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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진단] 안희정-박수현 충남 외도에 안개 낀 선거판

2018. 03. 15 by 강현우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충남도지사 예비후보가 14일 사퇴한 가운데 선거 현수막에는 안희정 충남지사와 함께 찍은 모습이 보인다.<사진=뉴시스>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충남도지사 선거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게 됐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이어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 14일 끝내 예비후보직을 사퇴하면서 이제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충남지사 선거에 안개만 자욱한 형국이다.

사실 그동안 더불어민주당은 후보가 많아서 즐거운 비명을 질렀고 반면 야당들은 마땅히 내세울만한 후보가 없어 고민이 깊었다.

하지만 안 전 충남지사가 ‘미투’로 시작된 성폭행 파문에 휩싸이며 충남지사직을 내려놓게 되면서 친안희정계 인사들이 줄줄이 낙마를 하게 됐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박 전 대변인이었다.

박 전 대변인은 안 전 지사 사람이면서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까지 지녔던 인물로 충남지사로 가장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하지만 결국 낙마를 하게 되면서 이제 더불어민주당은 양승조 의원과 복기왕 전 아산시장으로 양분됐다.

이 두 예비후보로서는 박 전 대변인이 사라진 것에 대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충남지사 경선에 뛰어들고 있는 분위기다. 유력한 예비후보가 사라진 충남 당원들 역시 이 두 후보를 대상으로 바쁘게 계산기를 돌리고 있다.

충남에 안 전 지사의 그림자가 지워지게 되면서 가장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한 세력은 아무래도 야당들이다.

충남은 안 전 지사의 향기가 매우 강했던 곳이다. 때문에 충남지사는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할 것이라는 여론이 우세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안 전 지사가 사라지고 박 전 대변인까지 낙마를 하면서 야당들은 기회를 노리고 있다.

바른미래당에서는 김용필 예비후보가 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국당 충남지사 후보로는 이인제 전 최고위원과 이명수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이완구 전 총리까지 합세하는 분위기다.

물론 아직까지 이들의 출마 여부가 확실하게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안 전 지사가 사라진 지금 야당들은 ‘해볼만한 도전’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다만, 최근 하루가 멀다 하고 사회 전반에 걸쳐 ‘미투’ 폭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정치권의 내일도 예상하기 힘들다는 시선이다. 이는 지방선거까지 남아있는 3개월 동안 여야를 막론하고 그 누구도 안전할 수 없다는 우려가 깊게 자리한 까닭이다.

실제로 선거가 본격화되면, 후보들의 먼지 한 톨도 크게 부각되면서 자칫 선거판이 또다시 생각하지도 못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다.

확실한 것은 안 전 지사가 사라진 충남은 그야말로 군웅할거(群雄割據)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 여야 모두 ‘주인 빠진’ 충남지사 선거에 올인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충남 유권자들 역시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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