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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바지 폭염 속 날씨정보 전략으로 소비자 마음 사로잡기 분주

[공공돋보기] 여름 막바지, 유통업계 ‘날씨마케팅’ 후끈

2017. 11. 17 by 김선미 기자

[공공뉴스=김선미 기자] 11일은 일년 중 더위가 가장 심하다는 삼복 중 하나인 말복다. 유통업 매출에 경기가 30% 정도 영향을 준다면, 날씨는 70%를 차지한다는 설이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유통가는 장마를 부정적으로 인식한다고 한다. 비로 인해 외출을 삼가기 때문에 매장을 찾는 방문객이 대폭 줄기 때문. 그러나 최근에는 오히려 장마를 활용해 매출증대로 연결하는 시도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

글램스톤 트렌드연구소 이수빈 대표는 “날씨정보를 전략적으로 잘만 활용하면 매출 상승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소비자들이 날씨에 따라 어떤 상품을 주로 구매하는 지 소비 빅데이터를 통해 을 구성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이처럼 기상정보를 활용해 매출을 높이는 일련의 활동을 ‘날씨 마케팅’이라 한다. 장마나 폭염 등 계절이 급격히 바뀌면 특정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 날씨 마케팅에 신경 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장마마케팅 어디까지 해보셨나요?

전국적으로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았던 7월 초순 롯데하이마트 관계자에 따르면 제습기 매출액이 전달보다 무려 350% 증가했다고 한다. 해당업체는 장마기간에 맞춰 발 빠르게 제습기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포인트를 증정하는 등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궂은 날씨를 고객확대의 계기로 역이용한 케이스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는 올해 장마기간 식당가 매출이 무려 36.5%가 신장했다. 식당가 매출신장률이 백화점 전체 신장률을 큰 폭으로 앞선 수치다. 신세계는 장마기간 비를 피해 맛집을 고민하는 고객들을 위해 소셜커머스 티몬과 제휴해 ‘0원 딜’을 진행했다.

티몬의 0원 딜을 구매한 고객은 선택한 신세계백화점의 지점을 방문해 커피 무료 음료권이나 구매 금액에 따른 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 회사에 따르면, 무려 1만명 이상이 이 딜을 구매했다.

그동안 백화점들이 오픈마켓이나 소셜커머스 등에 자사 온라인몰을 입점한 경우는 있었지만, 온라인 고객들을 백화점으로 유치하려는 노력은 이색적이다.

위메프 역시 현재 현대백화점 식품관에서 사용할 수 있는 10만원 상당의 혜택을 제공하는 바우처를 2만5000원에 판매하기도 했다.

#말복엔 역시 보양식이 정답이지~

대형마트들은 말복전까지 보양식 마케팅 경쟁을 펼친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은 오는 17일까지 각종 보양식 할인 판매전에 들어간다. 이마트는 오는 17일까지 총 60억원 규모의 말복 행사를 열고 백숙용 영계, 오리, 바다장어, 한우 등을 20% 수준까지 할인 판매하며 소비자들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마트는 ‘동물복지인증 닭고기’라는 이색적인 행사를 진행한다. 회사에 따르면, 이번에 선보이는 물량은 전북 정읍에 위치한 7만수 가량의 닭을 기르는 ‘동물복지 축산농장 1호(육계 농장)’에서 사육된 닭이다. ‘동물복지 운송 인증’을 받은 물류차를 통해 운송돼 ‘동물복지 도축 인증’을 받은 전북 부안의 도계장에서 가능한 윤리적인 방법으로 도축 및 상품화된 것이 특징이다.

‘동물복지인증’이란 동물보호법에 따른 높은 수준의 동물복지 기준에 따라 인도적으로 사육 및 운송, 도축 처리된 축산물에 한해 표시할 수 있는 인증마크다. 최근 동물보호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높아지면서, 인증을 활용해 차별화된 마케팅을 진행한 케이스다.

#대프리카를 아시나요? ‘폭염마케팅’ 절정

연일 37도를 웃도는 폭염특보 속에 대구가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라는 별명을 얻으며 폭염을 역발상으로 마케팅 소재로 삼고 나섰다.

현대백화점 대구점은 최근 대구 중구 매장건물 앞 광장에 하얗게 익어가는 계란프라이와 녹아 내린 교통차단봉(라바콘) 조형물을 설치해 SNS상에서 이슈가 됐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뜨거운 대구의 이미지를 유쾌하게 풀어냈다는 평가다. 계란프라이가 등장하자 매장 앞 광장은 단숨에 대구 최고의 ‘핫 플레이스’로 등극했고, 백화점 고객은 물론 일부러 구경나온 시민들로 북적댔다는 후문이다.

대구에서 열리는 ‘2017대구치맥페스티벌’은 폭염을 지역경쟁력 강화에 활용한 콘텐츠로 유명하다. 지난해는 대구 두류공원을 중심으로 열렸지만 올해는 동구 신암동 평화시장, 놀이공원인 달서구 이월드, 서구 서부시장 프랜차이즈 특화거리 등으로 개최장소가 확대됐다.

지역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대구 경제는 1인당 지역총생산(GEDP)이 24년 연속 전국 꼴찌일 정도로 엉망”이라며 “전국 1위에 대한 갈증이 ‘더위만큼은 1위’라는 묘한 자부심으로 변화했고 어차피 피할 수 없는 더위라면 지역경쟁력 강화에 활용하자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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