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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돋보기] 취업 위해 ‘휴학’ 선택하는 대학생들

2020. 02. 11 by 김소영 기자

[공공뉴스=김소영 기자] 좁은 취업문을 넘기 위해 졸업을 미뤄가며 스펙을 쌓고 있는 휴학생과 졸업유예생이 점점 늘고 있다.

대학생들이 제때 졸업하지 못하고 휴학이나 졸업유예를 선택한 배경에는 ‘취업에 필요한 사회·직무경험을 쌓기 위해서’가 주된 이유로 꼽히고 있는 것.

더불어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다양한 취업 카페 등에 올라와있는 취업자 스펙을 보면 마음 한 구석에서 타오르는 도전의식이 휴학 이유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뚜렷한 목표의식 없이 주변의 상황에 휩쓸려서 휴학 및 졸업유예를 선택하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때문에 휴학을 선택하기 전 ‘내가 왜 휴학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봐야 한다.

취업을 하기 위해 휴학을 선택하기로 했다면 앞으로 어느 기업의 어떤 직종에 입사하고 싶은지, 지원분야 등에 대해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야 휴학기간을 보람되고 전략적으로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자료=잡코리아><br>
<자료=잡코리아>

◆4년제 대졸자 절반 이상 “휴학·졸업유예 해봤다”..이유는?

최근 잡코리아가 알바몬과 함께 4년제 대졸자 1047명을 대상으로 ‘졸업유예 현황’을 조사한 결과 4년제 대졸자 10명 중 6명이 휴학이나 졸업유예 경험이 있었다. ‘휴학 및 졸업유예 경험’을 묻는 질문에 약 59%의 대졸자가 ‘휴학이나 졸업유예를 한 적이 있다’고 답한 것.

구체적인 응답을 살펴보면 ‘휴학을 했었다’는 응답이 42.3%로 가장 많았다. ‘졸업유예를 했다’라는 응답은 9.7%, ‘휴학과 졸업유예를 모두 했다’라는 응답도 6.7%나 차지했다.

반면 응답자의 41.3%는 ‘휴학이나 졸업유예 모두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휴학 및 졸업유예 경험은 남성 65.4%, 여성 53.0%로 남성이 다소 높았다. 전공계열별로는 공학계열이 66.9%로 가장 높았고 인문·경상계열이 64.1%로 그 뒤를 따랐다. 예체능계열(49.6%)과 자연계열(44.3%)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들이 휴학과 졸업유예를 선택했던 이유(복수응답)는 ‘인턴, 대외활동, 아르바이트 등 취업에 필요한 사회·직무 경험을 쌓기 위해서’(30.4%)가 1위로 꼽혔다.

이어 ‘군입대, 집안 사정 등 개인적인 이유’(19.8%), ‘졸업 시기를 늦추기 위해서’(16.7%), ‘어학연수, 배낭여행 등 해외 경험을 쌓기 위해’(15.9%) 순이었다.

이외에도 ‘진로를 정하지 못해서’(15.8%), ‘직무지식, 직무 관련 자격증 취득 등 직무역량을 쌓기 위해’(11.2%), ‘전공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11.1%), ‘학자금을 마련하기 위해’(8.9%) 등의 응답이 나왔다.

그러나 휴학과 졸업유예가 실제로 자신의 취업에 도움이 됐냐는 질문에 54%의 응답자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도움이 됐다’는 응답은 32.2%,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응답은 13.8%였다.

다시 휴학생이 된다면 가장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일을 물은 결과 ‘진로에 대한 충분한 고민’(18.8%)이 가장 많았고 ‘배낭여행 등 장기간 해외체류’(14.3%), ‘인턴생활 등 직무경험’(10.5%), ‘직무 관련 지식·자격증 취득’(10.2%)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취업준비를 비롯해 진로고민, 등록금 마련 등을 위해 휴학과 졸업유예를 하는 대학생들이 늘면서 대학생들의 재학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실제로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대학을 졸업한 20대 취업준비생과 직장인 640명을 대상으로 ‘대학 재학기간’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4년제 대학 졸업자들의 평균 재학기간은 5년, 전문대 졸업자들의 평균 재학기간은 2년10개월로 집계됐다.

성별에 따라 4년대졸 남성의 재학기간은 평균 5년10개월, 여성은 평균 4년7개월로 집계됐고 전문대졸은 남성이 평균 3년7개월, 여성은 평균 2년6개월 재학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사람인><br>
<자료=사람인>

◆대졸 신입직원 지원자 연령 점점 높아진다

한편, 휴학 및 졸업유예가 보편화되면서 대졸 신입 지원자의 연령이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해 사람인이 기업 인사담당자 327명을 대상으로 ‘대졸 신입 채용 시 연령’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보면 기업 10곳 중 7곳(72.2%)은 최근 대졸 신입 채용 시 지원자의 연령대가 ‘높아지는 추세’라고 답했다. ‘변동 없다’는 의견은 20.8%, ‘낮아지는 추세’라는 의견은 7%였다.

연령대가 높아지는 이유로는 ‘다양한 스펙 쌓느라 시간이 많이 걸려서’(50.8%)가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취업난이 지속되서’(36.4%), ‘지원자의 눈높이가 높아서’(35.6%), ‘휴학·졸업유예가 보편화 돼서’(34.3%), ‘양질의 일자리가 많지 않아서’(25.4%), ‘고학력자가 늘어나서’(24.2%) 등의 응답이 이어졌다.

특히 전체 기업 중 72.2%는 지난해 30대 이상 신입사원을 채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지원자 대비 30대 이상 신입 지원자의 비율은 34%인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0% 이하’(30.5%), ‘20%’(16.5%), ‘50%’(14.4%), ‘30%’(12.3%), ‘60%’(7.6%), ‘40%’(7.2%) 순이었다.

30대 이상 신입 지원자의 비율 역시 전년과 비교해 ‘비슷했다’는 답변이 48.7%로 가장 많았고 ‘증가했다’는 의견이 39.8%로 뒤를 이었다. ‘감소했다’는 의견은 11.4%였다.

그렇다면 기업이 생각하는 신입사원의 적정연령과 마지노선 연령은 몇 살일까.

대졸 신입사원의 적정연령이 있다고 대답한 기업(108개사)은 남성 대졸 신입사원의 적정연령을 27.9세로, 여성 대졸 신입사원의 적정연령을 25.7세로 생각하고 있었다. 또 대졸 신입사원의 마지노선 연령은 남성이 평균 32.1세, 여성이 평균 30.5세로 집계됐다.

많은 대학생들과 취준생들은 자신의 적성과 역량을 고려하기 보다는 ‘회사 타이틀=좋은 기업’과 주변의식 등을 고려하게 된다.

그러나 정작 좋은 기업에 입사를 하게 되더라도 본인이 직무에 적성이 맞지 않는다면 이직을 해야 할지 말지 고민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취업 전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천직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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