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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0시18분께 격리 치료 중 탈주..서울 신촌서 25시간만에 검거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확진 교인..국가적 위기 상황 속 강력 처벌 목소리 ↑

[공공돋보기] ‘파주병원 탈출’ 공포와 분노의 25시간

2020. 08. 19 by 김수연 기자

[공공뉴스=김수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경기도 파주의 한 병원에 격리됐다가 도망친 50대 남성이 도주 25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병원에서 탈주했던 확진자 A씨의 검거 소식에 공포에 떨던 시민들은 한시름 놓게된 상황. 하지만 아직까지 이동 경로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아 불안감은 여전하다. 

특히 이기적인 A씨의 행동에 대한 공분이 확산되는 한편, 강력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사진=MBC뉴스 캡쳐>

1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이날 오전 1시15분께 신촌의 한 카페에서 무단이탈자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경기 평택 177번 환자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교인이다. 이달 9일 오전 9시30분부터 사랑제일교회에서 4시간30분 간 머무르며 예배에 참석했으며, 이후 발열과 오한 증상을 보였다. 

이에 14일 검사를 받고 이튿날인 15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으로 이송됐다. 

검거 당시 A씨는 덴탈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으며, 즉시 119구급차를 통해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으로 후송됐다.

A씨가 붙잡힌 카페 매장에는 40여명의 손님이 있었다. 방역당국은 A씨 후송 뒤 해당 카페에 대한 방역을 실시했다.  

확진자 A씨는 전날(18일) 오전 0시18분께 격리돼 있던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에서 몰래 탈출했다. 병원 측은 같은날 오전 8시께 병실 배식을 하던 중 이같은 사실을 인지했다.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A씨는 병실을 나간 뒤 간호사들이 업무를 보는 공간 아래 바닥에 엎드려 출입문까지 이동해 병원을 빠져나갔다. 탈출 당시 A씨는 푸른색 계열 환자복 바지와 흰색 민소매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A씨는 자신의 도주 이유에 대해 ‘김칫국에 든 독약’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오늘 새벽 신촌에서 (A씨의)신병을 확보해 새벽 2시30분께 다시 파주병원으로 입원을 시켰다”며 “의료진들이 탈출 동기를 물어보니 ‘김칫국에 독약을 탄다’는 등 비상식적인 언급들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게 탈출 동기에 혼선을 주기 위한 의도일 수도 있다”면서 “사랑제일교회분들은 이런 피해의식들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전광훈 목사도 ‘북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교회나 집회장에 뿌렸다’ 같은 말을 하고, 일부 신도들도 ‘일부러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은 양성으로 판정한다’라는 이야기를 한다”고 부연했다. 

현재 경찰은 A씨의 이동 동선을 추적 중이다. 

경찰은 A씨가 오전 4시30분께 파주병원에서 3km 떨어진 조리읍 봉일천에서 버스를 타고 서울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휴대폰 위치추적 등을 통해서는 오전 9시께 서울 종로구의 한 커피숍에서 1시간 가량 머문 것이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A씨가 도주 후 11시간 동안 서울 종로구의 한 원불교 법당 안에 숨어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 매체에 따르면, A씨는 이 법당 안에 있는 동안 타인과의 접촉은 없었고 이후 신촌의 카페로 이동했다. 해당 법당은 방역조치를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가 지난 14일 오후 폐쇄돼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한편, A씨의 이기적인 행동에 국민들의 분노는 그 어느 때보다 확대되고 있다.

A씨가 다니는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는 최근 무서운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집단 감염의 진원지로, 정부에서도 현재의 상황을 ‘대구 신천지발(發) 감염보다 더욱 위기’라고 말할 정도.    

누리꾼들도 “이 정도면 의도성이 다분하다. 가장 강력한 법을 적용해야 한다” “법을 어겨가면서 바이러스를 뿌리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강력 처벌이 필요하다” “무지에서 오는 이기심인지 이해가 안 간다” 등 분노를 드러냈다. 

현재 정부는 수도권 전체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확대 실시하는 등 방역에 더욱 고삐를 죄고 있는 상태다.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도 고려 중인 상황으로, 지금의 방역망의 통제력을 회복하짐 못한다면 거리두기 3단계 시행이 불가피하다는 입장. 

이같은 국가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모두가 협심해 노력하는 가운데 한 사람의 작은 이기심은 곳곳에서 고생하는 허탈감을 안겨주는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이런 이기적인 행동은 지금의 상황보다 더 큰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많은 사람들은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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