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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 용의자 이춘재 특정 이후 영화 관련 방송 증가 사건 해결 본질보다 흥미 유발 오락거리 전락 지적

[공공돋보기] 소비재로 전락한 ‘화성연쇄살인사건’

2019. 09. 23 by 김수연 기자
영화 <살인의추억> 한 장면

[공공뉴스=김수연 기자] 최근 경찰이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를 33년만에 특정했다.

그는 청주 처제 살인사건으로 부산 교도소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중인 56세 이춘재.

대한민국 최대 미제 사건으로 꼽히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가 지목되고 언론의 취재가 쏠리면서 이 사건이 10명의 여성이 살해된 것과는 별개로 흥미 위주의 소비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먼저 영화 채널 OCN은 지난 19일 편성된 ‘곡성’을 ‘살인의추억’으로 변경했다. ‘살인의추억’은 2003년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로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져, 500만 관객을 동원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OCN측은 “공소시효가 지난 미제 사건의 사회적 심각성을 환기시키고, 실제적 진실 규명을 바라는 마음으로 편성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tvN 측 역시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된 드라마 ‘시그널’ 13~16회를 20일부터 연속 방영했다. 채널CGV와 슈퍼액션 등도 관련 프로그램으로 발 빠르게 편성, 방영하기도 했다.

시사교양 프로 중에서는 SBS TV ‘그것이 알고 싶다’ 역시 21일 예고편을 통해 취재결과를 방영한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18일 용의자 특정 보도가 나온 직후 긴급회의를 열고 20여 년에 걸친 취재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특집 방송했다.

이 같은 열풍은 VOD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KT는 ‘살인의 추억’ VOD 시청 건수가 이춘재 관련 보도 이후 255배로 뛰었고, SK브로드밴드는 50배, LG유플러스는 81배 늘어났다.

방송가들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실제 피해자가 있는 사건을 단순 흥미 유발 오락거리로 소비하고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일부 누리꾼 및 SNS 상에서도 “화성 일대에서 10명의 여성이 강간당하고 살해된 사건이다. 사건의 끔찍함과 피해자의 고통을 생각한다면 이 사건을 흥밋거리로 취급하지 말라”, “잡히기 전에 잡히길 바라는 마음에 만든 방송을 시청률을 위한 흥밋거리로 취급하는 건 아니”라는 비판이 제기된 상태.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시사평론가 김의찬씨는 “사건을 괴담화 하거나 흥미위주로 포장하는 것은 범인을 체포하고 자백을 받아내는 것과는 별개의 사안”이라면서 “되려 언론에서는 공소시효나 피해자의 정신적 육체적 회복 등에서 다뤄야 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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