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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진단] 국민-바른 통합, ‘천운’의 부화라는 쌍란의 운명

2018. 01. 04 by 유채리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가운데) 대표가 지난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7차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다. 이날 국민의당 백드롭은 '새해에는 국민의 행복이 두 배가 될 때까지'라는 문구와 하나의 달걀에 두 개의 노른자가 있는 쌍란 이미지로 바뀌었다(왼쪽부터 이태우 최고위원, 안 대표, 장진영 최고위원/사진=뉴시스>)

[공공뉴스=유채리 기자] 지난 3일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 백드롭에는 ‘쌍란’이 등장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라는 노른자가 하나의 흰자 즉 통합을 통해 쌍란이 탄생한다는 의미다. 쌍란을 통해 국민에게 기쁨도 행복도 2배를 주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이와 관련,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추진협의체(통추협)은 이날 국회의원 회관에서 통합신당 창당에 대한 로드맵을 제시했다.

통추협은 출범식 및 비공개 회의를 마친 뒤 신설합당을 추진, 제3세력 규합 등 4가지 합의사항을 발표했다.

통추협은 “양당의 단순한 합당이 아닌 신설합당 방식을 취하기로 했다”며 “이 과정에서 정치 변화와 개혁을 열망하는 제3세력의 대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신설합당은 신당을 만든 뒤 신당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통추협은 2월 내 통합신당 창당을 완료하고, 통합 절차를 지원할 공동 실무지원팀을 꾸리겠다는 전략이다.

문제는 쌍란이 과연 건강한 병아리(통합정당)로 부화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국민의당은 이미 만신창이가 된지 오래다. 지난해 연말 통합 찬반 여부에 대한 안철수 대표 재신임 투표가 이뤄졌고, 압도적인 찬성의 결과를 보였다. 안 대표는 이를 바탕으로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못을 박았다.

하지만 통합 반대파는 본격적인 신당창당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11명이 찬성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9명만 더 끌어오면 원내교섭단체도 꾸릴 수 있다.

통합 찬성파와 반대파 모두가 주목하는 것은 바로 전당대회다. 분당은 당연한 수순인데 전대 결과에 따라 어떤 식으로 분당하느냐가 이제는 중요한 문제가 됐다.

전대에서 통합이 부결될 경우, 친안계는 국민의당 내부에서 급속히 무너지게 된다. 때문에 친안계가 탈당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반대로 통합이 가결될 경우 반대파는 탈당을 해서 신당 창당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자유한국당 복당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시스>

이처럼 국민의당은 분당 사태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바른정당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바른정당에서도 탈당파가 나오기 시작했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자유한국당 복당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학재·김세연 의원 등도 자유한국당 복당을 생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은 향후 추가 탈당파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통합 후 정체성이 맞지 않다고 판단하는 인사들의 탈당 결행도 추가 예상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에 큰 시너지 효과가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물론 최근 여론조사 등을 살펴보면, 통합정당이 자유한국당을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고스란히 통합을 했을 경우다. 현재 분위기에서는 국민의당이나 바른정당 모두 원심력이 작동되기 때문에 탈당파가 속출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쌍란을 통해 건강한 병아리의 부화를 꿈꾸지만 현실적으론 어려워 보인다.

실제로 양계 전문가들은 “쌍란은 부화가 되지 않는다”고 한목소리를 낸다. 마찬가지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을 추진하고 있지만 원심력이 상당히 많이 작용하기 때문에 과연 통합정당이 어느 정도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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