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구태 중의 구태” 맹비난.. 개혁 입법 처리 걸림돌 예상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지난 5일 저녁, 문재인 정부의 첫 예산안이 통과됐다. 결국 국민의당이 문재인 정부의 예산안에 대해 손을 들어줬다.

불과 얼마 전까지 해도 국민의당은 문재인 정부의 첫 예산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포퓰리즘 예산이라면서 크게 반대했던 국민의당이 그러나 갑작스럽게 입장을 바꾼 것이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 6일 새벽 국회를 통과한 내년도 예산안과 관련 "잠정합의본을 두 당(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이 최종본이라는 식으로 언론플레이를 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사진=뉴시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면합의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 이와 관련,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구태 중의 구태”라고 맹비난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6일 오전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전날 박홍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의 카톡화면에 양당의 합의문이 찍힌 것에 대해 “예산안과 통과시킬 때 국민의당과 민주당이 이면거래를 한 것”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 간에 주고 받은 문자메시지가 공개되면서 의혹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5일 한 언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포착했다. 문자의 내용은 “1.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개헌안 마련과 선거제도 개편을 위해 공동의 노력을 다하며, 2018년 지방선거에서 개헌안이 처리될 수 있도록 확고히 추진할 것을 합의한다. 2. 자치단체장의 체육단체장 겸임을 금지하는 지방자치법 개정안 등을 처리한다. 3.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법을 처리한다”였다.

선거제도 개편과 자치단체장의 체육단체장 겸임 금지는 국민의당 숙원 사업이었고, 공수처 처리는 더불어민주당 숙원 사업이다.

때문에 이들 사이에서 선거제도 개편과 공수처 처리를 놓고 이면 합의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될 수 밖에 없다.

당장 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민 혈세를 볼모로 추악한 뒷거래가 있었던 사실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바른정당 역시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논평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일로 인해 국민의당은 실익과 존재감은 얻었지만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는 다소 멀어진 모습이다. 바른정당이 이번 예산안이 국회 본회의에 통과된 것에 대해 비판하고 나선 까닭이다.

더욱이 여기에 이면 합의에 대한 비판까지 이어지면서 바른정당이 국민의당과의 통합 문제에 있어 한 발 뒤로 물러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국민의당 내부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 논의에 대해 다소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면합의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면서 향후 개혁 입법 처리에 상당한 걸림돌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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