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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돋보기] 미뤄지고 취소되고..속타는 취준생

2020. 02. 21 by 김수연 기자

[공공뉴스=김수연 기자] 가뜩이나 어려운 취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취업준비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취업준비생들이 늘고 있다.

일자리 정보를 찾아 볼 수 있는 기업들의 채용설명회가 연기되는가 하면 채용일정을 미루는 기업까지 나오면서 취준생들의 우려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

실제로 코레일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다음달 21일 예정됐던 필기시험을 한 달 뒤인 4월25일로 미뤘으며 농협중앙회, NS홈쇼핑 등 일부 기업들도 신입 공채 일정을 연기한 상태다.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장소에 대한 기피 현상이 날로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취준생들의 불안과 스트레스는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잡코리아><br>
<사진=잡코리아>

◆코로나19 여파로 기업 채용계획 연기·축소..취준생들 ‘한숨’

잡코리아가 신입직 취준생 1731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가 취업준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63.5%가 ‘취업준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답했다고 21일 밝혔다.

반면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다’는 응답은 36.5%에 불과했다.

이번 코로나19가 취업준비에 미치는 영향으로는(복수응답) ‘기업들이 채용을 취소하거나 축소할까 우려된다’가 응답률 57.3%로 가장 많았다. ‘기업들의 채용일정 연기로 향후 기업끼리 일정이 겹칠까 우려된다’는 응답도 47.9%에 달했다.

이어 ‘좁은 공간에서 치러지는 자격시험 등 응시가 우려된다’(32.6%), ‘취업박람회 연기 등으로 일자리를 찾을 기회가 줄어들었다’(30.8%), ‘대학 내 기업들의 채용설명회 취소 등으로 기업정보를 구하기 힘들다’(26.2%)는 답변이 이어졌다.

이외에도 ‘예정된 필기시험 잠정 연기 등으로 준비일정에 차질이 생겼다’(19.2%)거나 ‘스터디 모임 등 취업준비 오프라인 활동에 차질이 생겼다’(15.1%)는 취준생도 있어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통상적으로 채용은 3월 초 접수를 시작하고 일정은 그 전부터 미리 공개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이번 취준생 중 36.6%는 ‘지원하려는 기업의 채용일정이 연기된 적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15.5%는 ‘아예 지원할 기업의 채용일정이 취소된 적도 있다’고 답해 절반 이상의 취준생이 취업일정에 차질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국내 기업 대부분은 채용일정을 연기하거나 규모를 줄이고 있다. 많은 사람이 한 장소에 모인다는 이유로 채용 설명회조차 열리지 않아 취준생들은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대부분의 취준생들은 상반기 채용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을 것이다. 실제로 최근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올 상반기 취업을 목표로 한 취준생 1561명에게 상반기 공채에 도전할 것인지를 물은 결과 63.6%(993명)의 응답자가 ‘올해 상반기 신입공채에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반기 공채에 도전하겠다는 응답을 학력별로 살펴보면 4년제 대졸(예정)자가 67.4%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2·3년제 대졸(예정)자는 61.7%, 고졸(예정)자는 51.4%로 가장 낮은 비중을 보였다.

상반기 신입공채에 도전하는 취준생들은 공채 준비에 하루 평균 4시간24분을 할애하고 있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4시간12분, 여성이 4시간35분으로 여성들이 할애하는 시간이 소폭 더 길었다.

상반기 공채 합격을 위해 가장 많이 준비하고 있는 항목(복수응답)으로는 ‘자소서’가 꼽혔다. 49.9%의 취준생이 ‘자기소개서 작성 연습’을 가장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면접 연습’(45.4%), ‘입사지원 할 기업분석’(40.5%), ‘전공 분야 전문지식 함양’(30.7%), ‘전공 분야 자격증 취득’(25.6%) 등도 상반기 취업성공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항목들이었다.

그러나 채용일정 등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그동안 취업을 준비해온 취준생들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상황에 놓였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코로나19’ 취업시장에도 불똥..대기업 44% “채용 계획 변경”

한편,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취준생뿐만 아니라 기업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358개사를 대상으로 ‘신종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채용 계획 변동여부’에 대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4곳 중 1곳(26.5%)이 채용 계획을 '변경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대기업은 절반에 가까운 43.5%가,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은 각각 28.3%, 24.8%가 채용 계획을 바꾸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채용일정 자체를 연기’한다는 답변이 64.2%(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면접 단계 최소화’(22.1%), ‘채용 규모 최소화’(18.9%), ‘상반기 채용 취소’(12.6%), ‘화상 면접 진행’(3.2%), ‘필기시험, 인적성 시험 폐지’(2.1%) 순이었다.

반면 채용 계획을 변경하지 않는 기업(263개사)은 그 이유로 ‘이미 채용 전형을 진행 중이어서’(38.8%,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고 ‘신규 채용이 급해서’(37.6%)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이는 채용 진행에 대한 부담감은 있지만 전형을 이미 진행 중이거나 인력 충원이 급해 채용 계획을 변경하기 어려운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 ‘마스크 착용 등 위생관리만 철저하면 문제없어서’(29.3%), ‘전형 응시인원이 많지 않아서’(16%), ‘질병관리본부 등에서 따로 지침이 없어서’(9.1%) 등의 답변도 나왔다.

이들은 채용을 그대로 진행하는 대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를 권고’(54.4%, 복수응답)하고 ‘마스크 및 손 세정제를 지급’(51.7%)하겠다고 답했다. 또 ‘마스크 착용 권고’(48.7%), ‘기침 등 의심증상자 귀가 조치’(18.3%), ‘응시 전 발열 여부 검사’(16%), ‘기침 등 의심증상자 격리 시험 조치’(8%), ‘전형별 응시자 최소화’(4.6%) 등의 대책도 있었다.

하지만 기업 35.5%는 채용 진행이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가장 부담스러운 전형으로는 ‘면접전형’(69.3%)이 꼽혔고 ‘채용설명회’(18.9%), ‘인적성전형’(4.7%), ‘필기시험’(4.7%), ‘신체검사’(2.4%) 순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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