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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요청 시민 손 뿌리친 권 의원 “국민 목소리 무시 아닌 실랑이”

[공공진단] 권은희의 先행동 後해명

2019. 11. 29 by 강현우 기자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이 ‘태도 논란’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여순사건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국회를 찾은 유족의 손을 차갑게 뿌리치는 영상이 일파만파 퍼져나가면서 ‘국민 무시’ 논란이 일고 있는 까닭. 당시 카메라에 잡힌 권 의원의 얼굴에는 짜증 섞인 표정이 역력했다.

권 의원은 시민의 대화 요청을 강하게 뿌리쳐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 “국민의 목소리를 무시해서가 아니다”라는 해명을 내놨으나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 <사진=뉴시스>

권 의원은 지난 2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논란이 된 상황을 설명하며 해명에 나섰다.

그는 “오늘 행안위 법안심사 회의를 위해 회의장으로 들어가는 과정에 실랑이가 있었다”며 “의견을 말씀하고자 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무시해서가 아니다. 의원회관에서 또는 지역사무소에서 언제든지 면담을 하고 의견을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회의장으로 들어가는 짧은 시간에는 의견을 전달하실 시간도 답변을 말씀드릴 시간으로도 부적절하다”며 “그래서 실랑이가 벌어지게 된 것이니 양해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권 의원은 “향후 국회의원이나 지역사무소에서 차분히 여순사건법안의 상정이나 심사방향을 설명드리겠다”고 전했다.

앞서 권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 참석하던 중 여순사건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대화 요청을 거부하며 회의장으로 향했다.

국회 행안위 법안심사소위원회 회의장 밖에선 ‘여순사건’ 유족들이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이 과정에서 유족과 시민단체 회원들은 회의장에 들어가는 국회의원들에게 일일이 특별법안 처리를 호소했고 당시 많은 국회의원들이 시민들의 호소에 “신경쓰겠다”고 대답했다.

반면 권 의원은 시민의 대화요청을 뿌리치며 “하지마세요. 왜 이러세요”라며 불쾌감을 표출하는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여순사건은 1948년 여수에 주둔하던 군인들이 ‘제주 4·3항쟁’ 진압 명령을 거부하고 일부 민간인들이 이에 동조하자 정부가 계엄령을 발효하고 군대를 파견해 유혈 진압한 사건을 말한다.

여수지역 유족과 시민단체들은 ‘여순사건 특별법’을 제정해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바라고 있으나 지금까지 관련 법안은 국회에 계류 중이다.

권 의원의 처신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이 이럴 수 있느냐” “국회의원 자질이 없다” “실망했다”는 등 대체로 비난하는 내용들의 의견들을 피력하고 있다.

이번 사태에 대해 권 의원은 시간이 없어서 벌어진 일이라는 해명을 내놓았지만 회의장 앞까지 찾아와 법안통과를 촉구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모습에 비난 여론이 쏟아지고 있다.

더욱이 어렵게 발의된 법안이 장기간 계류되고 있는 책임은 전적으로 국회에 있는 상황에서 법안의 빠른 통과를 호소하는 국민의 손을 뿌리치며 불쾌감을 표출하는 모습은 국회의원으로서 적절치 못한 행동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시민의 손을 잡아주는 행동 하나만으로도 국민은 그 사람을 평가하게 된다. 특히 정치인은 국민이 선택해야지만 국회에 입성할 수 있으며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렇기에 권 의원이 보인 행동은 스스로의 얼굴에 먹칠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

권 의원이 유족의 아픔과 상처를 보듬어 주지는 못할망정 국민을 어떻게 대하고 생각하는지 똑똑히 보게 됐다는 목소리도 나오면서 그가 내놓은 해명은 씁쓸함만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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