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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뉴스=강현우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3일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만났다. 새해를 맞이해 이 전 대통령과 김종필 전 국무총리를 예방하는 것.

홍 대표가 이 전 대통령을 만나는 것은 당 대표 자격으로 자당 출신 전직 대통령을 예우하는 차원이라고 해석할 수 있지만, 최근 불거진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 의혹과 관련된 실마리가 나오지 않을까 시선이 쏠렸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이와 관련 일체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지며 결국 정치권은 새해에도 UAE 원전 의혹으로 시끄러울 것으로 전망된다.

홍 대표는 이날 신년 인사차 이 전 대통령의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을 예방했다. 홍 대표는 이날 이 전 대통령에게 ‘양춘방래(陽春方來·따뜻한 봄이 바야흐로 온다)’ 글귀가 적힌 난을 선물했다.

홍 대표를 만난 이 전 대통령은 “지금 사회, 안보, 경제가 힘들 때 (자유한국당이) 야당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야당이 어려울 때 역할을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같이 위중한 때가 없다”며 “이럴 때 힘 있는 야당이 되면 국정에 도움이 된다. 야당을 동반자로 생각해야한다”고 강조했다.

UAE 원전 의혹은 이명박 정부 당시 원전 수주 체결 때 이면합의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그리고 박근혜 정부때 이면계약에 대한 조사가 이뤄진 것으로 최근에서야 드러났다.

UAE 측은 그러나 어떤 내용 때문인지 우리 정부에 항의를 했고, 이에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특사 자격으로 UAE를 방문했다.

이에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정부가 이 전 대통령을 조사한다고 UAE 왕실 자금까지 들쳐보자 UAE의 심기가 불편해졌고, 이로 인해 원전 건설조차 쉽지 않게 됐다면서 적폐쳥산이 오히려 국익을 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여당 쪽에서는 이명박 정부 때 체결했던 이면계약을 박근혜정부가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서 UAE의 심기가 불편해졌고, 이에 임 실장이 특사자격으로 파견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아직까지도 청와대는 진실이 무엇인지 밝히지 못하고 있다. 정치권은 이처럼 청와대가 말을 아끼는 이유에 대해 ‘UAE와의 관계’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따라서 이날 홍 대표가 이 전 대통령을 만나 과연 이 문제에 대한 실마리를 찾고 논의가 이뤄질 것인지에 대해 이목이 집중됐던 것.

그 동안 이 전 대통령은 UAE 원전과 관련, ‘(내가) 침묵하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된다’면서 마치 문재인 정부가 상당히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는 분위기를 형성했다.

UAE 원전 의혹에 무성한 소문과 음모론까지 수면 위로 급부상하면서, 사실상 누군가 이에 대해 입을 잘못 열기라도 하면 UAE 원전을 비롯해 주변국가 원전 수주는 물 건너 가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