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1일로 신문기일 연기..1심 선고 전 심적 부담에 신변 위협까지

[공공뉴스=김승남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항소심 재판에 증인 출석 예정이었던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씨가 불출석 의사를 밝혔다.

장씨는 자신의 1심 선고를 앞둔 상황에서 심적 부담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최씨의 딸 정유라씨가 집에 괴한이 침입한 만큼, 장씨도 신변 위협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그룹을 압박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후원을 내게한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받은 장시호씨가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장씨는 이날 이 부회장 항소심을 심리 중인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판사 정형식)에 증인신문 불출석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재판부는 장씨에 대한 신문기일을 내달 11일 오후 2시로 연기했다.

당초 장씨는 이날 재판에서 삼성에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후원금을 요청한 경위 등에 대한 증언을 할 예정이었다.

장씨는 최씨의 지시로 영재센터를 실질적으로 운영하면서 삼성으로부터 16억2800만원을 지원받았다. 1심은 해당 금액을 모두 뇌물로 인정했다.

앞서 지난 8일 검찰은 서울중앙지법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장씨에게 징역 1년6개월을 구형했다. 장씨에 대한 선고는 12월6일 이뤄진다.

장씨는 이날 재판부에 본인의 판결 이후 증인으로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의 불출석과 관련해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지난 주말 정유라 주거지에 괴한 침입 사건이 발생했다”며 “장씨는 초등학생 아들과 집에 단 둘이 거주하는 상황으로,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있는 등 여러 가지 부담이 돼 증인 출석이 어렵다고 한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5일 최씨의 딸 정씨가 거주 중인 서울 강남구의 빌라에 괴한이 침입해 정씨와 함께 있던 마필관리사가 흉기에 찔리는 부상을 당했다.

당시 현장에는 마필관리사 외에도 정씨와 정씨의 아들, 보모가 함께 있었으며 이들은 다친 곳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의 집을 침입한 40대 남성 이모씨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했다.

이씨는 범행 동기와 공범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경찰은 이씨가 자신의 카드빚 2400만원 때문에 강도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다른 정치적 목적이나 범행 동기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씨는 범행 당시 공범이 있는 것처럼 전화 통화하고 초기 경찰 조사에서도 ‘누군가 정씨와 금전 관계가 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지만, 경찰은 모두 허위로 판단했다.

배후에 다른 세력이 있다는 식으로 피해자들에게 과시하기 위해 이씨 본인 스스로 연기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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