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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에 사태 매듭짓고자 최고위원직 사퇴하겠다”..바른정당 통합론 급물살

[공공진단] ‘DJ 비자금 제보 의혹’ 박주원 자진사퇴의 의미

2017. 12. 15 by 강현우 기자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김대중 전 대통령 비자금 의혹 제보자로 지목된 박주원 국민의당 최고위원이 15일 최고위원직을 스스로 사퇴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꺼내든 ‘박주원 사퇴’ 카드가 과연 당내 혼란을 잠재울 수 있는 묘수가 될지 당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DJ 비자금 의혹 제보 논란에 휩싸인 박주원 국민의당 최고위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자진 사퇴를 표명한 뒤 기자회견을 열어 양도성 예금증서를 직접 설명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 전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조기에 이 사태를 매듭짓고자 하는 안 대표의 생각을 충분히 이해하기 때문에 저는 스스로 지금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당을 위해 희생하겠다. 저의 사퇴로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이 신속하게 하루 빨리 매듭지어져서 진정한 영호남 화합, 동서 화합이 이뤄지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최고위원은 이번 논란의 배후에 호남 의원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당이 추진하고 있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막아보려는 소위 호남 중진들의 행동이 도를 넘더니 이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구태정치의 전형적인 범죄행위까지 저지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전 최고위원은 또 “해당 국회의원실은 이제 더 이상 범죄행위를 즉각 중단하시고 그것이 사실이라면 의원직을 사퇴하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당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당무위원회를 열고 박 전 최고위원회의 당원권을 정지하는 비상징계 안건을 각하하고 당기윤리심판원에 제소하는 수정안을 상정해 의결했다.

박 전 최고위원이 최고위원직을 이미 사퇴하면서 비상징계 사유가 사라졌기 때문. 또 비자금 제보 시점 역시 박 전 최고위원이 당원이 되기 전 이라는 점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지난 8일 안 대표는 긴급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당헌 당규에 따라 박 최고위원의 당원권을 정지하고 최고위원에서 물러나게 하겠다는 내용의 비상징계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안 대표는 현재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 때문에 ‘친안계’로 분류되는 박 전 최고위원에 대한 당원 박탈로 부담을 덜고 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박 전 최고위원이 최고위원직을 물러나면서 안 대표는 통합을 계속 밀어 붙일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지난 14일 부산에서 열린 국민통합포럼 토론회에서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와 만나 통합 의지를 재확인하기도 했다.

안 대표는 “수십년간 대한민국의 정치사는 다당제 잔혹사”라면서 “외연 확장 노력 없이 그냥 선거를 치른 정당들이 예외 없이 사라졌다는 교훈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남 일변도 지역구도에서 벗어나고 호남계가 정체성을 표방하는 개혁진보의 이념보다 중도실용주의 노선을 우선하며 중진들의 자연스러운 교체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지난 부산 연제구 부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민통합포럼 세미나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바른정당과 통합론을 두고 현재 안철수계와 호남계의 갈등이 극심한 상황.

그럼에도 정치권 일각에서는 오는 22일께 안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선언할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안 대표로서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최소한 내년 1월까지는 통합을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없다.

당 내분부터 저조한 지지율까지 안 대표로서는 상황이 녹록지 않은 것이 현실. 과연 박 전 최고위원의 사퇴가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안 전 대표가 거친 풍랑을 잘 헤쳐나가 바른정당과 통합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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