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논란 국감 도마 위 오르며 여론 안좋아지자 뉴스 기사 제목에 ‘티브로드’ 삽입 꼼수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갑질에 막말 논란까지 빈축을 사고 있는 태광그룹 계열사 티브로드가 이번에는 포털 기사 밀어내기 의혹이 제기되면서 비난 여론이 극에 달하고 있다.

티브로드는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총수일가 일감몰아주기 ▲사내 갑질문화 ▲부당노동행위 ▲국회의원에 대한 막말 논란 ▲위법 영업행위 등이 도마 위에 오른 상황.

이 같은 논란 속에 강신웅 티브로드 대표는 국감 증인석에 서서 관련 상임위 의원들의 질타를 한몸에 받으며 올해 국감의 스타 아닌 스타로 급부상했다.

티브로드와 관련된 논란들이 도마 위에 오른 것은 지난 12일부터다. 이날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대한 국감이 진행된 날.

이날 추혜선 정의당 의원이 티브로드 내부 회의 발언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해당 녹취록에서는 티브로드에서 협력업체 관리업무를 담당하는 부서의 관리자가 협력업체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업무환경 개선과 시청자 서비스 향상을 주문한 추 의원에 대해 “정의당의 그 미친X” “입을 찢어 죽여버릴까” 등 비방하는 말과 함께 “협력사에 정당하게 갑질하라”고 직원들을 부추기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추 의원은 “이걸 들어보니 왜 해마다 티브로드 노사 문제가 발생하고 협력업체 노동자들이 국회 앞에서 농성을 하는지, 케이블방송의 경쟁력이 왜 떨어지는지 알겠다”면서 “이것이 티브로드 조직문화다. 규제기관과 국회도 무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추 의원은 또 티브로드가 사회공헌사업 예산을 활용해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일가에 일감 몰아주기를 한 정황도 공개했다.

앞서 이 전 회장 일가가 최대주주로 있는 티시스의 자회사인 휘슬링락컨트리클럽이 태광 계열사에 김치를 고가로 강매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그런데 티브로드는 이 김치를 10kg 당 19만원에 대량 구매해 지역에 기부하고 기부금 영수증을 발행해 세제혜택을 받았다는 것.

이 같은 내용을 각종 언론 매체들이 잇달아 보도했고 여론의 공분을 샀다.

그런데 이날부터 티브로드는 각 지역 채널 기사 제목에 ‘[티브로드뉴스]’라는 문구를 넣어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 사이트에 기사를 송출했다. 현재도 이 같은 기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

이는 대게 기업들이 홍보성 기사나 보도자료를 동원해 자신들의 비판적인 기사를 포털에서 노출이 쉽게 되지 않게 덮으려는 전형적인 ‘기사 밀어내기’ 수법과 유사하다는 지적이다.

결국 티브로드가 ‘[티브로드뉴스]’라는 문구를 기사에 제목에 의도적으로 삽입해 포털 페이지를 도배하면서 여론을 조작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

특히 각종 논란으로 뭇매를 맞고 있는 분위기 속에 자성의 노력 없이 ‘기사 밀어내기’로 상황을 무마시키는 것 아니냐는 질타 속에 이 같은 티브로드의 꼼수는 강 대표는 물론 회사에 대한 대중의 불신을 증폭시키고 있는 형국이다.

그러나 이 같은 지적에 대해 티브로드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티브로드 관계자는 “네이버 뉴스검색제휴가 시작된 것이 12일이다”면서 “네이버 측에서 날짜와 시간을 결정한 것으로 시기적으로 우연의 일치일 뿐”라고 더 이상의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티브로드뉴스는 방송법에 따라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인 티브로드가 지역채널을 통해 만든 뉴스다.

이처럼 지역 정보를 알려야 할 채널이 기사 밀어내기 식의 회사 이익을 위해 이용됐다면, 결코 그냥 넘어갈 문제가 아니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방송법 70조 4항은 지역채널에서는 지역보도 이외의 보도나 특정 사안에 대한 해설·논평을 금지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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