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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돋보기] 긴급재난문자, 편리함과 불편함 사이

2020. 03. 20 by 김수연 기자

[공공뉴스=김수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하루에도 몇 번씩 긴급재난문자가 쏟아지면서 피로감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국민재난안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발송된 재난문자는 전국 기준으로 2577건이다. 이런 가운데 주거지 또는 근무지와 관계 없는 지역의 재난문자를 받는 경우도 있어 문자 메시지 알림 설정을 꺼두거나 수신을 차단하는 사례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피로도가 누적되면 긴박하고 중요한 사안이 발생했을 때 수신자의 즉각 대응이 어려워지는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사진=뉴시스>

직장인들이 재난(경보) 문자로 오는 코로나19 정보가 도움은 되지만 피곤함도 함께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직장인 314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재난(경보) 문자’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0.5%가 ‘긴급 재난(경보) 문자가 도움이 되는 편’이라고 답했다고 20일 밝혔다.

‘매우 도움이 된다’는 37.6%, ‘도움이 되지 않는다’ 1.6%,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0.3%로 나타났다.

그러나 ‘쏟아지는 재난(경보) 문자에 오히려 피곤함을 느낀 적이 있나’라는 질문에 63.4%가 ‘그렇다’고 답했고 ‘매우 그렇다’는 응답도 32.5%로 집계됐다. ‘전혀 그렇지 않다’는 2.6%, ‘그렇지 않다’는 1.6%였다.

특히 직장인들은 ‘하루 평균 2~3건의 코로나19 관련 긴급 재난(경보) 문자를 받는다’(54.8%)고 밝혔는데 심지어 ‘하루 10건 이상’이라는 의견도 24.8%나 됐다.

그렇다면 코로나19 관련 긴급 재난(경보) 문자에서 직장인들에게 필요한 정보는 무엇일까. 

‘코로나19 확진자 동선 안내’라는 의견이 48.7%로 가장 많았고 이어 ‘코로나19 현황’(현 시간 기준 확진자, 격리해제, 검사진행, 사망자 수 등)(37.9%), ‘코로나19 새로운 확진자 발생 소식’(11.8%), ‘코로나19 금일 추가 확진자 없음 안내’(1.3%) 등의 응답이 이어졌다.

확진자 발생 현황과 이동 동선은 지역 주민에게 꼭 필요한 정보다. 하지만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추가 확진자 없음’ ‘개인 위생 철저’ 등 전혀 긴급하지 않은 내용도 재난문자로 보내 국민들이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

이와 관련, 충북 청주시는 코로나19 관련 재난문자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시민 요구에 따라 문자발송 운영기준을 세분화했다. 

이에 따라 시는 중앙정부 지침을 토대로 자체 실정에 맞는 기준을 마련, 지난 14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시는 오전 12시부터 오전 6시까지는 건물 붕괴와 대형화재, 유해 물질 유출 등 대피가 필요한 상황을 제외한 재난문자 송출을 지양한다.

오전 6시부터 오전 8시까지는 확진자 동선과 오전 중 긴급 협조사항 등을 제한적으로 송출하고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는 송출 기준에 해당하는 모든 사항을 송출한다.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12시까지는 확진자 동선과 다음날 긴급 협조사항 등에 한정해 문자를 발송한다.

매일 오전 9시 정례적으로 송출한 ‘추가 확진자 없음, 시민 수칙 안내’ 반복 문자는 중단한다. 다만 추가 확진자가 발생이나 완치자 증감 등 상황 변화가 생기면 신속히 문자를 보낼 계획이다.

또한 확진자 동선 공개는 재난문자 글자 수를 감안, 동선 문자 건수 3건 이하면 문자로 안내하고 3건을 초과하면 시청 홈페이지와 블로그를 연결해 송출하게 된다.

갑작스러운 긴급재난문자 알람소리에 화들짝 놀라기도 하고 불필요한 정보에 불편함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스마트폰 사용이 어려워 정보에 취약한 어르신들에게는 꼭 필요한 서비스다.

아울러 인터넷이나 SNS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없을 때에도 재난문자가 먼저 오기 때문에 아무리 불편하더라도 재난문자 수신을 가급적 끄지 않는 게 좋다.

국민 안전을 위한 공익 목적으로 활용되는 만큼 다소 불편하더라도 서로가 조금씩 양보하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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