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의 끝은 봉합? 결별?..정치권 안팎 내년 1월 ‘갈등 폭발설’ 모락모락

[공공뉴스=유채리 기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정책연대 및 선거연대에 대한 공감대는 갖고 있지만 사실상 현실화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무엇보다 국민의당 소속 호남 의원들이 정책연대 자체를 반대하고 나서며 발목을 잡고 있는 까닭이다.

지난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8간담회의실에서 열린 국민의당·바른정당 정책연대협의체 출범식.(왼쪽부터 바른정당 오신환 의원, 김세연 정책위의장, 국민의당 이용호 정책위의장, 권은희 원내수석부대표.<사진지공=바른정당>

지난달 30일 호남 소속 초선 의원들은 바른정당과의 정책연대에 반대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안철수 대표를 비롯해 당 지도부는 바른정당과의 정책연대라도 시동을 걸겠다는 움직임이지만 호남 의원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

호남 의원들 입장에서는 바른정당과의 정책연대는 그야말로 ‘죽는 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최근 호남 KTX가 무안 공항을 통과하는 것을 국민의당과 문재인 정부가 합의까지 한 상황에서 바른정당과 정책연대를 한다는 것에 대해 호남 의원들 입장에서는 더욱 날을 세울 수 밖에 없는 입장.

하지만 당 지도부는 바른정당과의 정책연대를 끝까지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책연대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통합까지 이루겠다는 것이 안 대표의 생각인 것.

결국 당 지도부와 갈등은 갈수록 깊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법정시한을 하루 앞둔 2018년도 예산안 관련, 협상 진행상황을 공유하는 등 상호 협력키로 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정책연대협의체는 1일 오전 국회에서 예산안과 법안 처리 부분에 관한 회의를 진행했다. 이는 지난 29일 첫 공식회의를 가진 후 두 번째다.

이날 회의에는 이용호 정책위의장과 권은희 원내수석부대표, 바른정당 김세연 정책위의장과 오신환 의원 등이 참석했다. 예산안 법정시한이 다가온 만큼 예산 문제를 중심으로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권 원내수석부대표는 회의를 마친 뒤 “바른정당과 예산안 대응 내용에 있어 차이가 없음을 확인했다”며 “같은 입장으로 이 대안 제시에 대한 힘을 더 모으기로 했다. 오늘 2+2+2 회동이 오후 2시30분에 진행되는데 회동 과정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호남 초선 의원들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있다. 이들은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며 당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통합 추진 시도를 멈춰야한다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최경환, 윤영일 의원, 이용호 정책위의장, 김종회, 정인화, 장정숙 의원, 박주현 최고위원/사진=뉴시스)

앞서 지난달 21일 국민의당은 의원총회를 열고 바른정당과의 통합 논의를 위한 ‘끝장토론’을 벌였지만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통합문제를 전체 당원 투표로 결정하자는 일부 주장에 역시 호남계 의원들이 반대하며 이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정책연대를 둔 갈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기국회와 임시국회가 끝난 내년 1월께 본격적으로 지방선거 공천 관련 이슈가 급부상하며 이 같은 갈등은 최고조를 이룰 전망이다. 내년 1월 ‘갈등 폭발설’이 정치권 안팎에 깔려있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다만, 그 갈등의 골이 봉합이 될 지, 또는 결별이 될 지는 두고 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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