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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차 빨라지는 언어의 변화..자연스러운 현상 vs 무분별한 언어 남용

[공공돋보기] ‘안 봐도 블루레이’..신조어 어디까지 들어봤니?

2020. 11. 23 by 이승아 기자

[공공뉴스=이승아 기자] 최근 신조어를 사용하는 2030세대를 넘어서 10대들이 사용하는 신조어라는 뜻의 ‘급식체’란 말까지 생겨나 언어의 변화가 점차 빨라져 가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안 봐도 블루레이’ 등 새로운 언어조합들이 생겨나며 젊은 세대들 사이에선 ‘안 봐도 비디오’란 말은 점차 사라지게 됐다. 그들은 비디오가 없던 시절 태어났기 때문이다.

신조어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새로이 생겨나는 것들을 표현하기 위한 새롭게 만들어진 말로 신어라고도 한다.

이 같은 신어의 탄생을 두고는 낙관론자와 비관론자가 뚜렷이 나뉜다. 신어가 언어의 퇴화와 파생에 따른 당연한 결과라는 시각이 있는 반면, 한글 고유의 아름다움을 훼손하고 저급하게 만든다는 입장을 내세우는 사람도 있다. 

언어학에 있어서 언어의 변화는 수백, 수천년을 거쳐 변형해왔다. 그러나 무분별한 신조어 남발과 언어 줄이기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점도 언어의 변화에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여론에 있어 타당성 있는 이유가 된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 언어의 자연스러운 탄생

신조어의 탄생은 비단 우리나라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미국 최대 IT기업으로 성장한 Google(구글)은 신조어라고 하기도 민망하도록 사용 빈도가 높은 ‘googling(구글링)’이란 단어를 만들어 냈다. 

‘googling’이란 ‘인터넷에 검색하다, 구글에 검색하다’라는 뜻으로 젊은 미국인들 사이에서는 search(검색하다)를 대체 할 만큼 많이 쓰이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넘쳐나는 신조어는 시대 상황을 나타내기도 한다. 특히 ‘코로나19’, ‘트윈 데믹(두가지 전염병이 동시에 창궐하는 상태)’, ‘코로나 블루(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접촉으로 나타나는 우울증)’, ‘언택트(un+contact의 합성어로 비접촉의 뜻)’ 등등 무수한 신조어를 만들어 냈다.

이렇게 시대의 변화에 따른 언어의 퇴화와 파생의 예로 ‘고뿔’이란 단어도 마찬가지다. ‘고뿔’이란 우리가 사극에서나 들을 수 있는 단어였다. 그러나 지금은 시대가 흐르며 자연스레 한자어인 ‘감기’로 대체됐다.

다른 예시로 ‘짜장면’은 원래 표준어인 ‘자장면’의 잘못된 표기로 알려졌으나, 짜장면의 사용이 늘어가고 대중들 사이에 자리 잡으며 2011년 국립국어원은 ‘짜장면’을 표준어로 인정했다. 

이 경우 틀린 표기 일지라도 시대흐름을 반영해 언어가 자리를 잡으면 표준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우리나라 뿐만이 아닌 옥스퍼드 사전 편찬 위원회 등에서도 신조어를 연구해 심사를 거쳐 매년 사전에 정식 등록한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 너무나 어려운 신조어들

‘롬곡옾눞’이란 ‘폭풍눈물’이란 뜻이다. 폭풍눈물 글씨를 뒤집어 읽으면 ‘롬곡옾눞’이 된다. 맥락 없이 뒤집어 읽으면 원래의 뜻이 보이는 재치 있는 유행어다.

‘만반잘부’는 ‘만나서 반가워 잘 부탁해’란 뜻으로 줄임말을 신조어로 쓰는 행태다.

‘삼귀다’는 ‘사귀기 전 썸 타는 관계’를 뜻하며, ‘맥세권’은 맥도날드+역세권의 합성어로 ‘맥도날드 배달이 가능한 곳’이란 뜻이다.  

최근 독특한 신조어로는 ‘Latte is horse’가 있다. 흔히 말하는 꼰대가 말하는 ‘나 때는 말이야→라떼는 말이야’로 변화해 ‘Latte is horse’를 사용한다.

이처럼 요즘 ‘급식체’라고도 불리는 신조어 중 그것이 생겨난 방법과 이유는 다양하다.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신조어를 모르면 인싸(insider:각종 모임과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사람들과 친하게 잘 지내는 사람을 뜻 함)가 될 수 없다 는 말도 있듯이 신조어란 눈 깜짝 할 새에 생기고 사라져 습득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일각에선 지나친 신조어를 만들려는 행태로 너무나 빨리 생겨나고 사라져가는 문화 속에서 오히려 말을 알아듣는 사람과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을 나누어 배척하는 행태는 젊은 세대의 문제라고 꼬집는다.  

또한 자연스레 생겨나고 사라지는 신조어지만 무분별하게 장난스러운 의도로 한글을 파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신조어란 허울의 언어 남용이란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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