정숙 여사가 지난 2018년 11월7일 우타르프라데시주 아그라 타지마할을 방문해 건물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배 의원은 5일 국회에서 진행된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하 문체위) 국감장에서 지난 2018년 11월 ‘한-인도 문화협력정부대표단 출장결과 보고서’를 제시하며 이같이 밝혔다.

배 의원은 “2018년 11월에 고민정 청와대 당시 부대변인께서 김정숙 여사가 시간이 있었다면 타지마할에 꼭 가봐야 하는데, 꼭 갈 것. 이런 요지의 브리핑을 했다”며 “2018년 11월에 김 여사가 타지마할까지 경유해서 다녀온 한-인도 문화협력정부대표단 출장결과 보고서에는 어디에도 영부인께서 타지마할에 방문한 결과가 들어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후 외통위에서도 논란이 있었던 타지마할 방문이 김 여사의 ‘여행 버킷리스트’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자, 청와대에서는 ‘인도 모디총리가 간곡히 요청하는 공식 초청장을 보내옴에 따라 성사됐다’, 이후 더 논란이 되자 ‘인도측에서 지속적으로 우리 고위인사 참석을 희망해옴에 따라 성사가 됐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러나 이번에 외교부를 통해 입장을 확인해보니, 당시 청와대 발표와는 다른 부분이 있었다”며 “원래 문체부 장관의 방인 일정이었는데, 영부인께서 추후 인도방문이 임박했을 때 함께 가는 것을 청와대 측에서 뜻을 전했고, 외교부에서 그래서 인도측에서 요청을 했으며 인도에서 그에 맞춰서 초청장을 보내온 것”이라고 부연했다. 

배 의원은 또 예비비 배정에 일정을 허위보고해 예산을 받았다는 점, 타지마할에 대한 보고가 누락됐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배 의원은 “그런데 재밌는 부분이 있다. 예비비를 기획재정부에 신청한 내역을 보면 일정상에 타지마할이 없다”며 “그리고 문체부 장관에게 일정 막바지에 보고된 최종 보고서에서도 타지마할 방문이 없다. 그러니까, 예비비 배정에 일정을 허위보고해 예산을 받았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 현지 가서 일정표를 보면 막바지에 타지마할이 추가됐다. 정부에 보고된 예산배정의 마지막 일정지인 러크나우에서 타지마할까지는 400㎞가 넘는 거리”라며 “그렇다면 이 중요한 순방지에 여사께서 누굴 만나고 어떤 일정을 했는지, 이것이 적어도 한-인도 문화협력 정부대표단 출장결과에 들어가야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무조건 출장과 순방을 다녀오면 무조건 결과보고서가 남아야 한다. 그런데 타지마할에 대한 보고서는 누락됐다”고 꼬집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시스, 공동취재사진>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시스, 공동취재사진>

아울러 배 의원은 문체부 자체 감사를 요청하겠다며, 만약 김 여사가 국고를 사적으로 이용한 정황이 있다면 사법조치를 밟아달라고 박보균 문체부 장관에게 촉구했다. 

배 의원은 “종합해보면 긴급한 셀프 인도 초청, 기재부가 예산 배정할 때 타지마할 일정을 빼고 예비비를 신청한 점, 긴급히 타지마할을 가게 됐다고 뒤늦게 해명했으나 귀국 후 순방보고에 여사가 다녀온 타지마할에 대한 일정의 결과보고는 없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점에 대해 국회가 감사원에 요청하는 것이 아니라, 문체부에 자체 감사를 요청하겠다”며 “자체 감사를 통해서 의원실에 보고해주고, 만약 김 여사와 당시 관계자가 국고를 사적으로 이용한 정황이 있으면 적법한 사법조치를 밟아 달라”고 주문했다. 그러자 박 장관은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은 같은 날 논평을 쏟아내며 맹공을 펼쳤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대통령의 순방외교에 없던 외교적 논란도 만들어내더니, 정작 김정숙 여사의 인도 ‘타지마할 외유’에 는 눈을 감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김미애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김정숙 여사의 타지마할 관광이야말로 국익 외교를 사적 관광 외유로 전락시킨 외교참사”라며 “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동맹외교, 가치외교에 대해 참사 운운할 자격이 있느냐”고 응수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문재인 정부의 재정금고는 김정숙 여사의 사금고였고, 
문재인 정부의 외교부는 김 여사의 전용 관광 에이전트였나”라며 “김정숙 여사의 ‘혈세 관광’, ‘버킷리스트 외교’에 대해 관련자들의 대국민 고백과 사죄는 물론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역시 이날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쓴소리를 뱉었다.

성 위의장은 “국가 예비비가 김정숙 여사 세계여행을 위한 쌈짓돈이냐”며 “지금까지 김건희 여사의 좁쌀만한 잘못 하나하나 찾아내 트집 잡던 사람들의 실체가 결국은 이런 것”이라고 맹폭했다. 

이어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는 하루빨리 잘못을 인정하고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해야 함은 물론, 예비비로 사용한 전액을 사비로 국고환수 조치하기 바란다”며 “감사원과 수사기관 등은 하루빨리 조사에 착수하여, 국민 앞에 납득할 만한 결론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저작권자 © 공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