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문병곤 기자] 최근 민주평화당 분당 사태, 바른미래당의 내홍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소수 야당들이 활로로서 새로운 인재 영입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뚜렷한 비전을 내세우고 있지 못하고 소수정당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어 인재 영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 때문인지 야권 내에서는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당내 갈등을 겪고 있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지난 20일 선언문을 통해 “이제 곧 총선을 준비하겠다. 총선기획단을 꾸리고 인재개발위원회를 가동하겠다”면서 “청년과 여성의 인재 영입에 특별히 공을 들이겠다. 새 인물 영입과 공정한 공천은 선거 전략의 핵심이다. 과감히 새로운 인물을 영입해서 당을 새롭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손 대표는 “안철수·유승민 전 대표, 함께 가자. 이제 싸우지 말고 함께 승리의 길로 나가자”면서 “오늘부터 이 시각부터 적극적으로 소통해서 협조 이끌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 대표를 중심으로 한 바른미래 당권파 내에서도 독일에 체류 중인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최근 바른미래당 당권파인 문병호 최고위원은 “안 전 대표가 조기 귀국해 총선 승리의 길로 이끌어주기 바란다”며 “손학규 당 대표와 안 전 대표, 유승민 의원 3명이 분열된다면 바른미래당은 공멸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또한 안 전 대표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하태경 의원은 “정치 은퇴할 생각은 없으신 것 같고 정치 은퇴 공언하고 싶지도 않고 그러면 당연히 오셔야 한다”며 “추석 전에 들어와 역할을 찾아야 한다”며 촉구했다.
민주평화당에서 불화를 겪고 탈당한 의원들이 모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 역시 최근 “중도 성향의 정치 신인을 발굴해 신당 대표직과 함께 전권을 넘기고 총선 지휘를 맡기겠다”면서 “유성엽 대안정치 임시대표 등 4명이 인재 영입에 나섰으며, 경제 분야를 중심으로 대중 인지도가 높은 인물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박지원 대안정치 소속 의원도 최근 “3년 전 총선에서 제3당 세력이 결집될 수 있었던 것은 안철수라는 젊은 미래형 지도자가 있었으니까 가능했던 것”이라며 “우리는 제2의 안철수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 당의 ‘새로운 인재’ 영입은 다소 험난한 여정일 것으로 보인다. 제3지대 구축을 위해 모인 대안정치는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창당을 앞두고 외연확대를 위해 새로운 인재를 모아야 하지만 녹록치 않다는 내부 의견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유 임시대표는 지난 20일 “중요한 건 함께 할 수 있는 외부의 새로운 인물”이라며 “그들을 물색하고 잘 찾는 문제가 조직 문제보다 중요하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라고 말하며 출범을 연기했다.
아울러 유 임시대표는 새로운 인물 영입에 대해 “발표할 수 있는 상황이면 발표하지 않겠나. 반드시 추석 전에 해야 한다는 식으로, 졸속으로 할 일은 아니다. 외부 인재영입은 상대적이고 또 중요하기 때문에 추석에 맞춰 서두를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인 바 있다.
당은 이미지 쇄신을 위해 항상 새로운 얼굴을 찾고는 한다. 하지만 ‘새로운 인재’라고는 하기 애매한 안철수가 야당에서 거론되는 점은 다소 아이러니하기도 하다. 최근에는 심지어 거대 야당인 자유한국당에서도 안철수에 대한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 20일 “안철수 전 의원부터 우리공화당에 이르기까지 같이 할 수 있는 분들이 모두 같이 하는 게 진정한 반문(반문재인)연대”라고 말한 바 있다.
그렇다면 왜 진정한 새로운 인재들은 소수 야당에 들어오는 것을 꺼리는 것일까. 한 시사평론가는 소수 야당의 약한 정체성을 들기도 했다. 비전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미지쇄신용으로 사용되고 버려지는 짧은 정치적 수명을 이유로 들기도 했다.
과연 현재 정치판을 뒤흔들 ‘제 2의 안철수’는 등장할까. 소수 야당에게 필요한 것은 어쩌면 새로운 인재가 아닌 확실한 정치적 비전일 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