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직 5년 만에 사장으로 복직..“권력남용 등 관련자 조사하고 책임 물을 것”

[공공뉴스=김소영 기자] 해직 1997일 만에 해직기자에서 MBC 사장으로 복직한 최승호 MBC 신임 사장이 신동호, 배현진 아나운서를 징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 아나운서와 배 아나운서는 지난 2012년 파업 이후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와 갈등을 빚어왔다.

최승호 신임 MBC 사장이 8일 오전 서울 마포구 MBC신사옥에서 열린 사장과 노조의 공동선언문 낭독행사를 마친 뒤 노조원들에게 인사하며 집무실로 향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최 사장은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배현진 앵커의 거취에 대해 “회사가 합당한 절차를 거쳐 그 부분에 대해 충분히 조사하고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나운서의 경우 과거 아나운서국에서 11명의 아나운서가 떠나가게 만들고 10여명의 아나운서가 자기 일을 못하게 부당 전보되도록 하는 데 상당한 책임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배 아나운서에 대해서는 “지금 앵커를 맡고 있는데 그 부분은 보도본부에서 새로운 앵커 체제를 아마 마련하리라고 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권한 남용이라든지 부패 사건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에 책임이 있는 분들에 대해서는 MBC 재건위원회, 노사 공동의 위원회를 통해 문제를 다루고 조사해 응분의 책임을 묻도록 할 것”이라고 징계를 예고했다.

한편, 최 사장은 지난 7일 MBC 주주총회를 통해 사장으로 선임되면서 해직 5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오게 됐다.

최 사장은 이날 방송문화진흥회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이우호 전 MBC 논설위원실장과 임흥식 전 MBC 논설위원과 후보자 면접을 진행했고, MBC 지분을 70% 소유한 MBC의 대주주인 방문진 이사회 재적 이사 과반의 지지로 MBC 사장 내정자가 됐다.

1차 투표에서는 과반을 얻은 후보가 나오지 않았고, 2차 투표 진행 후 사장으로 선출됐다. 이후 MBC 주주총회를 통해 사장 임명 절차를 거치고 사장으로 공식 선임됐다.

임기는 오는 2020년 주주총회 때까지다. 이는 지난달 13일 해임된 김장겸 전 MBC 사장의 잔여임기다.

최 사장은 1986년 MBC에 입사해 ‘PD수첩’ ‘W’ 등의 책임 PD로 활동했다.

하지만 지난 2012년 파업에 동참했다는 이유로 해직돼 독립언론인 ‘뉴스타파’에서 PD와 앵커로 활동했다.

또한 그는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언론장악을 고발하는 영화 ‘공범자들’을 제작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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