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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취업 등 시달린 20대, 2014년 4만9975명→2018년 9만8434명으로 2배 증가

[공공돋보기] 20대 우울증 환자가 증가할 수밖에 없는 이유

2019. 11. 29 by 김수연 기자

[공공뉴스=김수연 기자] 만병의 근원이라 불리는 스트레스는 과도한 업무, 학업, 가사노동 등 다양한 이유로 생긴다. 스트레스는 전 연령대에서 고루 나타나지만 특히 2030대 청년들이 스트레스로 인한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젊은 연령층의 스트레스가 큰 이유는 취업이나 시험 준비, 아르바이트 등으로 정신력과 체력이 많이 소진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적은 젊은층은 불안감과 압박감으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노출되기 쉽다.​

스트레스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우울증 등으로 발전돼 삶의 질이 저하될 수 있다. 최근에는 국내 우울증 환자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20대에서 우울증 환자의 증가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 국가적 대책과 사회적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내 10·20대 우울증 환자 현황. <자료=이태규 의원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울증 환자는 75만1930명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14년 58만8155명 대비 28% 증가한 수치다. 올해 9월까지는 68만2631명으로,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전년 기록을 가볍게 웃돌 전망이다.

연령별로는 20대와 10대의 우울증 환자가 크게 늘었다. 20대 우울증 환자는 2014년 4만9975명에서 2018년 9만8434명으로 약 2배(97%) 급증했다. 10대 우울증 환자도 같은 기간 2만3885명에서 4만2535명으로 78% 증가했다.

우울증 환자 증가에 따라 진료비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우울증 치료비는 3319억4139만원으로 2014년(2235억4663만원) 대비 48% 증가한 것.

이와 함께 조울증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조울증 환자는 2014년 7만5616명에서 2018년 9만4129명으로 24% 늘었다. 올해 9월까지 9만3573명에 달해 연간으로는 최초로 1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연령별로는 80세 이상 고령의 조울증 환자가 2018년 6885명으로 2014년(3339명) 대비 2배 이상 급증했고 20대 조울증 환자도 2014년 1만1844명에서 2018년 1만7458명으로 47% 늘었다.

이 의원은 “최근 우울증 등으로 인한 유명 연예인의 연이은 자살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청소년들에게 크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국가적 대책과 함께 범(汎)사회적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히 20대 우울증·조울증 환자의 급증은 개인적 문제도 있겠지만 학업, 취업 등 사회구조적 환경에서 비롯된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며 “각별한 사회적 관심과 함께 교육·입시제도와 불공정한 사회구조에 대한 성찰적 고민과 대책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사진=뉴시스>

실제로 우울증은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지난해 한강 주요 교량에서 투신을 시도한 사람의 절반은 20~30대로 나타나 청년들의 투신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정인화 무소속 의원이 서울특별시 한강수난구조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살펴보면 한강교량에서 일어난 투신 시도는 지난해 430건, 올해 9월까지는 376건이다.

투신시도자가 많은 상위 3개 교량은 마포대교와 한강대교, 양화대교다. 마포대교에서는 2018년 155명(당해 전체 투신시도의 36%), 2019년 116명(30.9%)의 투신시도가 있었다.

이어 한강대교는 2018년 60건(14%), 2019년은 44건(11.7%)의 투신시도가 있었고 양화대교는 2018년 40건(9.3%), 2019년 22건(5.9%)의 투신시도가 있었다.

지난해 투신시도자 대부분은 2030대 청년층이었다. 2018년의 경우 상위 3개 교량 투신시도자 255명 중 106명(41.6%)이 20대였다. 30대인 42명까지 포함할 경우 청년층의 비중은 58%까지 늘어났다. 즉, 10명 중 6명이 2030 청년세대라는 얘기다.

특히 마포대교는 투신시도자 78명(50.3%)이 20대, 18명(11.6%)이 30대일 정도로 20대와 30대 청년 비중이 높았다.

이러한 추세는 올해도 이어져 상위 3개 교량 투신시도자 182명의 중 91명(50%)이 2030 청년들이었다. 20대가 63명(34.6%)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28명(15.4%)로 그 뒤를 이었다.

교량별로도 마포대교는 투신시도자 116명 중 60명(51.7%)이, 한강대교는 44명 중 21명(47.7%), 양화대교 22명 중 10명(45.5%)이 2030청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지난 2년간 총 437명의 투신시도자 중 남성 249명(57%), 여성 150명(34.3%)으로 남성이 다수를 차지했다.

정 의원은 “보건복지부와 중앙자살예방센터가 발행한 ‘2019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2030세대의 주요 자살동기는 정신적 어려움”이라며 “이들에 대한 맞춤형 자살방지 대책과 청년층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사회 전반의 노력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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