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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 “선천적 장애인은 의지 약하다” 발언 논란 일자 사과 野, “천박한 인식·공감능력 제로” 맹공 이어 대표직 사퇴 요구

[공공진단]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은 이해찬의 ‘입’

2020. 01. 16 by 강현우 기자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이해찬 대표가 또다시 ‘장애인 비하’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지난 2018년 당내 장애인위원회 발대식 행사에서 “정치권에 정신장애인이 많다”는 발언을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은 데 이어 이번에는 “선천적 장애인은 의지가 약하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는 것.

이 대표는 논란이 일자 신속하게 사과문을 내놓았지만 비난의 목소리는 쉽게 진화되지 않고 있다. 야당은 이 대표의 장애인 비하 발언을 문제삼으며 대표직 사퇴를 요구하는 등 맹공을 퍼붓고 있는 상황.

이 대표가 과거에도 장애인과 여성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비하 발언으로 수차례 곤욕을 치렀음에도 실수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언동이 반복되자 총선을 앞둔 민주당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장애인 비하 논란’ 해명에 진땀 뺀 이해찬

이 대표가 16일 장애인 비하 논란에 대해 “결과적으로 여러 가지 상처를 줬다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가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어느 쪽을 그렇게 낮게 보고 한 말은 아니었다. 그런 분석이 있다는 얘기를 전해 들어서 한 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반복되는 대표의 실언이 총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제가 그런 말을 여러 번 자주 한 것은 아니다”라며 “지난번에도 무의식적으로 했다고 말했고 이번에도 의도를 갖고 한 말이 아닌 (누가) 분석한 얘기를 들어서 얘기한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15일)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씀’ ‘2020 신년기획 청년과의 대화’에 출연, 인재영입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느냐는 질문에 1호로 영입한 최혜영 교수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

그는 “최 교수 같은 경우 만나보니까 의지가 보통 강한 사람이 아니었다”며 “나도 몰랐는데 선천적인 장애인은 의지가 좀 약하다고 하더라. 어려서부터 장애를 갖고 나오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사고가 나서 장애인이 된 분들은 원래 자기가 정상적으로 살던 거에 대한 꿈이 있잖아. 그래서 그들이 더 의지가 강하다는 얘기를 심리학자한테 들었는데 대화를 해보니까 그렇게 의지도 강하면서 선하더라”고 덧붙였다.

이날 유튜브 방송은 녹화본이었지만 이 대표의 장애인 비하 발언은 편집되지 않은 채 그대로 방송됐다. 심리학자의 발언을 인용한 것이긴 하지만 장애인 차별적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비쳐졌다.

이 대표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민주당은 문제의 영상을 삭제했고 이 대표도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통해 사과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 유튜브 채널 ‘씀’ 방송에서 ‘선천적인 장애인은 후천적 장애인보다 의지가 약한 경향이 있다’는 심리학자의 말을 인용한 바 있다”며 “이런 인용 자체가 많은 장애인분들께 상처가 될 수 있는 부적절한 말이었다. 장애인 여러분께 송구하게 생각하며 차후 인용이라 할지라도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 대표의 이런 발언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9일에는 경력단절을 딛고 사법시험을 치른 홍정민 변호사를 영입하면서 “제 딸도 경력단절이 있었는데 그 뒤에 열심히 뭘 안 한다. 홍 박사는 열심히 해서 여기까지 오셨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여성의 경력단절 원인을 개인의 노력 부족으로 돌리는 듯한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온 것. 

또한 2018년 12월에는 찐딘중 베트남 경제부총리와 회동한 자리에서 “한국 사람들이 베트남 여성들과 결혼을 많이 하는데 다른 나라보다 베트남 여성들을 더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해 논란을 야기했다.

이후 3주 뒤 당 전국장애인위원회 발대식에선 “정치권에서 말하는 걸 보면 정상인처럼 비쳐도 정신장애인들이 많다”고 말했다가 “장애인 여러분을 폄하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사과를 했다.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野 “이해찬, 입만 열면 막말..정계 떠나라” 맹비난

한편, 보수 야당들은 이 대표의 반복된 비하 발언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대표직 사퇴를 촉구했다.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6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저도 장애를 가진 사람으로서 그 같은 인식에 울화통이 치밀어 오른다”며 “이 대표는 한국 정치사에서 경거망동의 대가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사과하고 관련 동영상을 삭제했다고 하지만 이 대표와 민주당의 몰상식이 지워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 대표의 과거 논란이 된 발언들을 언급한 뒤 “비상식적 언행이 일상화, 습관화된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대표의 ‘배설에 가까운 언어적 수준’이 참담하다”며 “입만 열면 막말을 경신 중인 이 대표, 진짜 어디 문제가 있는 것인가”라고 맹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습관적인 망언은 누구를 위한 것인지 묻고 싶다. 심리학자의 말을 인용했다고 했지만 반복되는 실수는 본심”이라며 “정치 연륜만큼 인격도 좀 쌓아라”고 꾸짖었다.

그는 “막말 상습범인 이 대표는 자신의 말로 상처받은 장애인과 청년들에게 최대의 예의를 갖춰 사과하라”며 “더불어 멍 때리는 소리는 그만하고 정계 은퇴하라. ‘구제불능 망언자’에게 다른 출구는 없다”고 힐난했다.

이종철 새로운보수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이 대표는 가히 비하 발언의 달인이요, 사고뭉치”라며 “말실수가 잦은 것은 기저에 천박한 인식과 여당 대표로서의 무책임함과 나태함이 깔려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아픈 가슴에 소금 뿌리는 공감능력 제로, 무책임 100% 이 대표는 이미 ‘삼진아웃’을 넘었다”며 “깊이 사죄하고 당장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승한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우발적인 실수로 보기에는 과거 이주여성과 정신장애인 그리고 경력단절 여성들에 대한 부적절한 그의 발언을 연상할 때 이미 상식과 도를 넘었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의 ‘장애인 비하’ 논란이 잊을 만하면 등장한다. 이 대표가 장애인 비하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나섰지만 야권은 이 대표의 부적절한 발언이 한두 번이 아니라고 질책했다.

물론 이 대표의 말대로 장애인을 폄하할 의도가 아니었을 수 있다. 하지만 의도가 어떻든 간에 이번 논란은 이 대표의 불찰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 속담에 ‘아 다르고 어 다르다’라는 말이 있다. 같은 내용의 말이라도 표현하는 방식에 따라 다르게 들릴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대표가 앞으로 어떤 발언을 하든 반드시 숙지해야 할 속담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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