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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공항 BMW 질주사고 가해자 ‘항공사 직원’..국민청원 20여건 달해

[공공돋보기] ‘순간의 희열’이 불러온 김해공항 참사

2018. 07. 12 by 김소영 기자

[공공뉴스=김소영 기자] 최근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 진입로에서 속도를 제어하지 못하고 택시기사를 치어 의식불명 상태로 만든 이른바 ‘김해공항 사고’가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김해공항 사고 블랙박스 영상이 퍼지면서 국민의 공분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해당 사고의 운전자가 저가항공사(LCC)인 에어부산 직원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더욱 충격을 주고 있는 상황.

특히 공항진입도로 사정을 잘 아는 항공사 직원이 해당 구간에서 왜 과속했는지를 두고 이해할 수 없다는 비난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면서 가해자에 대한 엄중 처벌을 요구하는 청원글도 수십 건을 넘은 실정이다.

부산경찰청은 지난 10일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청사 진입로에서 BMW 승용차를 과속으로 운행하다가 도로변에 정차 중인 택시기사를 치어 중태에 빠뜨린 운전자 A씨가 항공사 직원이라고 12일 밝혔다.

◆동승자 만류에도 광란의 질주..짐 내리던 택시기사 ‘의식불명’

12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가해자인 BMW 운전자 A씨는 에어부산 직원으로 사고 당일 같은 항공사 직원 B씨와 외주업체 직원 C씨를 태우고 자기 소유의 BMW를 몬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0일 오후 12시50분경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 앞 진입로에서 A씨는 도로변에 정차 중인 택시와 택시기사 D씨를 잇달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D씨는 국제선 청사 앞에 승객을 내려주고 택시 짐칸을 정리하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사고로 D씨는 머리를 심하게 다치고 다리 골절상으로 쓰러진 뒤 심정지까지 발생했다. 이에 공항구급대가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겼으나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이와 관련, 11일 오후부터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김해공항 사고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됐다. 공개된 영상 중 운전자로 추정되는 남성과 동승자는 사고 직전까지 이해할 수 없는 대화와 운행을 보였다.

20초 가량의 영상 속 BMW차량은 국제선 청사를 향해 서서히 속도를 올렸다. 운전자로 추정되는 남성은 “오~” “역시” 등 감탄사와 비슷한 소리를 내뱉었다.

또한 커브와 오르막길에도 속도는 줄지 않았다. 이에 동승자로 추정되는 남성은 “스탑” “커브 조심”이라며 만류했다.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 안으로 진입하자 동승자는 당황한 듯 다급하게 “야! 야! 야! 위험해”라고 외쳤다.

하지만 운전자는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대로 달리면서 결국 택시와 D씨를 들이 받고 말았다. 속도를 늦추지 못한 운전자는 1차선부터 4차선까지 횡단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사고가 발생한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 2층 입구 앞 진입도로는 평소 승객과 짐을 싣고 온 택시나 승용차들이 상시 정차해 있는 곳이다.

이 때문에 안전 운행속도가 40㎞ 이하로 제한되고 한국공항공사에서 진입속도를 줄이려고 차선 간 안전봉을 설치하는 등의 조치를 한 구간이다.

이에 따라 부산경찰청은 12일 사고 당시 BMW 차량에 타고 있던 동승자 B씨와 C씨 등 2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소환조사에서 A씨와 B씨는 차량이 속도를 내기 시작한 것에 대해 “오후 1시에 승무원 교육이 예정되어 있었고 10여분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라 속도를 높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BMW 차량의 사고 당시 속도를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 차량 사고기록장치(EDR)의 분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했다. 

그러나 음성이 포함된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급한 볼일 때문이 아니라 속도를 즐기려다 발생한 사고로 추정된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네티즌들은 “항공사 직원의 레이싱으로 멀쩡히 잘 살아가는 한 가정이 파탄 났네” “가속해 놓고 앞이 안보이다니 말이 되는 변명을 해라” “동승자들도 동일하게 처벌해라” “이번에도 설마 솜방망이 처벌이냐” “저런 행동을 하다니 제정신인가” 등의 반응을 보이면서 가해자에 대한 엄중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김해공항 사고 관련 국민청원 등장..“고의적 과속·엄중 처벌해야”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에 김해공항 사고 차량인 BMW 운전자를 처벌해 달라는 청원글이 잇따르고 있다.

이는 김해공항 사고 블랙박스 영상 속 가해 차량 운전자의 태도를 보고 공분한 네티즌들이 엄벌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

지난 11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김해공항 BMW 살인운전 강력한 처벌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등록됐다.

청원인은 “김해공항 앞 택시기사를 중태에 빠뜨린 BMW 과속운전자와 동승자를 살인죄를 적용해 처벌 부탁드린다”며 “사고 당시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운전자랑 동승자는 도로위에서 마치 카레이싱을 하는 듯 과속을 했고 택시기사를 위험한 상황에 빠뜨려 현재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운전자는 안전하게 타야할 의무가 있음에도 고의적으로 과속했고 그 일행 등은 죄의식 없이 순간적 희열을 즐기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사고 발생에도 동승자들은 택시기사를 버려두고 도주하면서 인간이 해서는 안 될 일을 했다고 청원인은 비난했다.

이에 따라 솜방망이 처벌이 아닌 강한 처벌을 적용해 다른 몰상식한 운전자들에게도 경각심을 일깨워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처벌 및 교통법이 강하게 개정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해당 청원글은 12일 오후 4시 기준 1만6200여명이 청원에 참여했다.

이밖에 “김해공항 BMW차량 사고는 실수로 덮을 만한 사고가 아닙니다”, “김해공항 BMW 택시기사 사고 관련 운전자 및 동승자 엄벌해야 합니다. 엄연한 살인 행위입니다” 등 다수의 청원글이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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