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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1~8호선 발생한 사고로 2574명 부상..정차위치 이탈도 55건

[공공돋보기] 반복되는 지하철 사고, 발걸음 무거운 시민들

2019. 10. 17 by 김소영 기자

[공공뉴스=김소영 기자] 최근 5년간 서울 지하철 1∼8호선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로 인한 부상자가 2500여명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가운데 지하철이 정해진 구간에 정차하지 못하면서 고정돼 있는 스크린도어와 전동차의 문이 정확하게 일치하지 않아 전동차의 문을 절반 밖에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특히 출퇴근 시간과 같이 혼잡한 시간대에는 좁아진 문으로 인해 줄이 길어져 지연되는 경우가 발생해 이용객들에게 불편함은 물론 불안함을 안기고 있는 실정이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1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서울 지하철 1∼8호선에서 발생한 안전사고 부상자 수는 총 2574명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15년 393명 ▲2016년 691명 ▲2017년 620명 ▲2018년 618명이었다. 올해는 9월까지 252명이 다쳤다.

이는 지하철 이용 중 본인 과실이나 제3자에 의한 과실을 제외한 역 구내, 승강장, 출입문, 열차 내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로 치료비를 지급받은 이용자만 포함된 수치다.

치료비를 받지 않은 경미한 부상자까지 더하면 부상자 수는 훨씬 늘어날 것이라는 게 황 의원의 분석이다.

사고 유형별로는 출입문 끼임 사고가 904명으로 가장 많았고 역 구내 사고 548명, 승강장 발빠짐 사고 381명, 승강설비사고 369명 순으로 조사됐다.

노선별로는 지하철 2호선이 752명으로 전체 부상자의 29.2%를 차지했다. 이어 4호선 525명(20.4%), 3호선 341명(13.2%), 7호선 319명(12.4%) 순이었다.

부상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역은 성신여대입구역으로 130명이 다쳤다. 다음으로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4호선) 124명, 충무로역(4호선) 122명, 사당역(2호선) 111명 순으로 많았다.

아울러 서울 지하철이 정해진 위치를 맞추지 못하고 출입문과 어긋나게 정차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해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특히 심한 경우는 정지위치를 한참 벗어나 100m 이상 이탈하는 경우도 발생해 대형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규희 민주당 의원이 서울교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최근 5년 동안 서울 지하철이 정해진 위치를 벗어나 정차한 건수는 55건에 달했다.

그러나 서울교통공사가 파악하고 별도 관리하는 것은 20건에 불과했다. 이 중 11건이 출퇴근시간대에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시 지하철 안전정차 기준은 정위치 지점에서 ±4cm(1,3,4호선), ±6cm(2호선), ±6.5cm(5~8호선) 이내다. 이 때 승강장 안전문의 제어가 가능하도록 돼 있다. 따라서 기준치를 벗어날 경우 출입문을 열기 위해서는 후진이 불가피하게 되는 것.

심한 경우는 2~3회 전진과 후진을 반복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지하철공사가 이를 체크하는 시스템은 없어 자체 파악은 불가능하고 그나마 이용객들이 민원을 제기한 것을 토대로 현황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 서울 양천구 신정차량사업소에서 관계자들이 작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16년 서울도시철도공사 조사에 따르면, 지하철이 정위치에 섰을 때 하차까지 평균 27.8초가 걸렸지만 정위치를 벗어났을 때는 평균 60.9초, 최대 83.8초까지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철이 정위치 정차여부에 따라 하차 시간이 적게는 약 30초, 많게는 1분 차이가 생기는 셈이다.

올해 발생한 2건의 사고에선 열차가 각각 120m, 100m를 이탈한 것으로 드러났다. 모두 신입기관사가 아닌 10년 이상의 베테랑 운전사들이었다.

가장 멀리 이탈한 경우는 177m, 160m 2건으로 모두 졸음운전이 원인이었으며 발생시간은 출퇴근시간대였다.

이 같은 사고에 대해 서울교통공사는 “노후된 전동차들은 제동력 확보가 어려워 기관사 역량이 중요하다”며 열차 노후화를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20건 중 1건만이 8개월 경력의 기관사였으며 나머지는 대부분 경력이 풍부한 기관사들인 것으로 파악돼 공사의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게 이 의원의 지적이다.

이 의원은 “평일 출퇴근시간 혼잡한 경우에는 이용객들의 시간지연 불편은 당연하고 문에 끼이거나 승강장과 전동차 사이에 발이 빠지는 등 안전사고 발생이 심히 우려된다”며 “열차의 노후화 탓만 할 것이 아니라 경력 기관사들의 집중 재교육, 자동감속정지시스템 정비 등 조속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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