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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진단] ‘정치권 새판짜기’ 불붙인 민주평화당

2019. 08. 08 by 강현우 기자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민주평화당 비(非)당권파 의원들이 집단 탈당을 예고하면서 사실상 분당 수순을 밟게 됐다. 

‘제3지대 신당’ 창당을 놓고 내홍을 겪던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결국 갈등을 봉합하지 못한 가운데 민주평화당은 창당 1년 반 만에 갈라서게 됐다.  

그동안 정치권 안팎에서는 ‘정계개편 설(說)’이 끊이지 않았지만, 어느 당에서도 먼저 이렇다 할 액션을 취하지는 않았다.

이번 민주평화당 분당으로 야권발(發) 정계개편도 가시화된 분위기. 향후 정치권 새판짜기 움직임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유성엽 민주평화당 원내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안정치연대 회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유성엽 민주평화당 원내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안정치연대 회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평화당에서 제3지대 구축을 위해 결성된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 연대’(대안정치)는 8일 당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대안정치 대표를 맡고 있는 비당권파 유성엽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 회의를 가진 뒤 “오는 12일 오전 11시 탈당계를 제출할 계획”이라며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탈당을 선언한 비당권파는 유 원내대표를 비롯해 박지원, 김종회, 윤영일, 이용주, 장병완, 정인화, 천정배, 최경환 의원과 바른미래당 소속이지만 평화당에서 활동 중인 장정숙 의원 등 모두 10명이다.

유 원내대표는 “평화당 창당 1년 반 만에 당을 떠나는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며 “그러나 제3지대 신당 창당이라는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고 애써 생각해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드시 그렇게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함께 하자는 대안정치의 거듭된 제안을 당권투쟁으로 받아들이면서 끝내 거부했다”면서 “머지않아 다시 한 길에서 만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집단 탈당 사태는 정 대표의 ‘사퇴 불가’ 고수가 직접적 원인이다. 그간 대안정치 측은 신당 창당 우선 조건으로 정 대표 등 현 지도부의 사퇴를 요구해왔다.

현재의 민주평화당으로는 내년 총선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정 대표는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68.6%를 얻어 당 대표에 당선됐다. 그는 당 대표에 출마 당시 1년이 될 때까지 지지율 10%를 달성하겠다고 자신 했지만, 1년이 지난 현재 지지율은 1~3%대로 상당히 저조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표가 당의 존재감을 확인시키지 못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 대안정치 측의 입장이다.  

그러나 정 대표는 사퇴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협상 시한으로 정한 지난 7일 정 대표와 유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막판 담판을 이어갔지만, 약 30분간 회동에도 이들은 서로 입장차만 확인했다.  

결국 평행선을 달리던 당권파와 비당권파는 결별 수순에 돌입한 상황.

다만, 대안정치는 정 대표에 거듭 결단을 촉구하면서 막판 협상 가능성은 열어뒀다. 탈당계 제출일을 12일로 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대안정치는 12일 탈당을 결행할 경우 비교섭단체로 등록을 할 예정. 이후 제3지대 신당 창당에 주력할 계획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군소정당이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등 거대양당의 벽을 뚫기 위해서는 통합과 연대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

민주평화당의 분당 신호탄이 연쇄적인 정치권 새판짜기로 이어질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실속 있는 새판짜기는 커녕 당내 분열만 발생시켜 ‘각자도생’의 길로 내몰리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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