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뉴스Q

기사검색

본문영역

공공진단

[공공진단] 점입가경, 지방선거 정국 덮친 한국당發 ‘개싸움’ 

2018. 03. 27 by 유채리 기자
자유한국당發 ‘개싸움’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결국 퇴직 경찰단체인 '경우회'까지 나서서 홍준표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서는 등 양 진영이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다. 사진은 이번 갈등의 기폭제로 작용한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사진 왼쪽)과 황운하 울산지방경찰청장. <사진=공공뉴스DB>

[공공뉴스=유채리 기자] 자유한국당과 경찰의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제1야당과 경찰조직이 정면충돌하고 있는 것.

이번 양 진영의 충돌은 자유한국당부터 시작됐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의 ‘정권의 사냥개’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이라는 발언으로 촉발된 갈등은 홍준표 대표의 “사냥개 피하려다 미친개 만났다”라는 발언으로 정점으로 치달았다.

이에 현직 경찰이 제1 야당에 반발하는 사태가 발생했고 급기야 퇴직 경찰단체인 대한민국재향경우회(이하 경우회)가 실력행사에 나섰다.

결국 자유한국당이 ‘미친개’를 ‘일부 정치 경찰’로 수정하고 이철성 경찰청장이 나서서 자제할 것을 당부하며 사태는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내면은 더 복잡한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홍 대표가 검·경 수사권 조정 재검토를 천명하고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이하 사개특위) 소속 한국당 의원들도 동조하고 나서자 오히려 경찰의 반발은 커져가고 있는 양상이다. 비록 경찰 총수인 경찰청장의 ‘자제’ 요구가 있었지만 이미 ‘빈정은 상할 대로 상한’ 모습이다.

현재 대한민국 경찰조직은 약 15만영. 여기에 이번에 단체행동에 나선 경우회 조직은 약 150만명에 달하고 있다. 여기에 주변의 파급효과까지 감안할 경우 그 숫자는 만만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에 자유한국당도 일단 공세의 수위를 조정하고 비판의 대상을 급하게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터진 악재수습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경찰 측 형편은 더 격앙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특히 자유한국당이 이번 문제를 곧장 ‘검·경 수사권 조정’과 얽어매자 반발분위기는 더 확산되고 있다.

경찰 한 관계자는 “검·경 수사권 조정은 매 정권 교체기마다 거론되던 문제”라며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솔직히 신경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특히 이번 야당의 문제제기는 검·경 수사권 문제와는 다른 문제다. 오히려 이를 경찰조직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행태에 더 화가 치밀뿐이다”라고 지적했다.

한국당發 ‘개싸움’이 제도의 문제가 아닌 감정의 문제로 번져가고 있음을 내비친 말이다. 결국 일선 경찰관들은 ‘6월 지방선거에서 보자’는 의식이 팽배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제1 야당인 한국당發 ‘개싸움’에 누가 꼬리를 내릴지 세간이 관심이 모이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