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강현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남북 화해 움직임에 대해 환영 의사를 보이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한미합동군사훈련 연기에 합의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핵 단추가 항상 책상 위에 있다”고 하자 발끈한 트럼프 대통령이 “내 핵 버튼이 더 크고 강력하다”라는 트윗을 날렸다.
하지만 얼마 되지 않아 반전카드를 내민 것. 이는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북미 간 대화 가능성까지 점쳐지는 대목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회담은 좋은 것”이라고 환영했다. 이어 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한미 합동군사훈련 연기에 합의를 했다. 아울러 남북 대화와 관련해서 자신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연락하라면서 미국은 100% 문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강경 모드였던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파격적인 자세 전환이다. 더욱이 미국 내에서조차 북한이 우리 정부를 향해 올림픽 선수단 파견 용의가 있다고 말하고, 미국을 향해서는 ‘핵 단추’를 꺼내든 것에 대해 한미 간 틈새를 벌려놓기 위한 이간책이라는 의구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일부 정치인은 만약 북한이 선수단을 파견하면 미국은 선수단을 보내지 말아야 한다는 여론까지 수면 위로 오를 정도. 이런 분위기 속에 트럼프 대통령이 파격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속내가 궁금해지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신년사가 한미 양국을 갈라놓으려는 이간책으로 풀이하고 한미 공조는 여전히 공고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으로는 사실상 북한과의 전면전이 힘들다면 북한을 달래주며 남북 화해 모드를 조성함으로써 정책을 통해 북핵 포기를 이끌고자는 전략이 숨어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어떤 방법을 통해서라도 핵을 포기하게 만드는 게 우선의 목적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미국의 자세 변화로 당분간 한반도의 화해 모드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문 대통령이 구상하는 대화 정책에 힘이 실리는 것을 의미한다.
문 대통령의 ‘평창 구상’이 어느 정도 맞아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다만, 언제 도발할 지 모를 북한의 행보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