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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진단] 끝나지 않은 이해찬의 망언

2020. 04. 07 by 유채리 기자

[공공뉴스=유채리 기자] 4·15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가벼운 입’으로 또다시 구설에 올랐다.

부산을 방문한 이 대표가 “도시가 초라하다”고 발언해 ‘지역 폄하’ 논란에 휩싸인 것. 부산 민심 잡기에 나섰다가 오히려 반감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잊을만 하면 구설에 오르고 있는 이 대표. 그동안 장애인, 해외이주 여성 등 사회적 약자를 비하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만큼 당 대표의 잦은 설화가 총성을 앞둔 민주당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시선도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 선거대책위원회가 지난 6일 부산 연제구 민주당 부산시당에서 개최한 선대위 전체 회의에 참석한 이해찬 상임선대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 선거대책위원회가 지난 6일 부산 연제구 민주당 부산시당에서 개최한 선대위 전체 회의에 참석한 이해찬 상임선대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하태경 미래통합당 부산선거대책위원회 공동총괄본부장이 부산 폄하 논란에 휩싸인 이 대표의 사과를 촉구하며 연일 공세를 퍼부었다.

하 공동총괄본부장은 7일 부산시당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는 왜 사과 한 마디 없는가”라고 힐난했다.

그는 “정치인들은 정치를 말로 한다. 그래서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대해서 굉장히 신중해야 되고 우리 국민들도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대해서 엄격하게 본다”며 “이 대표가 의도적으로 부산을 비하하려 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실수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쿨하게 사과 한 마디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쿨하게 사과 한 마디하면 넘어가줄 수 있는 일을 사과 한 마디 안 하고 뭉개고 넘어가려고 하시는가”라며 “부산시민이 그렇게 만만한가”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부산시당을 향해선 “당 대표가 부산시민 자존심에 상처를 입혔는데 당 대표한테 쓴소리 한마디라도 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며 “부산시당은 당 대표가 한 마디 하면 얼차려만 하는 그런 허수아비에 불과한가. 부산시민을 대표해야 되지 않겠는가”라고 힐난했다.

하 공동총괄본부장은 “이 대표는 조국 비호하느라 바빴고 쓴소리, 제대로 된 사과 한 마디 하지 않았다. 그런 태도가 지금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산시민 자존심에 상처 준 발언을 했으면 쿨하게 실수했다, 미안하다 한 마디 하면 더 이상 문제 삼지 않겠다”며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통합당 부산선대위는 전날(6일) 하 공동총괄본부장 명의의 성명을 통해 “이 대표의 부산 폄하 망언이 부산과 부산시민을 경악케 하고 있다”며 “이는 이 대표의 평소 부산과 부산시민에 대한 생각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통령과 지방의회 및 지방행정 권력까지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망언”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앞서 이 대표는 6일 부산에서 열린 민주당·더불어시민당 합동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부산에 올 때마다 매번 느끼는데 왜 교통체증이 많을까, 도시가 왜 이렇게 초라할까 이런 생각을 많이 했다”고 언급했다.

해당 발언은 부산 경부선 철도 공약을 설명하면서 나왔지만 부산을 두고 “초라하다”고 표현한 데 대해 일각에선 지역 폄하 논란이 일었다.

이 대표의 발언이 알려지자 통합당은 “도무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않는, 귀를 의심케 하는 발언”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김우석 통합당 선대위 상근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대표의 막말은 정평이 나 있다. 그의 나쁜 입버릇이 총선이 한창인 지금 어김없이 또 나왔다”며 “장애인, 해외이주 여성, 경력단절 여성에 이어 이번에는 지역 비하”라고 일갈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가 부산을 초라하게 느꼈다면 왜 그렇게 됐는지 문재인 대통령에게 묻고 민주당 소속 오거돈 부산시장에 먼저 물었어야 마땅하다”며 “그럴 용기가 없다면 알려드리겠다. 이는 바로 문재인 정부와 그가 이끄는 여당의 정책 실패 때문”이라고 비꼬았다.

정의당도 비판에 가세했다. 강민진 정의당 선대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 대표의 발언은) 지역주민들의 입장에서 상처가 될 수 있는 경솔한 발언일뿐더러 집권당 대표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는 점에서 그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다”며 이 대표의 사과를 촉구했다.

강 대변인은 “현재 부산시장은 민주당 소속이다. 부산시의회도 47석 중 41석을 민주당이 확보하고 있다. 도시가 ‘초라’하다면 그 책임은 일차적으로 현재 부산의 행정과 의정을 책임지고 있는 민주당에게 있을 것”이라며 “당 대표가 남일 얘기하듯 묻는 상황은 전혀 적절치 않다”고 꼬집었다.

그간 이 대표는 잇단 실언으로 뭇매를 맞아왔다. 올해 1월에는 “선천적 장애인은 의지가 약하다”고 말해 ‘장애인 비하’ 논란이 불거졌으며 여성 경력단절의 원인으로 개인의 노력 부족을 꼽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을 야기했다.

뿐만 아니라 2018년 12월에는 찐딘중 베트남 경제부총리와 회동한 자리에서 “한국 사람들이 베트남 여성들과 결혼을 많이 하는데 다른 나라보다 베트남 여성들을 더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해 이주여성 비하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말은 한 번 입 밖으로 나가면 다시 거둬들일 수 없다. 잘못된 말 한마디가 두고두고 ‘주홍글씨’로 남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당 대표의 반복된 설화가 전체 판세를 뒤흔들 수 있는 만큼 경각심을 높여야 하는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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