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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돋보기] “난 남자, 넌 여자” 남녀임금 불평등 여전

2019. 05. 10 by 이재인 기자

[공공뉴스=이재인 기자] 여전히 우리나라 여성 근로자들은 남성보다 더 적은 임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성별임금 격차가 줄어들고 여성 내 임금불평등이 일부 완화되는 경향을 보이지만 임금 격차를 해결하기 위해선 경력단절, 유리천장 등 보다 근본적인 문제해결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양성평등 문제는 무엇보다 중요한 국가적 과제인 만큼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지 않고 평등하게 일할 수 있는 문화적·제도적 환경 구축과 일가정 양립의 조화로운 직장문화 조성을 위해 국가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

<자료=사람인>

◆공공기관 남성직원 평균연봉, 여성보다 1.3배 ↑

지난해 공공기관의 남녀직원 성비는 평균 7대 3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봉에서도 남성이 여성보다 1.3배 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은 공공기관 공시시스템(알리오)에 공시된 361개 공공기관(공기업 36개, 준정부기관 93개, 부설기관 23개, 기타공공기관 209개 포함, 2018년 기준)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체 공공기관의 정규직 상시종업원 수는 30만5593명으로 전년보다 1만4018명(4.8%) 증가했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이 21만4612명으로 여성(9만982명)의 약 2.4배였다. 또 전체 공공기관 중 남성이 여성보다 많은 곳은 298곳으로 82.5%를 차지했다.

증가율로 보면 남성은 3.3%(6883명) 늘고 여성은 9.7%(8044명) 증가해 여성의 증가율이 남성보다 6.4%포인트 더 높았다.

직원수가 2000명 이상인 대규모 기관 중 남녀 성별 차이가 가장 적은 곳은 국민연금공단이었다. 남녀비율이 53대 47로 6%의 차이를 보였다.

이어 국민건강보험공단(9%포인트), 근로복지공단(16%포인트), 중소기업은행 (22%포인트), 대한적십자사 (24%포인트), 한국산업은행 (26%포인트) 등의 순이었다.

연봉 역시 성별로 차이가 있었다. 지난해 공공기관 1인당 평균 연봉은 6798만원이었으며 남성 평균 연봉은 이보다 464만원이 더 많은 7262만원이었다.

반면 여성은 5734만원으로 전체 평균 연봉보다 무려 1064만원이 더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즉 남성이 여성보다 1.3배(1528만원) 더 많은 연봉을 받고 있는 것.

또한 남성 평균 연봉이 여성보다 높은 기관은 무려 352곳(97.5%)에 달했지만 여성 평균 연봉이 남성보다 높거나 같은 곳은 9곳에 불과했다.

이처럼 안정성이 높아 취업 준비생의 선호도가 높은 공공기관에서 남녀 직원의 성비가 큰 차이가 났다.

더욱이 우리나라 임금근로자의 2017년 기준 월평균 소득은 287만원으로 전년보다 10만원 늘었지만 빈곤한 임금근로자 비중은 높아졌고 여성 근로자의 평균소득은 남성의 3분의 2에도 못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임금근로 일자리별 소득 결과’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월평균 소득은 287만원, 중위소득은 210만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0만원(3.5%), 8만원(3.8%) 늘어났다.

월평균 소득은 근로소득 중 비과세 소득을 제외한 것을, 중위소득은 임금근로자를 소득 순으로 줄 세웠을 때 정중앙에 위치한 사람의 소득을 말한다.

평균 소득 구간별로 보면 150만∼250만원 미만인 근로자가 25.1%로 가장 많았고 85만원 미만(16.8%), 85만~150만원 미만(15.9%), 250만~350만원 미만(14.9%)이 뒤를 이었다.

성별로 보면 2017년 기준 여성 임금근로자의 평균소득은 213만원으로 전년보다 7만원(3.5%)이 늘었지만 남성 임금근로자의 평균소득은 337만원으로 12만원(3.6%) 증가했다. 여성 임금근로자의 평균소득은 남성의 3분의 2에도 못 미친 63.2%에 불과했다.

연령대별 평균소득은 40대(352만원), 50대(332만원), 30대(312만원), 20대(198만원), 60세 이상(193만원), 19세 이하(74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별 남녀 평균소득 차이는 50대가 200만원으로 가장 컸고 40대 165만원, 60세 이상 129만원, 30대 70만원, 20대 16만원, 19세 이하 5만원 순이었다. 연령대별로는 남성은 40대(416만원), 여성은 30대(269만원)의 평균소득이 가장 높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여성은 결혼 후 육아 등으로 경력단절이 생기면서 소득이 30대에서 정점을 찍고 감소한 것으로 나온 것 같다”고 분석했다.

평균소득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대기업은 50대(657만원), 중소기업은 40대(260만원), 비영리 기업은 50대(410만원) 순이었다.

20년 이상 근속한 근로자의 평균소득은 719만원이었다. 반면 1년 미만 근속 근로자의 평균소득은 165만원에 불과해 근속기간이 길수록 소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이 지난 1월2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여성 직업 상담사 처우 개선 기자회견을 연 여성새로일하기센터 관계자들의 요구를 경청하고 있다. 여성새로일하기센터 종사자들은 타 부처의 취업상담원 급여와 비교해 급여 수준이 최저수준에 머물고 있어 근로환경 개선을 요구했다. <사진=뉴시스>

◆직장 내 여성 처우 OECD 꼴찌는 ‘한국’

한편, 여성 근로자의 평균소득이 남성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직장 내 여성 처우도 한국이 최하위라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발표한 ‘2019년 직장여성 지수’에 따르면, 한국은 2017년 직장 내 여성 처우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3개 국가 중 최하위에 그쳤다.

한국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최하위에서 한 계단 높은 32위를 유지했지만 2017년에는 멕시코에 밀려 33위로 떨어졌다.

PwC는 2017년 멕시코의 남녀 간 임금 격차가 전년보다 5%포인트 줄어 OECD 국가 중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 순위 상승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순위는 남녀 임금 격차,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율, 노동시장 참여율의 남녀 격차, 여성 실업률, 여성의 정규직 고용 비중 등에 따라 산출됐다.

한국은 2017년 한국의 남녀 간 임금 격차가 34.6%로 조사대상국 중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상태에서는 남성 정규직 고용률이 71%인데 반해 여성은 48%에 그쳤으며 파트타임 고용은 남성 6%, 여성 10%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남성 3%, 여성 2%였다.

기업 임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부터 계속 2%대에 머물렀다. 보고서는 한국이 남녀 임금 격차를 줄이면 여성의 임금은 현재 수준에서 53%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여성고용률을 스웨덴 수준으로 높이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은 13% 정도에 해당하는 2650억 달러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17년 기준 스웨덴의 여성 정규직 고용률은 63%였다.

전체적으로 보면 1, 2위를 각각 차지한 아이슬란드와 스웨덴을 비롯해 북유럽 국가들이 상위 10개국 과반을 차지했다. 영국이 13위, 미국이 23위, 일본이 27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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