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누들 베트남 쌀국수’서 나방류 번데기 추정 이물질 발견..제조 아닌 유통상 부주의?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오뚜기의 ‘컵누들 베트남 쌀국수’ 제품에서 애벌레가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오뚜기는 그동안 ‘갓뚜기’로 불리며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착한 기업’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최근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오뚜기 컵라면에서 연이어 이물질이 발견되면서 원성이 자자한 모습이다.

지난 24일 KBS1 ‘뉴스7’은 ‘오뚜기 컵누들 베트남 쌀국수’ 제품에서 벌레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소비자는 자신의 딸이 먹으려던 컵라면 뚜껑에서 벌레를 발견했다. 벌레는 발견 당시 이미 흰색 실로 몸을 감싸 고치를 튼 상태였다.

소비자는 “상당히 기분이 나빴다”며 “패킹이 완벽하게 돼 있는데 안쪽에서 이게(벌레)가 나왔다는 거는...” 이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특히 나방류 번데기로 추정되는 이 벌레는 길이 1cm, 몸통 지름 2mm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더욱 충격을 자아냈다.

이에 오뚜기 측은 해당 매체를 통해 “유통 과정에서 애벌레가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의 말은 달랐다. 한 전문가는 “번데기가 되는 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며 “하루 이틀 만에 되는 것이 아니라. 자연적으로 이 나방류 해충이 유충 상태에서 번데기 상태로 넘어갈 때 만들어 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부 패킹 훼손 흔적이 없고, 번데기가 되는 과정까지 시간을 생각하면 제조 과정에서 벌레가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식품에서 이물질이 발생할 경우 대부분 식품기업들은 제조상의 문제가 아닌 보관이나 유통상의 문제라는 답변을 내놓는 것이 관례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기업들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특히 오뚜기는 소비자들에게 선망 받는 기업으로 꼽히고 있어 만약 유통 과정이 아닌 제조상 부주의가 드러날 경우 그 타격은 더욱 불가피할 전망이다.

오뚜기 컵라면 벌레 <사진=KBS1 '뉴스7' 영상 캡쳐>

한편, 오뚜기 컵라면 제품에서 애벌레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7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뚜기 진짬뽕’에서 애벌레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소비자의 글이 게재돼 논란이 일었다.

당시 글 게시자는 “조리과정에 적힌 대로 액상스프를 넣고 물을 끓여 넣은 뒤 4분 후 기름을 넣고 먹으려고 했는데 건더기를 자세히 보니 애벌레더라”며 “커피포트에서 나온 게 아니라 냄비에 물 받아 끓인거니 컵라면에서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해 2월과 올해 3월, 4월에도 ‘진짬뽕’ 제품에서 이물질 주장이 잇달아 제기된 바 있다.

이와 관련, 회사 측 입장을 듣기 위해 오뚜기 측과 취재를 시도했으나 담당자와 연락이 닿지 않아 답변을 듣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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