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북 길주군 북북서쪽 44km 지역서 규모 2.8 지진..6차 핵실험 인한 유발지진 추정

[공공뉴스=김수연 기자]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일대에서 지진이 관측된 가운데 이번 지진이 6차 핵실험의 영향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40분께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북북서쪽 44㎞ 지역에서 규모 2.8의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과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공동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날 지진은 자연지진이으로 6차 북한 핵실험으로 발생한 유발지진으로 추정됐다.

지진이 발생한 곳은 지난 9월3일 진행된 북한의 6차 핵실험 장소인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일대에서 북동쪽으로 약 5㎞ 떨어진 곳이다.

앞서 지난 2일에도 함경북도 길주군 북북서쪽 43㎞ 지역에서 규모 2.5의 지진이 발생한 바 있다. 기상청은 당시 지진도 6차 북한 핵실험으로 발생한 유발지진으로 봤다.

한편, 일각에서는 핵실험으로 인해 인근 지역 주민의 피폭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핵실험 이후 건강에 이상 신호가 발생하고 있으며 방사능 오염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NBC뉴스는 함경북도 길주군에 거주하다 2010년 탈북한 A씨를 인터뷰했다.

A씨는 “정말 많은 사람이 죽었고 우리는 그걸 ‘귀신병(ghost disease)이라 불렀다”며 “처음엔 가난하고 못 먹어서 죽는 줄 알았는데 이젠 방사능 때문이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2013년에 탈북한 B씨는 그는 이웃 주민들이 계속 장애아를 출산했다고 말했다.

B씨는 “생식기가 없어 성별을 알 수 없는 아이도 있었다”며 “북한에선 장애아가 태어나면 보통 죽인다. 그래서 부모들이 아기를 죽였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가족들은 여전히 두통과 구토를 호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풍계리의 ‘귀신병’ 논란은 지난 9월엔 아사히 신문의 보도를 통해서도 소개된 바 있다.

당시 해당 매체는 “핵실험에 참여했거나 풍계리 핵실험장 근처에 살면 갑자기 사망할 수 있다는 유언비어가 퍼졌다”며 “(김정은) 정부가 핵실험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근거 없는 이야기지만 주민들 사이에서는 관심사가 되고 있다”며 “핵실험 당시 큰 지진으로 사람들이 동요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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