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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불능’ 코로나 사태, 하루 새 사망·확진자 눈덩이..위기경보 ‘심각’으로 격상

[코로나19 현황①] 4살부터 82세까지 급증하는 환자 ‘초비상’

2020. 02. 24 by 김수연 기자

[공공뉴스=김수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한민국을 뒤흔들고 있다. 정부가 지난 23일 코로나19의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격상한 가운데 교육부도 다음 달 2일로 예정돼 있던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개학을 일주일 연기하기로 했다.

정부를 비롯해 방역 당국과 지방자치단체, 의료진 등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모든 역량을 모아 총력대응을 하고 있으나 확진자 증가 속도가 걷잡을 수 없이 빨라진데다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국민들은 걱정스런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 생후 16개월의 국내 최연소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남녀노소 연령을 불문하고 언제 어디서건 코로나19 감염을 의심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져 공포감은 커지고 있다. 

2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인천시 부평구 부평전통시장이 임시 휴장을 한 가운데 방역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사진=뉴시스><br>
2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인천시 부평구 부평전통시장이 임시 휴장을 한 가운데 방역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로나19 70명 추가 확진..총 833명·8명 사망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4일 오후 4시 기준 코로나19 신규환자가 오전 9시보다 7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오전 161명을 포함해 이날 하루 신규환자는 총 231명이 추가돼 국내 확진자는 총 833명으로 늘었다. 

오후 신규환자 70명 가운데 대구·경북 환자는 53명으로, 전체 확진자 833명 가운데 대구·경북 환자는 모두 681명이다. 다른 지역에서는 부산 12명, 경기 2명, 서울·대전·울산 각 1명의 환자가 나왔다. 오후 신규환자의 신천지대구교회 관련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또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대구 경북대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던 60대 남성이 사망하면서 사망자는 모두 8명이 됐다.

앞서 국내 첫 사망자는 지난 20일 청도 대남병원에 20년 넘게 입원해 있던 63세 남성이다. 이 남성은 오랜 기간 만성 폐질환을 앓고 있었고 사후 검사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2번째 사망자는 55세 여성으로 21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치료를 위해 부산대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같은 날 숨졌고 3번째 사망자는 경북 경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41세 남성으로 사후 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4번째 사망자는 청도 대남병원의 정신병동에 입원 중이던 57세 남성이다. 19일 확진 후 동국대 경주병원으로 이송됐으나 23일 숨졌다. 또 18일 확진 판정을 받은 5번째 사망자(57세 여성, 한국인)는 23일 경북대병원 입원 중 사망했다.

6번째 사망자는 청도대남병원 정신병동에 입원해 있던 59세 남성이며 7번째 사망자는 62세 남성으로 경북 청도 대남병원 관련자다.

코로나19 확진환자는 16개월 영유아와 만 4세 어린이 등 어린 연령층부터 82세 고령자까지  전 연령층에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감염병 취약계층인 어린이가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늘면서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걱정이 늘고 있다. 이달 19일 첫 어린이 확진 환자인 11살 여아는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23일 2번째로 확진된 대구 하나린 어린이집의 4살 원생은 대구의료원 1인실에서 입원 치료 중이다. 또 같은 날 김포시에서는 생후 16개월 된 여아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경기도 분당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여아는 21일 확진 판정을 받은 김포 거주 30대 부부의 자녀다.

재인 대통령이 지난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범정부대책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br>
재인 대통령이 지난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범정부대책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로나19 위기경보 ‘심각’ 격상..전국 유치원·초중고교 개학 일주일 연기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자 정부는 코로나19에 대한 위기경보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했다.

