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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돋보기

[공공돋보기] 코로나19로 달라진 휴가 풍경

2020. 07. 22 by 정혜진 기자

[공공뉴스=정혜진 기자] 전 세계를 흔들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여름휴가 풍경도 바꿔놓고 있다.

주요 기업들이 올 여름휴가 기간을 분산하거나 장기 휴가를 독려하는가 하면 여름휴가로 국내여행과 집, 호텔, 캠핑장 등에서 ‘언택트’(비대면) 휴식을 계획하는 이들도 상당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해수욕장 이용객 수가 전년보다 절반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사전예약제를 실시한 해수욕장의 하루 평균 방문객 수는 크게 늘었다.

<자료=해양수산부>

◆대형 해수욕장 이용객 ‘반토막’..일부 분산효과도

22일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20일 기준 해수욕장 이용객 통계’에 따르면, 전국 해수욕장 250개소의 전체 이용객 수는 전년 동기의 47% 수준인 574만명(누적)으로 집계됐다.

대형해수욕장 방문은 감소한 반면 한적한 해수욕장과 사전예약제를 실시하는 해수욕장 이용객이 크게 늘어 이용객 분산 효과가 나타났다.

올해 해수욕장의 개장이 늦춰졌던 점을 고려해 전체 이용일수 대비 1일 평균 방문객수를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대형 해수욕장(21개소)은 지난해 1일 평균 방문객 수가 약 2만2000명이었던 반면 올해는 1만2000명으로 감소했다.

전남에서 시행 중인 사전예약제 해수욕장(12개소)에는 지난 20일 개장 이후 총 7만2788명이 방문했다. 1일 평균 이용객 수는 235명에서 758명으로 전년 대비 223% 상승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용객 중 예약시스템을 이용한 인원은 9777명으로 전체 이용객의 13% 수준이었는데 이는 전라남도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취한 것이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사전예약자 중 바다여행 누리집을 이용해 예약한 6129명의 거주 지역을 분석한 결과 전남권 거주자가 가장 많았고 수도권 거주자가 그 뒤를 이었다.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는 전북과 충청권의 예약비중은 낮게 나타났다. 이 지역의 거주자들은 생활권 내에 있는 해수욕장을 이용한 것으로 추측된다.

또한 20일까지 한적한 해수욕장(23개소)을 이용한 인원은 총 6만9907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고창 구시포 해수욕장 이용객이 2만6807명으로 전년도 이용객(4만9553명)의 54%를 넘었다. 1일 평균 이용객 수는 112명에서 322명으로 전년 대비 188% 증가했다.

해수부는 또 15일부터 해수욕장 혼잡도 신호등 서비스를 50개소로 확대해 운영한 결과 적정인원이 5000명 이하인 소규모 해수욕장에서 실제 이용객이 많이 밀집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노랑’과 ‘빨강’ 신호등이 나타나는 사례가 있었다.

이는 근처 상업시설 이용자 수까지 과도하게 반영되면서 나타난 문제점으로 확인됐다. 이에 해수부는 KT와 긴급회의를 갖고 이러한 문제가 발생한 일부 해수욕장에 대해 추가적인 보정작업을 실시해 오는 24일까지 신호등 정확도를 개선하기로 했다.

아울러 21일부터는 혼잡도 신호등을 산출하는 기초자료를 행정안전부에서 관리하고 있는 공공데이터포털을 통해 민간에 개방했다. 네이버도 23일부터 해수욕장 검색 시 혼잡도 신호등이 표출되는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올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수욕장을 이용하더라도 가급적 한적한 곳을 이용해달라”며 “이용 시에는 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을 꼭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17일 제주시 한림읍 협재 해수욕장에 관광객들이 찾아와 물놀이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직장인 절반만 여름휴가 간다..전년比 16.5%포인트 감소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면서 상당수의 직장인들이 올해 여름휴가를 계획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잡코리아가 알바몬과 함께 직장인 2056명을 대상으로 ‘올해 여름휴가 계획’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의 절반 정도인 53.2%가 ‘올해 여름휴가를 다녀올 계획’이라 답했다.

20대 직장인 중에는 61.2%가, 30대 직장인 중에도 절반 이상인 50.5%가 올해 여름휴가를 다녀올 것이라 답했고 40대 직장인 중에는 49.7%, 50대 이상 직장인 중에는 43.6%가 여름휴가를 다녀올 것이라 했다.

올해 여름휴가를 계획하는 직장인은 지난해(69.7%)에 비해 16.5%포인트 감소한 수준이다.

올해 여름휴가를 계획하지 않는 직장인들은 그 이유로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걱정 때문에 여름휴가를 계획하지 않는다’(69.5%)는 답변을 가장 많이 택했다.

올해 여름휴가를 계획하는 시기를 조사한 결과 ‘8월 첫째 주’를 꼽은 직장인이 26.2%로 가장 많았고 ‘8월 둘째 주’(16.4%)를 계획하는 직장인도 많았다.

휴가기간은 ‘1박2일’(41.1%)을 계획하는 직장인이 가장 많았고 ‘2박3일’(35.8%)을 계획하는 직장인도 많았다. ‘3박4일’(9.0%)이나 ‘4박5일’(7.5%)을 계획하는 직장인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여름휴가 기간은 지난해에 비해 소폭 줄었다. 지난해 여름휴가 기간 조사 결과 ‘2박3일’ 다녀온 직장인이 33.1%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1박2일(31.9%), 3박4일(13.6%), 4박5일(12.3%) 순으로 많았다.

직장인들은 올해 여름휴가를 계획할 때 ‘어디에서 휴가를 보낼 것인지’ 장소 고민이 가장 컸다. 올해 여름휴가를 계획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민한 것은 무엇인지 조사한 결과 ‘휴가를 보낼 장소’를 고민했다는 직장인이 58.8%로 가장 많았다. 이어 ‘휴가를 보낼 시기’(36.2%), ‘야외에서 물놀이를 할 수 있는 곳’(26.1%) 순이었다.

한편, 방역당국이 여름 휴가철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곳은 가급적 피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장거리 여행보다 집이나 그 주변에서 쉬는 방안을 제안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예년 같으면 많은 국민들이 해수욕장이나 계곡으로 또는 해외로 휴가를 떠났겠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새로운 피서 방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1차장은 “사람들이 많은 곳은 아무래도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며 “올 여름에는 안전한 집에서 그간 보고 싶었던 영화나 책을 보며 피로를 푸는 방법도 고려해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사람이 많은 휴가지보다 도서관, 박물관, 미술관 등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다른 곳으로 휴가를 떠나더라도 기간은 짧게 사람들이 몰리지 않는 곳을 이용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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