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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출입 거부하는 업소 ↑..“아동 혐오” vs “영업 자유” 좁혀지지 않는 시각차

[공공돋보기] “애들은 가라” 노키즈존 ‘문화’일까 ‘문제’일까

2019. 11. 27 by 김수연 기자

[공공뉴스=김수연 기자]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가 개봉 6일째 누적관객수 500만명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노키즈존’ 도입을 두고 뜨겁게 논쟁을 벌이고 있다.

아이들이 떠들어대는 소음 때문에 영화 몰입이 안 된다는 불만이 끊임없이 나오면서 노키즈존을 만들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

노키즈존은 영유아와 어린이의 출입을 금지하는 업소를 뜻한다. 어린이들이 다른 손님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이유로 최근 노키즈존을 선언하는 음식점과 카페가 속속 생겨나는 실정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어린이와 성인의 마찰을 최소화하는 공간 활용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영화 ‘겨울왕국 2’ 포스터 <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지난 21일 개봉한 ‘겨울왕국2’가 전편보다 빠른 흥행세로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2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겨울왕국2’는 전날 31만9621명의 관객을 동원해 511만1197명의 누적관객수를 기록했다.

‘겨울왕국2’는 2014년 천만 애니메이션으로 등극한 전편 ‘겨울왕국’의 누적관객수 500만명 기록 시점보다 11일이나 앞선 흥행 속도로 ‘겨울왕국’ 신드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겨울왕국2’는 숨겨진 과거의 비밀과 새로운 운명을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엘사와 안나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영화관에 온 어린이들이 너무 시끄럽게 떠들어서 영화 관람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불만이 속출하면서 영화관에도 노키즈존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노키즈존 도입을 두고 온라인상에서 누리꾼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애니메이션이라는 특성상 연령대가 어린 관람객들로 붐비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전체 연령가인만큼 어린이들도 자유롭게 영화를 관람할 권리가 있다.

그러나 영화를 보는 타인에게 소음으로 피해를 준다는 이유로 어린이가 입장할 수 없는 영화관을 만드는 것은 특정 고객을 차별한다는 점에서 기본권을 침해한다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어린이들은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주게 되고 자연스레 차별 문화가 확산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반면 영화를 집중해서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그 사람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아무리 보호자가 조용히 시킨다고 하더라도 1시간이 넘는 상영 시간동안 아이들을 집중시키는 것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차라리 노키즈존을 만들어서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사진=뉴시스>

노키즈존 문제는 이따금씩 불거지고 있다. 이와 관련,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노키즈존’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성인 10명 중 6명(60.9%)은 공공장소에서 영유아 및 어린이로 인해 불편을 겪은 경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편을 겪었던 장소로는 음식점(71.4%, 중복응답)이 가장 많이 꼽혔고 카페(33.8%), 지하철(15.8%), 극장(14.3%), 대형마트(13.5%) 순이었다.

아이들로 인해 겪은 불편함과 관련해서는 대다수(74.1%)가 대체로 이해하는 편이지만 성별과 연령, 결혼·자녀 유무에 관계 없이 어느 정도의 제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처럼 공공장소에서 아이들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위험과 관련, 어느 정도는 제재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전체 응답자의 66.1%는 노키즈존에 찬성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젊은 세대(20대 77.6%, 30대 67.6%, 40대 60.4%)와 자녀가 없는 사람들(미혼 77%, 무자녀 기혼자 74.1%, 유자녀 기혼자 54.8%)이 적극적으로 노키즈존 도입에 찬성했다.

노키즈존의 도입을 찬성하는 사람들은 요즘 자녀들을 제대로 통제하지 않는 부모들이 많고(79.3%), 손님으로서 불편함을 느끼거나 손해 입지 않을 권리가 있다(75.3%, 중복응답)는 의견을 밝혔다.

반면 반대하는 사람들은 어린이와 부모도 원하는 매장에 방문할 권리가 있으며(56%), 노키즈 존 도입은 사회적 차별이 될 수 있다(52%)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노키즈존이 사회 전반에 확대되는 것은 경계했다. 어린이와 부모에 대한 사회적 차별과 갈등을 유발시킬 수도 있고(45.6%), 소수의 아이들과 부모들 때문에 전체 아동의 출입을 제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53.2%)는 생각을 갖고 있는 탓이다.

노키즈존을 둘러싼 논쟁이 활발한 가운데 어린이나 보호자들이 눈치 보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예스키즈존’을 운영하는 지점도 생겨나고 있다.

노키즈존 확대의 찬반을 떠나 부모는 아이들에게 타인에 대한 배려와 공공장소에서 지켜야 할 예절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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