감염병 위기 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나뉜다. 감염병에 대해 ‘심각’ 단계를 발령한 것은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신종플루) 유행에 이어 두 번째로, 국내 코로나19 첫 환자 발생 후 34일 만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범정부대책회의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중대한 분수령을 맞았다”며 “지금부터 며칠이 매우 중대한 고비이며 정부는 감염병 전문가들의 권고에 따라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올려 대응 체계를 대폭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대규모로 일어나고 있는 신천지 집단 감염 사태 이전과 이후는 전혀 다른 상황”이라며 “대구와 경북 청도를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 지역에서 감당하지 못하는 병상과 인력, 장비 방역물품 등을 전폭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온 국민이 자신감을 갖고 함께하면 승리할 수 있다”며 “지나친 불안을 떨치고 정부의 조치를 신뢰하고 협조해달라”고 호소했다.

정부가 코로나19 위기 대응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하면서 교육부도 전국 모든 유치원과 초·중·고교 개학을 3월2일에서 9일로 일주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개학 연기 결정은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것으로, 교육부장관은 감염증이 확산되는 경우 학교 휴업을 명령할 수 있다. 교육부는 이번 결정을 위해 중앙사고수습본부와 협의를 거쳤다.

개학 연기에 따라 각 학교는 여름과 겨울방학을 조정해 수업일을 우선 확보하며 휴업이 장기화될 경우 법정 수업일수의 10분의 1 범위 내에서 감축하게 된다. 법정 수업일수는 유치원 180일, 초중고교 190일이다.

또한 교육부는 시도교육청, 학교와 협력해 학생 학습지원 및 생활지도, 유치원 및 초등돌봄 서비스, 학원 휴원 및 현장 점검 등의 후속조치를 시행한다.

먼저 담임 및 학급 배정, 연간 교육과정 운영 계획 등을 학생과 학부모에게 안내하고 가정에서 학생들의 온라인 학습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는 위생 수칙과 시설방역을 강화하는 등의 조치를 취한 후 안전한 환경에서 돌봄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고용노동부의 ‘가족돌봄 휴가제’가 적극 활용되도록 하며 여성가족부의 ‘아이돌봄 서비스’ 연계도 강화하는 한편 범정부적으로 맞벌이가정, 저소득층을 위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학원에 대해서는 확진자 발생 지역의 환자 동선과 감염 위험 등을 고려한 휴원 조치, 학생 등원 중지, 감염 위험이 있는 강사 등에 대한 업무 배제를 권고한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합동단속반을 통해 현장 점검도 강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교육부는 학교 밖 교육시설과 PC방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하도록 학부모의 관심을 당부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교육부는 코로나19 대책들이 현장에 실효성 있게 시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며 “정부는 코로나19로부터 우리 국민과 학생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고 있고 가운데 24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br>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고 있고 가운데 24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리아 포비아’ 확산..한국인 입국 금지·제한 국가 확대

한편,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한국을 거쳐 들어오는 외국인을 막거나 입국 절차를 강화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응 조치로 한국으로부터의 입국을 금지한 국가는 이스라엘, 바레인, 요르단, 키리바시, 사모아, 미국령 사모아 등 6개국이다.

해당 국가는 코로나19 잠복기인 14일 이내 한국을 방문한 경우 입국을 금지하고 미발생국에서 14일을 지내고 건강검진을 받은 뒤 입국하도록 조치했다.

영국, 브루나이,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마카오, 오만, 에티오피아, 우간다, 카타르 등 9개국은 한국에서 입국한 이들을 일정 기간 격리하거나 건강 상태를 관찰하도록 했다.

최근 추가된 마카오는 전날 한국을 코로나19 감염 고위험지역으로 분류하고 최근 14일 내 한국 방문자는 모두 공인체육관 등 별도 지정장소에서 6~8시간 가량 소요되는 강화된 검역을 거쳐야 한다.

카타르 역시 한국, 중국 등 코로나 감염국가 방문 이력이 있는 경우 입국 후 14시간 자가 또는 시설 격리를 해야 한다. 다만 정부대표단이나 기업 고위 간부에 한해 사전에 통보하고 필요정보를 제공하면 스캔, 의료검사 등 간단한 절차를 거친 후 입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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