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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진단] 좀처럼 ‘흥’이 나지 않는 자유한국당의 지방선거

2018. 03. 02 by 강현우 기자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6월 지방선거가 이제 3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정당은 본격적으로 공천 작업에 돌입했지만 자유한국당의 이번 지방선거는 좀처럼 ‘흥’이 나지 않는 분위기다.

자유한국당이 6월 지방선거에 나설 후보자를 대부분 전략공천, 또는 단수공천 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당 일각에서는 '흥행없는 선거전략'이라는 비판과 함께 일부 지역에서는 선거에 나설 후보도 없을 것이란 지적마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사진은 지난 2월 23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2018 원외당협위원장 연찬회'에 참석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인사말을 하는 모습. <사진=자유한국당/공공뉴스DB>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광역단체장 경선에 결선투표를 도입하는 등 흥행요소를 가미하고 있는 반면 자유한국당은 전략공천 혹은 단수공천을 한다는 방침이다.

전략공천의 가장 큰 장점은 일찌감치 본선 후보를 결정해 선거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각 후보간 경쟁이 없기에 후보자 진영에서 본선에만 집중할 수 있어 그 효율성이 매우 높다.

하지만 단수공천의 단점도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먼저 경선조차 치를 수 없기에 지역의 다른 후보군으로부터 외면받을 수 있고 또 공천을 받지 못한 다른 후보군의 불만이 결국 갈등으로 불거지는 사례도 있다.

단수공천은 또 본선 이전에 이목을 끌 수 있는 흥행요소가 없다. 당 지도부가 선택하는 전략공천, 단수공천은 지역 당원들에게도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한다. 또 경선심사에서 탈락한 경쟁자들의 불만 봉합도 녹록치는 않다.

또한 전략공천을 하게 된다면 후보들의 난립이 이뤄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벌써부터 “홍준표 대표가 낙점한 후보는 누구더라”라는 식의 소문이 퍼지게 된다면 출마를 준비하려고 했던 예비후보들이 출마를 속속 포기하게 된다.

경선을 치르는 정당들은 각각 예비후보들이 치열한 선거전을 펼치기에 그만큼 정당과 후보를 유권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시간이 많다. 반면 이미 후보가 확정된 상태인 전략공천 방식은 일반 유권자들의 시선을 잡기 위한 선거전략이 마땅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

더욱이 현재 자유한국당은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상당히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과거 새누리당 시절 콘크리트 지지율은 35%대는 이미 무너진지 오래다. 자유한국당 내부에서도 ‘낮은 지지율로 인해 일부 지역은 지방선거에 나설 인물이 있을지도 미지수’라는 시선마저 나오고 있다.

자유한국당 소속 한 지역간부는 “지지율도 낮은 상황에서 당 지도부가 전략공천을 한다면 출마를 하고 싶은 사람들도 출마를 하지 말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그저 중앙당에 서류만 접수하고 처분만 기다리고 있는 출마예정자들이 딱히 지역에서 무슨 선거운동을 하겠느냐”라고 토로했다.

물론 그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공천 받을 확률이 낮다. 결국 지역당원들이 선거를 통해 후보를 선출하는 경선을 치르지 않을 경우 그나마 낮은 출마 가능성마저도 일찌감치 포기해야 된다는 지적인 셈이다.

자유한국당의 전략공천 방침 때문인지 지방선거 공천에 있어서는 민주당에 비해 상당히 조용한 분위기다. 가끔 누가 낙점됐다는 것에 대한 상대 후보들의 반발이 있지만 그나마도 단말마에 불과할 정도다.

이에 비해 지방선거에서 치열한 경쟁을 치러야 하는 민주당은 후보 난립으로 인해 왁자지껄하면서 때로는 상대 후보를 칭찬하고 때로는 상대 후보를 깎아 내리는 등 다이나믹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오는 지방선거 공천방식을 전략공천, 단수공천으로 결정한 이후 각 지역에서 이에 반발하는 후보군이 속출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월 7일 충북 충주시청에서 전영상 전 건국대 교수가 자유한국당 내 충주시장 선거 경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하지만 자유한국당은 공천 작업에 들어간다고 하지만 별다른 감흥이 보이지 않고 있다. 당장 서울시장 후보로 누가 출마를 하는지도 제대로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당 지도부는 깜짝 놀랄 만한 인사를 발탁하겠다고 했지만 3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아직까지 윤곽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이처럼 지방선거 과정에서 흥을 불러일으키지 못한다는 것은 그만큼 주목도가 떨어진 다는 것.

따라서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의 가장 치명적인 약점은 바로 전략공천, 단수공천으로 결정된 공천방침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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