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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제거 출동 건수 전년 같은 기간比 10% 증가..8~10월 90% 이상 집중

[공공돋보기] 폭염과 함께 찾아온 말벌의 ‘습격’

2018. 07. 26 by 김수연 기자

[공공뉴스=김수연 기자] 올 여름 전국적으로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면서 말벌의 활동이 증가해 여느 해보다 왕성하게 번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소방관들의 벌집제거 출동 건수가 지난해보다 10%나 늘었고 올해 2명의 쏘임 사고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소방당국은 벌 쏘임 주의보를 발령하고 말벌의 활동이 가장 왕성하고 10월까지 등산·벌초·성묘 등을 할 때 말벌 공격에 주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지난 22일 충북 영동소방서에 따르면, 본격적인 무더위와 함께 벌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벌집을 제거해 달라는 요청이 급증했다. 사진은 119구조대가 벌집을 제거해 처리하는 모습. <사진제공=영동소방서>

◆올해 벌 쏘임 사망사고 2건..벌 쏘임 ‘주의보’

26일 소방청에 따르면, 올해 1~6월 벌집제거 출동은 총 1만4372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1만2891건)보다 10% 늘어나는 등 최근 5년 간 벌집제거 출동 건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벌집제거 출동 건수는 ▲2013년 8만6681건 ▲2014년 11만7534건 ▲2015년 12만8444건 ▲2016년 17만8603건 ▲이듬해 15만8588건 등으로 집계돼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이와 함께 벌 쏘임 환자도 늘어나고 있으며 지난 4년 간 연평균 7700여명이 발생해 119구급대로 이송됐다.

올해 벌 쏘임 사망사고는 2건이나 발생했다. 지난달 19일 경남 사천시 사천읍에서 58세 남성이 야산에서 벌에 쏘여 사망했고 이달 16일에도 경북 안동시 서후면 가정집에서 61세 남성이 벌에 쏘여 숨졌다.

또한 2017년에는 6월 1명, 7월 1명, 8월 3명, 9월 4명, 10월 2명 등 총 12명이 벌에 쏘여 사망했다.

사망자 발생 장소는 산 7명(58%), 밭 3명(25%), 집 1명(8.3%) 등의 순이었고 성별로는 남성 9명(75%)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60대 5명(42%), 50대 4명(33%), 70대 3명(25%) 등 모두 50대 이상으로 분석됐다.

집단 공격성과 벌침의 독성으로 벌집제거 주요 대상이 되는 말벌은 기온이 상승하는 7월부터 벌집 내 일벌 개체수가 급격히 증가하며 특히 8~10월에 활동이 가장 왕성해 벌집제거 출동의 90% 이상이 집중된다.

벌집은 이미 초봄에 형성되지만 규모가 작아 눈에 띄지 않다가 7월부터 벌집이 커지면서 사람들 눈에 많이 띄기 때문이다.

벌의 종류에 따라 왕바다리·등검은말벌·털보말벌·말벌 등은 건물의 처마 밑이나 벽틈에 벌집을 짓고 장수말벌·땅벌은 땅속에, 좀말벌은 수풀에 주로 집을 짓는다.

이처럼 벌집이 눈에 잘 띄지 않는 장수말벌·땅벌·좀말벌의 기습적인 공격으로 인해 가장 위험한 종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최근 도심 내 말벌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도시 개선사업에 따라 공원과 같은 녹지공간의 비율이 높아지면서 말벌이 서식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고 온도가 비교적 높아 벌집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

소방청 관계자는 “폭염 속 벌의 활동증가로 피해가 속출하는 만큼 벌집을 섣불리 제거하거나 벌을 자극하지 말고 119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사진제공=광양제철소>

◆벌 쏘임 사망사고 59%, 벌초작업 중 발생

한편, 2016년 벌 쏘임 사고로 숨진 사람의 절반 이상이 벌초작업을 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9월 소방청에 따르면, 벌 쏘임 사망자는 17명으로 이 가운데 10명(59%)이 벌초작업을 하다 벌에 쏘여 목숨을 잃은 것으로 조사됐다.

2014년부터 2016년 119구급대가 이송한 벌 쏘임 환자는 2만3217명이며 이 중 산에서 발생한 환자는 5487명(23%)으로 나타났다.

벌초작업을 할 때에는 땅속에 집을 짓는 장수말벌과 땅벌을 조심해야 한다. 특히 장수말벌은 독성이 꿀벌보다 수십배나 강하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소방청은 당부했다.

이와 관련, 벌초 시 벌 쏘임 사고에 대한 대비 요령으로는 주변에 벌이 살고 있는지 주의해서 살펴보고 관목이 우거져 있거나 풀이 너무 자라 살피기 어려울 경우 적당히 떨어진 곳에서 흙을 뿌려 날아오는 벌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한 소방청은 ▲모자와 장갑, 긴 상·하의를 착용하고 말벌퇴치용 스프레이를 휴대할 것 ▲벌집을 건드렸을 때에는 엎드리지 말고 그 자리에서 벗어나 20~30m 이상 신속히 대피할 것 ▲알레르기 증상을 경험한 사람은 상비약으로 항히스타민제를 미리 지참할 것 등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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