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가기
공공진단
[공공진단] 엉덩이춤 살랑살랑 지지율은 흔들흔들..위기의 한국당
‘우먼 페스타’ 행사서 여성 당원들 ‘바지 내리기’ 퍼포먼스 논란 여야 4당 “성인지 감수성 부족” 일제히 질타..당 내부서도 비판
강현우 기자 (114@00news.co.kr)  2019. 06. 27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자유한국당 일부 여성 당원들이 당 공식 행사에서 일명 ‘엉덩이춤’을 보이는 등 선정적인 퍼포먼스를 벌여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여야는 공당의 공식 행사에서 나와선 안 되는 부적절한 퍼포먼스였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한국당이 해명에 나섰지만 당 내부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최근 외국인 차별과 아들 스펙 논란 등 구설수에 오른 황교안 당 대표의 발언과 국회 정상화 합의 파기 등의 영향으로 한국당의 지지율마저 하락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황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투톱’의 지도력이 큰 시험대에 놓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진=2019 한국당 우먼 페스타 행사 영상 캡쳐>

한국당은 지난 26일 서울 서초구 한 호텔에서 당 여성위원회 주최로 ‘2019 한국당 우먼 페스타’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내년 총선 관련한 중앙선관위원회 강연·당원 원탁토론 등으로 구성돼 ‘남녀성별전쟁 아웃(OUT)’, ‘여성 공천 30% 달성’, ‘여성의 힘으로 정치개혁’ 등을 다짐하는 자리였다.

황 대표는 축사를 통해 “‘청년 친화정당’뿐만 아니라 ‘여성 친화정당’을 만들어가려고 하는데 여러분들 여기에 동참해 주시겠나. 여러분들이 하셔야 우리가 여성 친화정당이 되는 것이다”고 호소했다.
 
나 원내대표는 특강에서 “엉터리 선거법 말고 여성 30% 공천을 의무 규정으로 바꾸겠다”며 “매번 권고 규정이라고 하는데 제가 두 눈 똑바로 뜨고 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본 행사에서 전국 14개 시·도당 당협위원회가 준비한 장기자랑이 시작됐다. 문제의 퍼포먼스는 일부 지역 여성 당원들이 준비해 원탁토론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노래를 부르다가 퍼포먼스 마지막에 무대를 등지고 돌아서서 바지를 벗었다. 이어 ‘자유한국당 승리’라는 글자가 적힌 속옷을 연상케 하는 속바지 차림으로 엉덩이춤을 춰 논란이 일었다. 당시 황 대표도 장기자랑 행사를 지켜 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을 뺀 여야 4당은 ‘엉덩이춤’이 논란이 된 데 대해 한국당의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7일 논평을 내고 “‘달창’이라는 말을 원내대표가 공개 집회에서 서슴없이 했던 일을 떠올리면 그 지도부에 그 당원”이라며 “‘성감제’(성인지 감수성 제로) 한국당의 민낯”이라고 질타했다.

이 대변인은 “더 황당한 것은 행사 후에 보인 태도”라며 “한국당은 주최 측의 사과도 없이 변명에 급급했고 비판이 억울하다는 항변 같은 입장을 취했다”고 지적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민망함을 넘어 무엇이 문제인지도 모르는 ‘폭력적 성인식’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국민이 우스운 것인가 아니면 국민의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것인가”라고 개탄했다.

장정숙 민주평화당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저질 퍼포먼스를 사전에 막지 못한 것도 모자라 잘했다며 박수치고 환호까지 하는 경악스러운 성인지 감수성에 분노를 감출 수 없다”며 “저질 퍼포먼스를 막기는커녕 격려까지 한 황 대표는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공당이 사전 기획한 행사 수준이 이토록 저질스러울 수 있다는 것도 놀랍지만 저급한 퍼포먼스를 보며 환호를 보낸 제1야당 지도부의 성인지 감수성이 못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26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우먼 페스타에 참석해 여성당원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날 행사에 대한 비난은 한국당 내부에서도 제기됐다. 장제원 한국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울고 싶다. 저만 느끼는 허탈감인가”라며 “안에서는 선별적 국회 등원이라는 초유의 ‘민망함’을 감수하면서 입에 단내가 나도록 싸우고 있는데 밖에서는 ‘철 좀 들어라’라는 비판을 받는 퍼포먼스를 벌여야 했나”라고 자성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은 논란이 확대되자 해당 사건을 ‘돌발적 행동’으로 해명했다.

한국당은 입장문을 통해 “해당 퍼포먼스는 사전에 예상치 못한 돌발적 행동이었으며 다른 의도가 있었던 것은 결코 아니었다”며 “이런 논란으로 행사의 본질적 취지인 여성인재 영입 및 혁신정당 표방이라는 한국당의 노력이 훼손되는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한국당이 논란 진화에 나섰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엉덩이춤에 대한 문제 제기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행사에 참석했던 황 대표는 공연 후 “오늘 장기자랑에서 누가 1등을 했는지 잘 모르겠다. 그런데 제가 공약을 하겠다. 상위 5개 팀은 행사마다 와서 공연해주시길 바란다”는 농담을 건네 비판을 받고 있다.

여성 당원들을 격려하는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퍼포먼스가 선정적이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황 대표의 발언 또한 이 같은 퍼포먼스에 대한 문제의식이 부족했다는 평가다. 이는 결국 정치인의 품격과 지지율을 떨어뜨린다는 것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