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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트사업본부 인력 3월부터 1개월씩 순환 유급휴직..임금 50% 삭감 실적 반등 힘입어 연임 ‘청신호’..내부선 “가뜩이나 어려운데” 불만 토로

[단독] 대우건설의 김형 띄우기..지난해 최고 실적? 플랜트 사업 강제휴직 등 내홍

2021. 02. 23 by 이민경 기자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대우건설이 지난해 4분기 김형 사장 취임 이후 최대 영업이익률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러나 주력 사업으로 손꼽히던 플랜트사업 부문에서 회사는 직원들에게 강제휴직을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 확대에도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는 외부 평가와는 달리 회사 내부에선 플랜트사업이 어려워지며 급기야 직원 휴직이라는 강수를 둬 내부 불만이 흘러나오고 있는 것.

특히 지난 2018년 취임 이후 실적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반면, 사업장 사망사고가 부각되며 그동안 리더십에 자질론이 끊이지 않았던 김 사장은 오는 4월 연임 여부를 결정짓는 이사회를 앞두고 있는 상황. 

회사는 돌연 실적 개선을 강조하며 업계에서도 김 사장의 연임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분위기 속 플랜트사업 저조라는 현실은 김 사장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김형 대우건설 사장 <사진=뉴시스>

23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플랜트사업부문 인력에 대한 유급휴직을 신청 받아 오는 3월부터 시행한다.

대우건설은 플랜트사업본부 소속 인력에 대해 1개월 순환 유급휴직을 실시, 이 기간 임금은 50% 삭감된다.

이번 유급휴직은 대우건설 플랜트사업본부가 자체적으로 수립한 운영계획에 포함됐다. 각 사업본부는 예산과 인력 운용 계획 등을 세우고 본부장 전결로 처리해 실시한다. 

하지만 대우건설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볼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가뜩이나 가계 경제도 어려운 상황에서 사측의 인력 운용 계획에 불만을 표출한 것.  

익명을 요구한 한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회사의 영업 실적이 좋지 않은 것도 아니었는데, 느닷없이 유급휴가 공지가 내려와서 상당히 불안한 상황”이라며 “왜 일부 부서에 이런 상황이 발생되는지 회사의 설명을 듣고 싶다”고 토로했다. 

실제 대우건설은 지난해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583억원과 2826억원으로, 전년 대비 53.3%와 40.5%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6.86%로 5년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4분기에는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465.4% 증가한 2533억원, 당기순이익도 417.5% 늘어난 112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연간 실적의 45.4%, 39.7%를 차지한다.

지난해 매출액은 6.0% 감소한 8조1367억원이다. 사업부문별로 주택건축사업부문 5조831억원, 토목사업부문 1조4827억원, 플랜트사업부문 1조928억원, 베트남 하노이 THT 개발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는 연결종속기업 4781억원 등이다. 

또한 대우건설은 현금중심경영을 통해 재무구조개선을 가속화해 부채비율이 248%로 전년 대비 40%포인트 이상 감축했다. 

이 같은 실적 토대로 대우건설 측은 김 사장의 연임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분위기. 일부 언론들도 임기 막판 실적 반등을 이룬 김 사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그러나 외부의 시각과 달리 실적 선방에도 불구 내부적으로는 휴직을 통해 인력을 감축 운용, 직원들의 불만이 제기됨에 따라 사측의 설명이 필요해 보인다. 

뿐만 아니라 김 사장은 취임 후 LNG플랜트 사업을 핵심 사업 분야로 정했지만, 견조한 실적을 낸 주택사업에 비해 플랜트사업의 성적표는 상당히 아쉬운 부분.

물론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대우건설은 지난해 총 5조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 ‘트레인7’ 사업을 합작사 형태로 수주했고, 모잠비크에서도 ‘LNG Area 1’ 공사 계약을 체결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코로나19 상황 전부터 플랜트 부문의 실적은 꾸준히 쪼그라들었다는 점에서 김 사장의 자질에도 의구심이 드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대우건설 관계자는 <공공뉴스>에 “사업 현장에 따라 인력 운용 계획을 짜야 하는데 현재 현장에 비해 인력이 많이 남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미 현장에 투입된 인력이 아닌 본사에 남은 인력들을 대상으로 1개월씩 순차적으로 유급휴직을 실시한다”고 말했다. 

이어 “담당 업무에 따라 각 팀에서 돌아가며 휴직이 이뤄진다”며 “현재 수주한 프로젝트마다 인력이 필요한 시점, 투입되는 시점이 있다. 그 시점과 현재 인력의 갭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인력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본부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구조조정이나 인력조정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며 “직원들도 유급휴직의 취지 등을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불만이 완전히 없다고 할 수는 없다”라고 했다. 

또한 “유가 반등과 백신 접종으로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지며 향후 플랜트 사업의 반등이 예상된다”며 “국내외 현장 상황에 대응해 효율적으로 인력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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