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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그룹 총수, 신년사서 수평적 직원 소통·고객 신뢰도 제고 강조

[2020을 말하다②] 젊은 산업 미래는 ‘함께’

2020. 01. 24 by 이민경·정혜진 기자

[공공뉴스=이민경·정혜진 기자] 2020년 경자년(庚子年) 새해를 맞아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저마다 신년사를 통해 올 한 해 청사진을 제시하고 목표 달성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올해 기업들의 경영 키워드는 ‘혁신’과 ‘미래’로 요약, 특히 불확실성이 커진 경영 환경에서 핵심 경쟁력인 고객들의 목소리에 집중해 신뢰도를 향상시키고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2020년은 ‘젊은 총수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4대 그룹 총수의 평균 나이는 52세로, 1960년생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제외하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1968년생),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1970년생), 구광모 LG그룹 회장(1970년생)은 모두 40·50대다.

40·50 젊은 총수들이 재계의 주축이 된 만큼 과거 딱딱하고 형식적인 틀에서 벗어난 이색적인 방식을 통해 직원들과의 소통도 강화, 한 해 경영 목표의 성공적 실행을 위해 공감과 협력의 조직문화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왼쪽부터)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왼쪽부터)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일 새해 첫 경영 행보로 신년사 대신 화성사업장 내 반도체 연구소를 찾았다. 메모리 시스템에 이어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세계 1위가 되겠다는 비전을 임직원과 공유하며 목표달성 의지를 강조한 행보라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이 부회장을 대신해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신년사를 발표한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통해 ‘미래 세대에 물려줄 100년 기업의 실현’이라는 꿈을 함께 공유했다”며 “2020년은 이를 만들어 나갈 원년으로 새로운 미래를 위한 성장과 도약의 해로 만들자”고 임직원에게 당부했다. 

이와 함께 “한 치 타협 없는 품질 경쟁력 확보로 고객에게 신뢰받는 브랜드로 거듭나자”고 주문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2020년 신년회’에서 직원들과의 수평적 소통을 통해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직원들에게 “떡국 많이 드셨냐”는 인사로 신년회를 시작한 정 수석부회장은 “저는 어제(1일) 아침에 떡국, 점심에도 떡국, 저녁은 된장국을 먹었다”며 질렸다는 듯 고개를 떨궈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2020년을 미래차 리더십 확보의 원년으로 삼고, 향후 5년간 총 100조원을 투자해 미래분야에 가시적 성과를 내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임직원 모두가 합심해 기술과 사업, 조직역량에 대한 혁신을 지속한다면 어려운 환경과 도전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고객에게 더욱 신뢰받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모든 변화와 혁신의 노력은 최종적으로 고객을 위한 것”이라며 “우리의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의 행복이 우리가 추구하는 진정한 기업 가치이며 자산이 될 것”이라고 고객 최우선 목표도 제시했다. 

최태원 회장은 올해 ‘신년사 없는 신년회’에 이어 신입사원과의 대화라는 파격적 소통 행보를 이어갔다.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진행된 SK그룹의 ‘2020 신년회’ 행사는 신년사 없이 시민, 고객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목소리를 듣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는 SK가 지향하는 행복과 딥 체인지를 고객, 사회와 함께 만들고 이루겠다는 최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설명.  

뿐만 아니라 최근 ‘그룹 신입사원 교육-회장과의 대화’에서 신입사원들에게 “젊은 패기를 바탕으로 공동체 행복추구를 위해 신선한 자극을 불어 넣어 달라”고 주문하는 등 격 없는 소통으로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았다. 

<자료=CEO스코어>
<자료=CEO스코어>

재계에서 가장 어린 총수인 구광모 회장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오프라인 시무식을 없앴다. 구시대적 관행을 탈피한 영상 편지를 통해 한 해의 시작을 알렸다. 

구 회장은 올해 경영목표를 ‘고객경영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올해 경영 환경이 그 어느때보다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를 많이 한다”며 “그럴수록 저는 고객 가치를 위한 LG만의 생각과 행동을 더욱 다듬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구 회장은 취임 후 ‘고객가치’라는 기본정신을 강조, 올해 24차례에 걸쳐 ‘고객’을 언급해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한편,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10대 그룹의 2020년 신년사 키워드 빈도수를 조사한 결과 ‘고객’이 56회로 가장 많이 언급됐다.

이어 성장(42회), 미래(28회), 혁신(23회), 역량·가치·지속(각 21회), 변화·글로벌·새로움(각 20회) 등이 올해 신년사 키워드 ‘톱10’에 올랐다.

이처럼 주요 기업들은 올해 국내 및 글로벌 경기 부진 지속으로 지난해보다 경영환경이 더 어려워 질 것을 예감하고 미래를 위한 혁신과 역량 제고에 초점을 맞춘 신년 목표를 내놓은 상태.

기업의 성장과 우리나라 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앞서 언급된 키워드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특히 올해 가장 강조된 고객은 기업 발전과는 뗄 수 없는 관계다. 최근 일본발 수출규제 여파로 우리 국민들이 일본 기업과 브랜드에 등을 돌리자 기업에 큰 타격이 가해진 것만 봐도 이를 방증하는 셈. 

아울러 직원들에 대한 복지와 소통을 강화해 사기를 진작시켜 내부 역량이 높아지면 기업에게 긍정적 효과로도 이어질 수밖에 없다.

결국 기업들이 한 목소리로 외치는 성장에는 모든 요소가 얽히고 설켜 있어 어느 한 부분만 뛰어나다고 해서 쉽게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모든 요소가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조화를 이뤄야 안정적인 성장도 가능하다.  

비록 경영환경이 어렵다고는 하지만 젊어진 기업들이 수평적 소통을 강화하고 변화하는 환경에 보다 민첩하게 대응, 모두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경영 행보를 이어간다면 미래 시대에 뚜렷한 성장은 물론 입지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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