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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 파괴·교란 골칫거리 외래종 개체 감소세 두꺼비·삵 등 포식자 등장..먹이사슬 복구 기회로

[공공돋보기] 토종 앞에서 뼈도 못 추린다

2020. 11. 11 by 이승아 기자

[공공뉴스=이승아 기자] 황소개구리, 뉴트리아 등 빠른 성장과 놀라운 번식력으로 골칫거리로 전락했던 외래종 동·식물들이 최근 감소 추세다.

우리나라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농작물에도 피해를 입혔던 외래종 퇴치를 위해 정부와 환경단체, 지자체들이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도 있지만, 무엇보다 이들 외래종의 천적인 두꺼비, 삵, 너구리 등 한국의 토종 개체들의 활약도 적지 않았다는 평가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여러 외래종 동·식물 유입 중 우리나라 생태계 파괴에 가장 악영향을 미쳤던 황소개구리 개체수가 급격히 줄었다. 

1970년대 일본에서 식용으로 농가에 들여왔던 황소개구리의 원래 고향은 북미다. 황소개구리는 처음 도입된 전남 한 마을에서 자연생태계로 확산됐다.

황소개구리는 잡식성으로 압도적인 몸집으로 급격히 개체수가 늘며 우리 생태계 파괴 주범이 됐다.

1997년 최대 개체수를 기록해 환경부는 포상금을 걸고 황소개구리 포획 정책을 내놓았다. 정부가 실시한 수매제 덕분인지 수십 년간 ‘생태계 파괴 왕’인 황소개구리가 2000년대 들어 자취를 감췄다. 

환경부에서 발표한 실태조사결과에 따르면, 1997부터 약 3년간 황소개구리는 최고의 서식밀도를 유지했으나 곧 급격히 개체수가 줄었다.

환경부는 개체수 감소 원인을 포획, 새로운 포식자 등장, 서식지 파괴·교란, 서식지 격리에 따른 근친교배 가능성·오염물질 유입 등을 언급했다. 

실제 환경부가 조사한 양재천은 2000년에 황소개구리 알을 확인할 수 있었으나 2004년 생태공원 조성으로 황소개구리가 자취를 감추고 저지대·습지대에 두꺼비 올챙이가 확인됐다. 

수컷두꺼비는 번식기에 습지로 몰려가 산란을 돕기 위해 다리로 암컷을 조르는 습성이 있다. 그런 두꺼비가 황소개구리를 암컷으로 착각하고 졸라 죽였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또한 두꺼비 살갗은 독을 뿜어내 작은 동물에겐 치명적이다.

이와 비슷한 사례는 또 있다. ‘거대 괴물 쥐’라 불리는 뉴트리아도 생태계 파괴의 주범으로 꼽혔다. 

이에 황소개구리와 마찬가지로 환경부는 뉴트리아에 대한 수매제를 실시해 개체수 줄이기에 집중했다.

그러나 뉴트리아 번식속도가 빨라 어려움을 겪었다. 뉴트리아 천적인 삵, 너구리, 수달 등은 우리나라에서 ‘멸종위기 종’으로 분류된 상황. 

이처럼 생태계 먹이사슬 구조가 파괴돼 뉴트리아 개체수가 더욱 불어날 수밖에 없었지만, 그러나 최근 3~4년 동안 뉴트리아도 갑자기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뉴트리아가 삵과 너구리의 좋은 먹잇감이 되면서 멸종 위기종 개체수를 증가시키는 효과를 가져왔고, 천적으로 인해 뉴트리아는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됐다. 

초반 뉴트리아의 생태계 유입으로 정부가 골머리를 앓았지만 결과적으로 생태계 먹이사슬을 복구하는 좋은 기회가 된 셈이다. 

한편, 우리나라 대표 식물인 칡은 반대로 미국 생태계를 교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칡은 동아시아 중 한국에 주요 분포하는 식물로,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빠른 번식력으로 미국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칡을 유해 식물로 지정하고 잡초로 분류했다. 자라는 평균속도가 현지 식물들에 비해 빠르며 비옥하지 않은 땅에도 잘 자라는 습성 때문.

칡은 높이 올라가 햇빛을 가리고 덩굴을 이뤄 다른 식물을 질식해 죽게 만들었다. 이에 따라 현재 미국 일리노이 주 등에서 칡을 기르거나 거래하는 것을 불법으로 간주한다.

허가를 받고 재배하더라도 칡이 금방 자연에 유입돼 생태계를 교란한다는 사례를 들어 미국정부에서는 칡 재배를 지양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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