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때 논란의 인물들 '김영란법'에도 골프 회동 행보
‘최순실 국정농단 적극 부역자’ 꼬리표에도 연임 성공했는데..
회사 측 "황 회장 개인적인 친분으로 각자 돈 내고 친 것 뿐"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박근혜 정부 낙하산’, ‘통신적폐 1호’, 이통사 중 공정거래 위반 1등, 벤처기업 ‘특허 갑질’..

이처럼 수많은 불명예 역사를 쓰고 있는 황창규 KT회장이 이번엔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의원으로 꼽히는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과 골프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더욱이 ‘최순실 국정농단 적극 부역자’라는 꼬리표에도 불구하고 오는 2020년까지 회장 자리 연임에 성공한 황 회장은 오는 28일 또다시 검찰 측 증인으로 법정 출석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이 같은 행보는 큰 파문이 일 전망이다.

◆박근혜 정부때 논란의 인물들..'김영란법' 시행 후 골프 회동 왜?

27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황 회장과 최 의원은 지난 2일 경기 여주시에 있는 ‘해슬리 나인브릿지’ 골프장에서 부부동반으로 골프를 쳤다.

지난 2010년 최 의원이 지식경제부 장관을 하던 당시 황 회장(당시 서울대 초빙교수)을 지경부 산하 ‘지식경제 알앤디(R&D)전략기획단’의 단장으로 영입한 바 있다.

두 사람의 골프 회동이 눈길을 끄는 것은 지난해 9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금지법(김영란법)이 시행된 이후 정치인과 기업인이 단독으로 골프회동을 하는 것이 보기 드문 일이 됐을 뿐더러, 모두 새 정부 출범 후 지난 정부때 행적 등으로 논란의 대상이 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경북 경산이 지역구로 4선 의원인 최 의원은 박근혜 정부에서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을 지내며 박 정부의 ‘핵심 실세’ 중 한명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정치적으로 궁지에 몰리면서, 지난 13일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로부터 ‘자진 탈당’을 권유받은 상태. 또 최 의원은 2013년 자신의 지역구 사무실 인턴을 채용하도록 중소기업진흥공단(중진공)에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지난 3월 불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KT는 2015년 말~2016년 초 미르재단과 케이스포츠재단에 18억원을 출연했고 최순실씨 요청으로 최씨의 측근인 이동수씨 등을 채용하고 최씨의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에 68억원어치 일감을 준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올해 초 임기가 끝난 황 회장은 “국정농단사태 연루의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비판여론에도 불구하고 지난 3월 주총을 통과해 연임에 성공했지만 노조 반발 등 아직도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게다가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오는 28일 박 전 대통령의 직권남용 혐의와 관련해 황 회장을 검찰 측 증인으로 불러 심문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황 회장은 현재 케이티새노조(제2노조)에 의해 미르·케이스포츠재단 출연 등과 관련해 횡령 및 배임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된 입장.

이런 상황에서 황 회장과 최 의원의 골프 회동 소식은 썩 달갑지 않다.

2013년말 황 회장이 KT 회장으로 선임될 당시, 통신업계는 삼성전자 사장 출신으로 통신 쪽에 전혀 경험이 없는 황 회장이 국내 최대 통신회사의 회장에 선임된 배경을 놓고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 최 의원은 새누리당의 원내대표였다.

◆‘최순실 국정농단 적극 부역자’ 꼬리표에도 연임 성공..불씨만 키우나

더욱이 국내 대부분의 기업들이 김영란법 시행 이후 측근과의 가벼운 점심식사 조차도 매우 조심스럽게 행동하고 있는 분위기 속에 이번 골프회동의 비용을 누가 부담했는지도 논란의 여지를 남긴다.

최 의원은 김영란법의 적용 대상으로 3만원 이상의 식사접대, 5만원 이상의 선물을 받을 수 없다.

한편, 이와 관련 KT 홍보실 관계자는 <공공뉴스>와 통화에서 “황 회장 개인적으로 최 의원과 친분이 있어 골프를 친 것 뿐”이라며 “비용 부담도 (황 회장과 최 의원이) 각자 했다. 김영란법에 전혀 저촉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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