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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월 웹 모바일 서비스 동시 오픈 ‘제2의 전성기’ 초미의 관심 나도 모르는 내 과거?..추억의 일기 사진 소환에 연예계 ‘노심초사’ “추억은 추억일 때만 아름답다” 흑역사에 울고 웃고..큰 반향 예상

[공공돋보기] ‘판도라의 상자’ 싸이월드의 부활

2021. 02. 25 by 김수연 기자

[공공뉴스=김수연 기자] 나의 기억의 흔적, 그리고 우리들만의 또다른 소통의 언어였던 ‘추억의 일기장’ 싸이월드가 돌아온다. 지난 2019년 경영난으로 서비스 종료 수순을 밟은 이후 오는 5월 극적인 부활을 앞두고 있는 것.

1999년 설립된 싸이월드는 2001년 미니홈피 서비스를 시작으로 2000년대 그야말로 국민의 일기장이자 앨범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2009년 기준, 일촌 건수가 10억건, 회원수는 3200만 명을 돌파했다.

가장 젊은 날의 기록이 새겨진 싸이월드는 최초 온라인상 세대공감의 통로이자 SNS의 원조였던 셈이다.

◆오는 5월 웹 모바일 서비스 동시 오픈..‘가장 젊은 날’ 추억 소환

최근 싸이월드 웹서비스 북구와 싸이월드 모바일 버전을 준비하고 있는 싸이월드제트는 5월  웹서비스와 모바일 서비스를 동시 오픈한다고 밝혔다.

싸이월드제트는 국내 모바일 플랫폼 제작 및 AR, XR 을 적용한 모바일 컨텐츠 제작사인 ㈜에프엑스기어와 싸이월드의 기존 서비스 복구 및 모바일 버전 개발도 진행 중이다.

에프엑스기어는 서울대 전기전자공학부 박사,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박사 등 모바일 플랫폼 구현에 있어 실력과 경험을 겸비한 인력들이 소속되어 있는 개발사이다. 14년간 미국 드림웍스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 대형전자회사가 출시한 아이돌폰의 컨텐츠 개발에 참여했다. 이번 싸이월드의 모바일 버전 개발 프로젝트의 리더는 에프엑스기어의 최광진 대표가 맡았다.

5월 오픈되는 모바일 버전에는 두가지 미니미가 등장할 예정이다. 첫번째는 ‘오리지널 아날로그 미니미’의 모바일 컨버젼이다. 1999년 만들어진 미니미 및 미니룸 아이템들은 저화질 시절에 도트를 일일이 찍어서 만든 것인데, 이것을 현재의 고화질에 그대로 적용하면 도트들이 그대로 보이면서 미니미가 깨져 보일 수 밖에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

따라서 현재 싸이월드제트 측은 에프엑스기어를 통해 이 기존 미니미를 현재의 고화질에 맞게 일일이 수작업으로 컨버젼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새롭게 태어난 싸이월드에는 ‘2021년의 미니미’도 등장할 계획이다.

업계는 싸이월드의 부활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시대가 바뀌고 세대가 교체되며 이미 스마트폰 기반의 페이스북, 인스타 그램 등 글로벌 서비스가 생활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싸이월드가 다시한번 그 전성기를 되찾을 수 있을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일각에선 예상외의 복병도 우려하고 있다. 온라인 친구인 일촌과 주고받았던 비밀의 문이 열리면서 이른바 ‘흑역사’의 증거 수집으로 울고 웃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란 분석이 바로 그것이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나도 모르는 내 과거가?..연예계 벌써부터 ‘초긴장’

미투, 학폭 등 과거 충격 폭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유명인들은 싸이월드 부활 소식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특히 연예계는 잔뜩 긴장한 분위기.

연일 터진 학폭으로 숨을 죽인 연예계는 25일(오늘) 네이버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실검)가 사라지며 그나마 한숨을 돌릴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싸이월드가 부활되면 유명인들은 더욱 긴장할 수 밖에 없다.

특히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연예인 가운데 1990년대생은 학창시절을 싸이월드와 함께 한 세대. 연예계는 벌써부터 싸이월드 부활 소식에 노심초사 하는 분위기다. 과거 죄가 있든 없든 누군가 나의 과거를 글, 혹은 사진으로 소환한다는 것 자체만으로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현재 싸이월드 서버에 저장된 데이터는 사진 170억장, 음원 5억3000여개, 영상은 1억500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 데이터베이스(DB)가 과연 100% 복구 가능할 것인지의 여부다. 일부 전문가들은 어느정도의 훼손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지만 회사 측은 문제없이 DB복구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증거’를 찾아야만 하는 자, 그리고 증거를 지워야만 하는 자 사이에 싸이월드의 부활은 완벽히 다른 의미로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

“추억은 추억일 때만 아름답다”는 말이 있다. 누군가에겐 희망이 또 누군가에겐 절망이 될  싸이월드의 추억의 판도라 상자가 열리며 사회는 또한번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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