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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가짜뉴스’ 잡겠다더니..“코로나 2차 감염자는 보건소 종사” 사실과 다른 발언으로 구설수

[공공진단] 집권여당 대표의 엎질러진 물 주워담기

2020. 01. 31 by 강현우 기자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집권여당 대표의 최근 언행을 보면 앞뒤가 맞지 않다.

가짜뉴스 유포에 철저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힌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과 관련해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공개적으로 발언해 논란이 불거진 것.

온 국민이 우한 폐렴 보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이 대표가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마치 사실인 것처럼 말해 괜한 혼란을 야기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위원장이 지난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 발표회에 참석해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15호 전 핸드볼국가대표 임오경씨의 입당 환영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해찬 “2차 감염자 보건소 종사”→“착각에 의한 실수” 정정

이 대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와 관련해 잘못된 정보를 말했다가 정정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 대표는 3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어제 신종 코로나 확진환자 2명이 추가로 발생했다”며 “다행히 2차 감염자는 보건소에 종사하는 분이 감염돼 아직 전반적으로 확산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부 악덕한 사람들이 가짜뉴스와 혐오를 부추기고 심지어 폭리 취득의 기회로 악용하고 있는데 철저히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발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국내 첫 2차 감염자는 지난 22일 3번째 확진자와 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서 식사를 같이한 56세 한국인 남성이다. 이 대표의 발언과 달리 질병관리본부가 공개한 정보에 6번째 확진자가 보건소 종사자라는 설명은 없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대표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와 관련한 별도의 역학조사 결과를 보고받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이 대표의 실언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이 대표의 발언이 나오고 2시간여 뒤 출입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 대표의 발언은 착각에 의한 실수라는 점을 밝힌다”며 “사실이 아닌 내용이 보도되지 않도록 협조를 요청한다”고 사실관계를 바로잡았다.

하지만 문제는 또 있다. 이 대표가 2차 감염자가 보건소 종사자라서 ‘다행’이라고 표현한 것도 논란이 됐다. 직업과 직장의 차이에 따라서 ‘다행’인 감염자와 ‘불행’인 감염자가 따로 나뉠 수 있냐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어느 국민이든 어느 위치나 어느 회사에서 근무하든 감염병에 전염된 것은 안타깝고 잘못된 일”이라며 “(이 대표의 말은) 아직까지 감염경로나 확산되는 게 보건당국에서 통제되고 관리되고 있는 만큼 너무 우려할 사안은 아니라는 의미로 이해해달라”고 해명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 <사진=뉴시스>

◆이해찬 말실수에 野 “망언 바이러스 확진자” “민주당 X맨” 십자포화

이 대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2차 감염된 6번째 확진자에 대해 “보건소 종사자라 다행”이라고 표현하자 정치권의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31일 논평을 통해 “입만 열면 나오는 헛소리에 ‘천박한 사상’이 그대로 묻어나는 소유자, 이 대표 그의 망언은 오늘도 갱신 중”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 대표 발언에 대해 “사실도 아니고 올바르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 첫 2차 감염자인 6번 확진자는 3번 확진자와 식사를 함께 한 지인으로 질병관리본부가 공개한 정보에도 보건소 종사자라는 설명은 없었다”며 “민주당은 뒤늦게 ‘착각에 의한 실수로 사실 아닌 내용’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것이 다가 아니다. 환자가 보건소 종사라서 ‘무엇이 다행’이라는 말인가”라고 비난했다.

이어 “정치논리에 의해 지역 갈등을 부추기더니 이제는 환자의 직업으로도 다행, 불행을 나누려고 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며 “국민의 불안과 갈등을 일으키는 ‘망언 바이러스 확진자’ 이 대표, 격리 수용이 답”이라고 거듭 질타했다. 

새로운보수당도 이 대표의 발언이 국민생명 차등 발언이라며 비판에 가세했다.

권성주 새보수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대표는 민주당 X맨임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가 연이은 장애인 비하발언에 이어 인재영입 참사로 민주당의 미투정당, 감성팔이 쇼 전문정당 이미지를 재각인 시키더니, 이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6차 확진자가 ‘보건소 종사자라 다행’이라는 밑도 끝도 없는 가짜뉴스로 국민생명 차등발언까지 뱉어냈다”며 “심지어 당에서도 당대표의 ‘보건소 종사자’라는 가짜뉴스의 근원을 몰라 착각이라 해명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맹비난했다.

권 대변인은 “아무리 선거를 앞둔 야당 입장이라도 여당 지지율 떨어뜨리는 X맨 당 대표가 반갑기보단 그가 온전한 정치활동이 가능한 상태인지 심각한 걱정이 앞선다”며 “민주당은 X맨 이 대표의 국민생명 차등발언에 대해 속히 사죄하고 국민 분노 유발하는 망언제조기 당대표의 거취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기 바란다”고 힐난했다.

현대사회는 정보의 홍수 속에 많은 이들의 입으로 수많은 정보가 떠돌아다닌다. 사람의 입을 통해 전달되는 말이 때론 모든 문제의 화근이 되기도 한다.

한 치 혀를 잘못 놀려 주워 담기 어려운 말실수로 공연한 화를 불러일으키지 않으려면 주의해야 한다. 특히 시민을 상대로 공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정치인이라면 더욱 그렇다. 

더욱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와 관련한 가짜뉴스가 유포돼 시민들의 분노와 공포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신중치 못한 이 대표의 발언은 매우 유감스럽다.

책임과 말의 무게는 영향력이 클수록, 지켜보는 눈이 많을수록 비례할 수밖에 없다. 집권여당 대표로서 책임 있는 자세와 신중한 언행, 모범을 보여야만 국민들이 따른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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