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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도피 운영자 첫 구속·3명 인터폴 적색 수배령..누리꾼 “강력 처벌해야”

[공공돋보기] 17년 만에 몸통 잡힌 ‘오리지널’ 음란물 사이트 소라넷

2018. 06. 26 by 김수연 기자

[공공뉴스=김수연 기자] 최근 경찰이 불법촬영물과 음란물의 유포를 막기 위해 음란사이트 적발에 집중하면서 강력한 단속·수사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대 음란사이트 ‘소라넷’ 창립 운영멤버 4명 중 1명이 외국에서 도피생활을 하다가 자진 귀국해 경찰에 붙잡혔다.

이는 사이트가 폐쇄된 지 2년 만이며 운영된 지 무려 17년 만이다. 다른 운영진 3명은 경찰이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적색 수배를 요청한 상태다.

이 같은 사실은 알려짐과 동시에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누리꾼들의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

누리꾼들은 “이제라도 잡혀서 다행이다” “다른 음란물 사이트 운영자들도 다 체포됐으면 좋겠다” “음란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법적으로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 등 반응을 보였다.

<사진=뉴시스>

◆‘소라넷’ 운영진 4명 중 1명 자진 귀국..17년 간 수백억원 부당이익

2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25일 소라넷 운영자 A씨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음란물 유포 등) 및 방조 혐의로 구속했다.

소라넷 운영자는 총 4명으로 A씨는 남편과 다른 부부 한 쌍과 함께 1999년 9월부터 2016년 3월까지 17년 동안 외국에 서버를 두고 소라넷을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확인한 음란물만 8만건 이상으로 이들 4명의 운영진들은 소라넷 폐쇄 전까지 회원들 간에 집단 성관계 영상 등 불법음란물을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도박 사이트, 성매매 업소, 성기구 판매업소 등의 광고를 게재하면서 벌어들인 불법 수익은 수백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들은 2015년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뉴질랜드와 호주 등으로 거주지를 옮기며 도피생활을 해왔다. 이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 여권을 보유하고 있었던 A씨만 먼저 붙잡혔다. A씨의 남편 등은 호주 시민권과 영주권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도피 중 외교부가 여권발급을 제한하고 반납을 명령하자 외교부를 상대로 여권발급 제한처분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으나 패소했다.

이에 A씨는 지난 18일 자진 귀국해 경찰 조사를 받고 21일 구속됐다. 아직 해외 도피 중인 A씨의 남편 등 나머지 운영진 3명에 대해 경찰은 현재 인터폴에 적색 수배를 요청해 놓은 상태다.

경찰 조사과정에서 A씨는 사이트만 열었을 뿐 직접 음란물을 제작하거나 유통 시키진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A씨는 원래 소라넷이 부부 이야기를 올리기 위한 공간으로 만들었지만 이용자들이 변질시킨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 등이 소라넷을 통해 벌어들인 수백억대의 부당이익을 환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으며 다른 운영자 3명도 강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그간 소라넷은 캐나다와 오스트레일리아에 서버를 두고 개인이 소장한 야한 동영상이나 몰래카메라 등을 올리고 공유하며 한국인을 대상으로 운영돼 왔다. 하지만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기 때문에 소라넷 차단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

1999년 ‘소라의 가이드’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 국내 최대 음란사이트 소라넷은 2003년 사이트를 확대 개편했다. 이후 회원수가 100만명이 넘을 만큼 규모가 커지지면서 국내에서 가장 큰 음란물 포털사이트로 자리 잡았으나 2016년 폐쇄됐다.

그러나 소라넷 폐쇄 후 제 2·제 3의 소라넷이 잇따라 생겨나 성업 중이다. 경찰은 소라넷 아류 사이트들에 대해 단속을 검토하고 있지만 이들 대부분이 서버를 해외에 두고 있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소라넷과 유사한 음란사이트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지속적으로 단속할 계획”이라며 “국제공조수사를 적극 추진하는 등 나머지 운영자 검거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소라넷 폐쇄되자 독립한 성인사이트..1만4000건 성매매 알선

한편, 국내 최대 음란물 사이트 소라넷이 폐쇄되자 소라넷과 유사한 음란사이트들이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실제로 소라넷에서 활동하던 남성이 해외에서 불법 성인음란물 사이트를 운영하며 총 1만4000여건의 성매매를 알선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지난 3월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등 위반 혐의로 불법사이트 운영자 A씨를 구속하고 이 사이트에서 성매매를 한 여성 B씨 등 1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또 다른 불법 음란사이트를 운영하며 불법촬영물을 상습적으로 유포한 혐의로 C씨와 해외에 서버를 둔 음란사이트 11개를 제작하고 관리한 D씨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13년 7월부터 2017년 1월까지 해외에 서버를 둔 음란·성매매사이트를 통해 1만4000여건에 걸쳐 성매매를 알선해 건당 1~3만원 정도를 받고 총 2억8000만원의 성매매 알선 수수료를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사이트 활성화를 위해 음란물과 성매매 후기를 올리는 회원들에게 포인트를 적립했고 이 포인트는 성매매 예약 때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심지어 매달 성매매 후기를 올리는 이벤트를 열어 자극적인 성매매 후기를 작성한 회원들에게 순위에 따라 포인트를 차등 지급, 경쟁적으로 성매매 및 후기 작성을 유도하기도 했다. 게재된 성매매 후기는 다른 남성회원 모집과 성매매 광고로 활용됐다.

A씨는 경찰의 수사를 피하기 위해 사이트 주소를 수차례 변경하고 바뀐 사이트 주소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광고하는 방식으로 사이트 운영을 지속해왔다고 경찰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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