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에 쓴소리 못 던지는 與..내년 지방선거 위기론 목소리까지

[공공뉴스=유채리 기자] 극성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 때문에 더불어민주당의 활력이 떨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집권여당이다. 집권여당의 역할은 청와대에 종속된 것이 아니라 청와대와 대등한 관계에서 함께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발맞춰 가야 하는 정당이다.

때로는 문재인 대통령이나 문재인 정부를 향해서도 쓴소리를 날릴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최근 민주당 내에서는 이렇다 할 쓴소리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이는 극성 문 대통령 지지자들 때문.

안희정 충남지사는 지난 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초청강연회에서 문재인 정부의 잘하는 분야와 못하는 분야를 말해달라는 질문에 “명쾌하게 답변하면 싸움을 붙이게 된다”면서 “문 대통령을 지지하기 때문에 불편해 보이는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극성 문빠들 때문에 안 지사는 침묵을 고수하겠다는 것. 이 같은 안 지사의 모습은 현재 민주당 내부의 모습이다.

때로는 청와대와 별개로 독자 노선을 걸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청와대와 살짝 거리를 두면서 민주당만의 색깔을 내야 할 필요도 있다. 하지만 그런 기미가 보이기라도 한다면 극성 문빠들의 이른바 ‘문자폭탄’이 쏟아진다.

문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의원들 핸드폰 번호를 공유하기도 하고, SNS를 통해 해당 의원들을 향해 비판을 가한다.

문 대통령의 지지자들 역시 할 말이 있다.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으로부터 버림을 받게 됐고, 그로 인해 퇴임 이후 서거까지 가게 됐다.

때문에 문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문 대통령을 잃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강하다. 문 대통령과 조금만 어긋나는 언행을 하는 정치인이 있다면 가차 없이 비판을 가하는 것이 현실이다.

문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정치인뿐만 아니라 언론도 마찬가지다. 만약 문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논조를 쓰는 언론이 있다면 가차 없이 ‘기레기(기자+쓰레기의 합성어)’라면서 호된 비난을 가한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현재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민주당이 극성 문빠들 때문에 자신만의 색깔을 찾지 못하게 되면 내년 지방선거도 쉽지 않은 선거가 될 수 있다는 경고도 있다.

민주당이 문 대통령의 그림자에 가려서도 안되지만 그늘을 벗어나서도 안된다. 다시 말하면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의 관계가 돼야 하지만, 극성 문빠들 때문에 결코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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